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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의 힘은 대한민국의 미래이다. 2023년을 맞이하여 해군의 자랑스러운 수병이 될 짬찌들아 반갑다.


본인은 해군 669기로 2020년에 입대해서 갑판병으로 복무하다가 작년에 전역한 예비역 해군이다. 남들은 흔한 육군을 가고, 편한 공군을 가는 와중에도 대한민국의 영해를 수호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해군을 선택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반갑다.


해군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해군교육사령부"에 입소하게 될 예정인 너희들을 위하여 나의 교육사령부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Tip 등을 주고자 한다. 뭐 사실 누군가에게는 Tip일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번만이라도 읽어보고 입소하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거다.



1) 무엇이든지 열성적이고, 큰 목소리로 응해라. 이거만 해도 50%는 가더라.


1년 8개월이라는 까마득한 세월이 눈앞에 보여서 많이 위축되어있고, 부모님과 떨어져서 존나 무섭디 무서운 D.I들과 함께 있어야 된다는 사실이 두려운거는 잘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계속 위축되서 소심하게 나가고, 겁에 질려있으면 답이 없다.


조금 못하고 어리바리해도 상관없다. 일단 무조건 열성적으로 행동해라. 원래 욕도 먹고 비웃음 받아가면서 배우는거다. 여기서 니가 실수한다고 해서 위축되면 진짜로 동기들은 너를 폐급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실패하더라도 끈임없이 도전하면 아무도 뭐라고 안한다.


그리고 목소리는 무조건 니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우렁차게 질러라. D.I들은 목소리로 니들 의욕을 파악한다. 당연히 의욕 높은 훈련병을 제일 좋아하고, 내심 챙겨주고 싶어할거고. (너에 대한 감정이 좋아지면 얼차려를 준다던가 혼을 낼때도 다른 애들한테 쓰는 비속어에 비하면 약한 표현을 쓸거다)



2) 교육 사령부에서 개찐따 되도 상관없으니깐 니 할거만 해라 제발.


이번에 장삐쭈 신병 보면 복무신조 외우라고 하는데 박민석 훈련병은 자꾸 다른 새끼들 하는거 구경 쳐하다가 결국에는 마지막에 지혼자 얼차려 받는거 봤지? (안봤으면 꼭 봐라)


이게 진짜 리얼리티임. 항상 다른 훈련병들이랑 잡담하거나 다른 새끼하는 일에 신경 쓰는 놈들이 항상 하위 30% 안에 들어감. 그러지말고 제발 자기 할일만 잘하자. 훈련병들이랑 대화하는거는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볼때만 하고, 도와줄거 있으면 도와줄때만 해라.


그리고 니가 말 먼저 안걸고 잡담 안떨어도 니가 니할일 잘하면서 FM처럼 잘하면, 다른 훈련병들이 알아서 니한테 친한척 해준다.



3) 사회 있을때 최소한의 준비는 좀 하고가라.


이 최소한의 준비가 뭘 말하는거냐면 바느질 하는 법이라던지, 수건이랑 옷 예쁘게 정리하는 법, 화장실 깔끔하게 청소하는 법 같은 생활 꿀팁을 말하는거다. 요즘 MZ세대 개폐급 새끼들은 부모님이 다 떠먹여주니깐 이런 것도 제대로 못해서 교육사령부에서 존나 혼나던데.


총 못쏴서, 수영 못해서, 힘이 약해서 훈련 제대로 소화 못하는건 아무도 욕 못한다. 뭘 어쩌는데? 지가 그러고 싶지 않아도 자기 한계가 그 정도인건데.


그런데 시발 바느질이랑 수건 및 옷 정리하는거는 인간으로서 좀 할줄 알아야되는거잖아 솔직히. 교육 사령부 라는 곳은 '민간인'을 '군인'화 시켜주는 곳이지 짐승 새끼를 인간으로 탈바꿈 시켜주는 곳이 아니다. 알겠냐?



4) 서로 도와주고 챙겨줘라. (너한테 지장이 없는 선에서)


미워도 싫어도 너희 동기고 전우다. 동기 훈련병이 못하고 실수하면 챙겨주고 보다듬어 줘라. 다 같이 개고생하러 끌려와서 쟤는 폐급이네, 병신이네 하면서 뒤에서 뭣하러 욕하냐? 이미 D.I한테 죽도록 욕쳐먹고 혼났을텐데 동기 훈련병한테까지 그렇게 까이면 진짜 자살하고 싶다.


그러니깐 서로 챙겨줘라. 다만, 너한테 지장이 없는 선에서만 도와줘라.



5) 착하게 군생활해라.


옛날 군대는 아예 사회랑 다른 '또 다른 세계' 같은 느낌이였는데 요즘은 절대 아니다. 사회 안에서 조금 격리되어 있는 집단일뿐, 사회라면 사회다.


옛날 군대는 또 다른 세계의 느낌이고 너무나도 폐쇄적이였기 때문에 군대 안에서 무슨 짓을 하건 아무런 지장도 없고 터치도 없었는데 요즘은 절대 아니다.


선임한테 잘 보일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후임 절대 괴롭히지마라. 너가 착하게 군생활만 잘하면 사회에서도 좋은 형, 동생으로 지낼수도 있는 인연이라면 인연 것이다.




결론 : 다 사람 사는 공간이니깐 나쁜짓 하지말고 성실하게 열정적으로 군생활하면 된다. 


어차피 남들도 다 똑같이 개고생하고 2년 가까운 세월 날리다가 왔다. 결국 마인드 싸움이다. "아 좆같다" 하면 진짜 1년 8개월 내내 좆같을 거고, "그래, 어차피 이렇게 된거 열심히하자" 라고 하면 언젠가는 너도 멋있는 병장 수병이 되어 있을거다.


남들은 흔한 육군을 가고, 쉬운 공군을 가지만 흔치도 않고, 쉽지도 않은 대한민국의 해군을 선택한 것에 있어서 이미 충분히 큰 결심했다. 대한민국의 영해를 수호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조금 힘들더라도 열심히 버텨봐라. 응원한다 수병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