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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8기 전역자다.

90년대 이전에 복무하신 선배들이나 400~500자 선배들, 내 윗기수 선배들, 우리 동기들, 아랫 기수 전역자들 복무할때도 언제나 그렇듯이 휴전중인 국가에서 태어나 어쩔 수 없이 나라를 위해 2~3년씩 희생하며 바깥에선 대학생이거나 직장 다니던 사회 초년생이거나 여친이랑 알콩달콩 연애하고 꿈많은 청년으로 지냈을 우리 대한민국 20대들에게

원치 않은 군생활을 내 뜻과는 다르게 시작하고 보내며 참 좆같다고 생각했고 딱 그 정도 수준이 군생활을 부정적으로 논하기에 적절한 한 마디로 끝일 줄 알았는데

우리 48기 말년 시즌에 어떤 빌어먹을 나라에서 발현한 못된 바이러스가 세계에 퍼지기 시작해서 이전의 신종플루나 메르스처럼 별 일 없이 길어야 몇달이면 끝날 줄 알았던 이 암울한 시대가 1년을 훌쩍 넘겨가며 비단 우리 해군뿐만 아니라 국군 전체에 전례없던 휴가통제에 영내생활하며 머나먼 전역날 보며 힘겹게 하루하루 보낼 우리 후배들께 한 마디 하고자 한다.

평상시에도 말 좀 돌려하는 편이라 서두가 굉장히 길었는데, 지금 상병장이든 몇기인지 모르겠으나 입대날 다가오는 예비 후배들도 이 암울한 시대에 나라 지키겠다고 복무하느라 굉장히 수고 많을건데, 비록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너희 총원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지금 상병장 라인은 어쩌면 휴가 한 번도 못나가고 조기전역에 모든 희망 걸었을거고 600일 이상 개인의 자유 통제받으며 복무하느라 정말 수고 많았고 지금껏 해 온 것보다 남은 날이 적게 남았으니 시간이 더 빨리 가길 기원해. 왜 갈때는 존나 멀게 느껴지는데 갔다 돌아올땐 체감 시간 짧게 느껴지고 그럴때 있었을거 아니야 그런것처럼 너희들의 시간도 빠르게 가길 기원한다 ㅋㅋ

일이병 라인은 곧 있으면 코로나 끝날거란 뜬구름 잡는 희망고문은 안 할게 근데 코로나 이전에도 가장 욕많이 먹고 끼인 기수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때가 일병 중순때였는데 완전 짬킹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 막내도 아니라 어디 푸념할데도 없는 너희들도 정말이지 고생많을거기에 참 너희 수천 수만명의 군생활이 눈에 그려져 참 안쓰럽기 그지 없다.

그래도 군대 단순하게 돌아가는거 너희들도 잘 알거기에 그저 시키는것 하고 하지 말라는거 하지 말고, 그래도 도저히 못견디겠다 하는건 언제나 너희에게 열려있는 1303에 전화해라.

선진병영 시대였다고는 하나 16~19테크까진 그래도 좋은게 좋은거라고 부조리 당해도 혼자 삭히고 넘어가고 말았는데 지금이 어떤 시대냐 좋은 문화는 이어 가는게 맞겠지만 부조리 같은 나쁜 인습은 끊어버리는게 맞다. 예전처럼 썩은 문화를 이어갈건지 그 고리를 끊어버리고 진정 영감님들이 말하는 스마트 네이비로 거듭날지는 너희 일 이병들에게 달렸다고 생각해.

부대진단도 있는데 굳이 1303을 언급한 이유는 훌륭한 지휘관도 많이 계시겠으나 적지 않은 지휘관은 웬만한 사건은 묻어버리고 조용히 넘어가려는게 많아 너희를 힘들게 하는 점이 전혀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가해자새끼들한테까지 까발려져서 상황이 더 악화 될 수도 있기에 아예 국군단위로 움직이는 1303이 그나마 너희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될 것 같아서야.

또 군생활의 유일한 희망이던 휴가차수세기라는 등대를 거세당한 너희이기에 스트레스가 쌓여서일지 여기 해갤에서든 어디서든 무슨 기수가 폐급이니 어쩌니 무슨 부대가 어쩌니 저쩌니 동기 어떤새끼가 어쨌니 저쨌니 하는 글이 요즘 부쩍 많아보이는데,

어쩌면 18테크 꼰대새끼가 하는 쌉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겠으나 자제했으면 좋겠어.

우린 모두 같은 훈련소 수료한 동문이고 대한민국 군필자 중 몇안되는 해군으로 만난 소중한 인연일건데 특정 기수 싸잡아서 욕하는데 시간 쓰기엔 우리 삶이 너무 아깝지 않냐. 아 물론 부조리 저지르는 새끼들은 이래보나 저래보나 필요없는 좆같은 인연이니까 당연히 제외다 ㅋㅋ

비단 해군뿐 아니라 육군, 공군, 해병대, 의경, 해경 등 타군들에게도 마찬가지야. 각자 복무하는 모습이 다를뿐 청춘을 조국에 헌납했다는 점에서 모든 군인들은 그 자체로 존중받을 가치가 있고 복무를 어떤 식으로 한다고 욕 먹을 이유는 하등 없다고 생각해.

끝으로 쌉같은 말직 견시당직 서면서 깜깜한 망망대해를 항해하면서도 하늘에 떠있는 별보며 힘내던 기억을 가지며 너희들의 항해도 우리 예비역들처럼 무사히 끝났으면 좋겠다.

너흰 노예도 아니고 호구도 아니다

주절주절 말이 길었는데 대한민국 해군 화이팅. 예쁜 우리 청춘 해군 수병들 화이팅.

예비역들도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