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선임이 화장실에 들어왔다는 것을 곁눈질로 확인한 A이병은 칭찬 받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한다. C선임이 들어온것을 몰랐다는 것처럼 의식적으로 스나프에 집중하면서 열심히 발로 스나프의 물기를 제거하고 있다. C선임은 A이병을 바라보다가 A이병이 자신을 계속 보지 않자 말을 건다.



C선임:"야"



C선임이 날카로운 말투로 부른다.



A이병이 이제야 알았다는 듯이 뒤를 돌아보며 크게 대답한다.



A이병:"예! 이병 XX!"



C선임이 묻는다.



C선임:"너 지금 뭐하냐?"



A이병이 답한다.



A이병:"제 동기가 스나프를 빨다가 손을 다쳐서 제가 빨고 있었습니다."



C선임이 한숨을 쉬더니 다시 묻는다.



C선임:"아니 너 지금 뭐하냐고."



A이병은 자신의 잘못이 뭔지 모르고 한번 더 실수를 한다.



A이병:"죄송합니다. 스나프 동기랑 같이 빨겠습니다."



A이병은 집안에서 막내로 자라다보니 자기중심적인 생각이 강하다. A이병은 지금 자기가 스나프를 혼자 빠는게 불쌍해보여서 C선임이 다그친다고 생각하고 있다.



C선임이 답답한지 따지는 투로 묻는다.



C선임:"야 너는 온지 한달이나 된 애가 아직도 스나프를 발로 빠냐?"



A이병은 이제서야 깜짝 놀란다. A이병 역시 스나프는 손으로 빨아야 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그러나 꼼꼼하지 못한 A이병은 그 사실을 자주 잊었고 아무도 지적하지를 않아서 이번에 발로 스나프의 물기를 짜는 실수를 한 것이다.



A이병은 실수를 깨닫고 황급히 사과를 한다.



A이병:"죄송합니다..."



그러나 목소리가 크지 않다. A이병에게는 스나프를 혼자 빤것이 대견한 짓이고 이 정도의 실수는 눈감아 줄수 있다는 생각하에 조용히 사과를 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C선임을 더 화나게 했다.



C선임은 A이병의 거듭될 실수를 보니 매우 화가 난다. C선임은 실세이고 성격이 꼼꼼하여 실수하는 것을 못 참는다. 그러나 더 못 참는 것은 실수를 하고 사과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을 더 못 참는다.



C선임은 그러나 '이병이면 그럴수 있지' 라는 말을 떠올리며 화를 삭힌다.



C선임:"야 담부터 발로 빠는거 보면 그때는 나 진짜 화낸다. 너 22살 맞냐? 니 동기 중에 20살 짜리도 있던데 니 보다 일 잘하잖아? 모범을 좀 보여봐."



C선임은 동기와 비교하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A이병은 또 다시 한번 동기와 비교당하여 기분이 매우 가라앉았다. 더 가라앉는 일은 동기들이 못 본척 하면서 복도에서 내용을 다 듣고 있는 것이었다.



A이병은 죄송하다며 거듭사과를 하고 비참한 기분으로 혼자 스나프를 빤다. 물 짜는 소리가 왠지 외롭고 쓸쓸하다.



A이병은 점점 자신감을 잃고 있다. '내가 왜 그랬지?' '아 왜 자꾸 까먹지?' '아 아 아 으' '으으으으' '아 난 진짜 바보다'



A이병은 또 한번 강박적으로 자기자책을 하고 있다. A이병이 스나프의 물기를 다 짜고 복도에 가져다가 놓는 순간 B 동기가 A 이병을 부른다.



B동기는 A이병과는 다르게 외향적이고 일 처리가 빠르다. A이병이 몇 번이나 선임들의 이름과 기수를 글로 써야 비로소 아는 타입이라면 B동기는 바로 바로 외우고 친화력도 강한 편이다. B동기는 A이병을 보자마자 화를 낸다.



B동기:"아 진짜 야 좀 어리버리 좀 까지말자 너 하나 때문에 우리들이 혼나야겠냐? 아 진짜 개빡치네."



B동기는 A이병에게 화를 낸다. 물론 A이병이 싫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B동기는 그저 화를 잘 내는 타입이고 후회 역시 빠르게 한다. 그러나 A이병에게는 큰 상처를 준다.



'우리들'이 혼났다는 표현을 들으며 자신이 동기들에게 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A이병은 재빠르게 사과한다.



A이병:"아 진짜 미안하다. 요즘 정신이 없어. 아 훈련소 때는 안 이랬는데 왜 이러지? 아무튼 미안하다."



A이병은 '나는 이런 건 신경도 안 쓰는 대인배' 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별것도 아닌 것 처럼 일부로 대범하게 사과를 한다.



B이병은 알았고 있다가 전화나 같이 쓰자고 하며 가버린다. A이병이 시계를 보니 청소 시간이다. 청소 시간이 되자 이병들은 청소도구를 싹다 가져오고 청소를 시작한다. 청소를 하기전에는 일단 신발을 중앙 복도에 다 끄집어 내고 바닥을 쓴다음 스나프질을 하고 웨이스로 구석을 닦는다.



A이병은 열심히 바닥을 쓴다. 아래만 보고 바닥을 쓸다가 간혹 선임들에게 부딪혀서 거듭 사과를 한다. A이병은 이제 '죄송합니다'가 입에 배었다.



A이병은 열심히 바닥을 쓸고 있는데 갑자기 눈에 초록색 실내화가 보인다. C선임이다. C선임은 귀찮은 듯이 말한다.



C선임:"야 지금 거기 다 쓸었잖아 복도에 먼지들 모인거 안보여? 빨리 쓸어담어."



A이병은 황급하게 달려가 먼지를 쓸어담는다. 그리고는 스나프를 들어서 각 통로를 닦는다.



A이병이 발로 스나프를 슥슥 닦고 있다. 다른 이병들과 동일하게 닦고 있지만 C선임이 보기에는 A이병이 못해보인다. A이병에게 이미 신뢰도가 떨어진 탓이었다. C선임은 스나프를 빼앗고 A이병에게 웨이스나 타라고 시킨다. A이병은 웨이스를 가져가서 구석구석 닦는다.



동기들은 청소를 다 끝내고 이미 친해진 선임들과 농담을 하기도 하고 말을 하기도 한다. A이병은 혼자다. 그저 인정 받기 위해 혼자서 웨이스로 구석구석 닦고 있다.



주변에서 웃음소리가 들린다.



"하하하 야 이 새끼 나랑 같은 지역인데? 너 나 본적 있지?"
"하하 너 곰돌이푸 닮았다. 니 별명은 이제부터 푸야 알겠냐"

"킥킥킥킥 야 그래서 니 여친이랑 뭐 했다고?"
"야 그 개인기 한번 더 해봐 킥킥"



선임들과 동기들은 농담을 주고 받으며 놀고 있다. A이병은 슥 휴게실 쪽을 보니 다들 같이 청소를 하며 농담을 주고 받고 있었다. A이병은 부러운 듯이 슥 보지만 눈을 마주치는 사람은 없다. 15초 정도 더 보지만 A이병과 눈을 마주쳐보는 선임은 없다. 동기들과 노느라 바쁜것이다.



동기들은 A이병과는 다른 점이 많았다. 운동광도 있었고 입을 잘 터는 동기도 있었고 여친이 있는 동기, 마당발인 동기, 웃기게 생긴 동기, 선임과 같은 지역,대학인 동기 여러 가지의 특이점이 있었다.



A이병은 특이점이 없었고 그저 투명인간이었다. A이병은 부러운 듯이 보다가 C선임과 눈이 마주쳤다. A이병은 짐짓 못 본척하며 다시 웨이스를 탄다. 그리고 내심 기대한다. C선임이 부른다.



C선임:"야 A! 너 뭐하냐?"



A이병은 대답한다.



A이병:"웨이스 타고 있었습니다."



C선임은 짜증난다는 표정을 하며 말한다.



C선임:"니 주변 좀 봐라. 다들 청소 끝냈는데 왜 너만 아직도 하고 있냐? 니 동기들 절반만 좀 해봐라 진짜. 하(한숨을 쉬며) 야 그냥 냅두고 일로와"



A이병은 웨이스를 제자리에 놓고 휴게실로 간다. 휴게실에 가니 동기와 선임들이 쉬고 있었다. C선임은 말을 건다.



C선임:"야 너 뭐 재밌는 얘기 없냐?"



A이병은 재밌는 이야기를 알고 있었고 말을 한다. 그러나 A이병이 말을 끝내자 웃는 사람은 없었고 적막만이 가득했다. C선임은 썰렁해진 분위기를 보고 점호준비나 하자며 일어난다.



A이병은 문득 부모님이 보고 싶다. 점호준비로 모든 수병들은 침실앞 중앙통로에 가로로 쭉 선다. 이병들은 통로의 입구에 선다. 생활반장인 말년수병A가 통로로 오니 동기 B가 큰 소리로 경례를 한다. 말년수병A는 됬다는 손짓을 하고 점호 사항을 부른다. 별 내용은 없고 빨리 자라는 이야기 였다. 말년수병A는 말을 끝내고 휴게실로 가버렸고 점호도 끝이났다.



점호가 8시 30분 쯤에 끝났으므로 취침 시간인 10시 전까지는 시간이 매우 많다. A이병은 일과가 드디어 끝났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낀다.



A이병은 동기들과 함께 전화를 쓰러간다. 배안에는 전화가 없기 때문에 육상으로 나가서 공중전화를 써야한다.



공중전화 박스로 간 이병무리는 전화를 쓴다. A이병은 전화를 쓰려하지만 딱히 전화를 걸 사람도 없기 때문에 그냥 바다를 보며 생각에 잠긴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집이다.



A이병은 생일때 부모님과 함께 케이크를 먹었던 기억이 생각난다. A이병이 계속 공상을 하고 있을때 이병무리들은 전화가 끝났다며 A이병에게 이제 가자고 한다. 이병무리들은 현문에 신고를 하고 배안으로 돌아왔다.



A이병은 3층 침대에 용을 써서 올라간후 눕는다. 좁디좁은 침대지만 A이병에게는 호텔이나 다름없다. A이병이 잘려는 순간 갑자기 소리가 들려온다.



???:"이병들 다 일로와봐"



말년수병A의 목소리 였다. A이병은 황급히 침대에서 점프를 하여 바닥으로 내려간뒤 관등성명을 한다.



A이병:"예! 이병 XX!"



여러 곳에서 관등성명 소리가 들린다. 이병무리들이 말년수병A의 앞에 도착하자 말년수병A가 묻는다.



말년수병A:"야 아까 나한테 이상한 매듭으로 페인트 준 사람 누구냐?"



말년수병A가 묻는다.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많이 화가 났던 일인것 같다. 찔끔한 A이병은 바로 대답한다.



A이병:"예! 이병 XX!"



A이병은 설마라는 생각을 계속 한다.



'설마' '설마' '설마' '설마'



말년수병A는 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A이병를 보더니 줄을 주며 말한다.



말년수병A:"야 올가미 매듭 다시 해봐"



A이병은 최대한 빨리 한다. 그러나 긴장하여서 올가미 매듭이 자꾸 이상한 매듭으로 바뀐다.



말년수병A는 기가찬다는 듯이 다시 해보라는 말을 반복한다. A이병이 한 30번 정도 시도한 끝에 겨우 올가미 매듭에 성공한다. 말년수병A는 이병들에게 다시 말한다.



말년수병A:"야 니네도 한번 해봐."



이병들은 각자 매듭을 쥐고 시도한다.



A이병과는 다르게 한번에 성공한 사람이 대다수이고 한번에 성공 못한 이병들도 2-3번째에 성공한다. 말년수병A는 A이병을 보며 말한다.



말년수병A:"야 왜 너만 못하냐? 너는 내일 내가 시험 볼테니까 계속 연습해라. 알았냐?"



말년수병A는 A이병에게만 시험을 본다고 하고 나머지 이병들에게는 자라고 말한다. 자다가 깬 이병D는 A이병을 보며 말한다.



D이병:"야 너 진짜 왤케 게으르냐? 아 진짜 피해 좀 주지말자."



다른 이병들도 한마디씩 말을 한다.



"야 이게 어렵냐?"  "야 훈련소 나온거 맞아?"  "아 진짜"



말을 한마디씩 한 이병들은 A이병을 흩겨보고 다시 침대로 간다. A이병은 쓸쓸함을 느끼며 침대앞 통로로 간다.


A이병은 혼자서 매듭 연습을 한다. 그때 선임C가 온다.



C선임:"야 너 뭐냐?"



A이병은 할말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라는 소리를 한다.



선임C는 다시 묻는다.



C선임:"아니 너 뭐냐고"



A이병은 진짜 할말이 없어서 고개를 푹 수그린다.



C선임:"너에 관해서 요즘 배안에서 소문이 많다?"



A이병은 화들짝 놀란다. 방금까지 자기랑 청소를 하고 일을 했던 수병들이 자신에 대해서 말을 했다니 충격을 받는다. C선임은 A이병을 한심하게 쳐다보며 말한다.



C선임:"너 진짜 너에 관해서 안 좋은 말이 많아. 니 동기들 피해주지 마라."



C선임은 날카롭게 A이병을 째려보고는 가버린다. A이병은 침실로 돌아간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서 시계를 본다.9시 20분이다. 시계를 보는 도중에 시계 위의 날짜를 본다. 4월 5일.... A이병은 2월 25일 쯤에 입대한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는 A이병은 남은 복무 기간을 생각해본다.






623일 남았다. A이병은 아직 623일 남았다. A이병은 아직 623일 남았다. A이병은 아직 623일 남았다. A이병은 아직 623일 남았다. A이병은 아직 623일 남았다. A이병은 아직 623일 남았다. A이병은 아직 623일 남았다. A이병은 아직 623일 남았다. A이병은 아직 623일 남았다. A이병은 아직 623일 남았다. A이병은 아직 623일 남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