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본인은 67X 개폐급 추기병이었음
훈련소시절은 원래 수영같은걸 할줄알아서 무난하게 보냈음.
후반기교육땐 교관이 하사들 가르치느라 바쁜지 수업을 잘 안들어와서 아침마다 동기들이랑 해마루카페에서 테이크아웃해온 커피랑 베이글먹으면서 노가리까던기억밖에없음.
자대가던날 저녁쯤에 도착했는데 액면가는 돌아가신 외할아버지랑 비슷한양반이 난닝구차림으로와서 개인면담을 가짐. 추기장 아조시였음.근데 이양반 어머니랑 동갑이더라 시발;;
그러고 다음날 자대 첫날이라 존나긴장하고 각잡힌척할라고 군기 이빠이들어서 니들이 본 군기과잉 이등병의 정석으로 행동함. 그러고 기관실 둘러보는데 무슨 통로는 개같이좁고 기계는 좆같이 크고 배관이랑 밸브는 뒤지게많음. 이거 라인 하나하나 외우느라 똥줄좀탔다
첫출항날 쓰리하사는 숙취때문에 해붕아...나 뒤질거같다...이러고있고 전문하사 후 장기박은 4하사는 니미씨팔쏭 부르고있고 아주 개판이따로없는 직별분위기에 나도 슬슬 동화되기 시작함. 일병쯤 다니까 완전히 동화돼서 함내 금쪽이가 되어벌임.
그중에 막내 바로 위 하사가 밖에서 배좀 타다온 엘리트라 이양반이 가르쳐주는건 한자도 안빠지고 모조리 외우고 이양반 당직때 내 잠좀 줄여서 순찰도는거 따라다니면서 이거저거 질문 하고 기계 만지는법좀 배우고 기관사 자격증책/하사 초급반 교육 책같은거 얻어서 이론공부도 시작함. 일말쯤 되니까 4급기관사 필기까진 풀겠더라.
투장님도 약장 앵간한 중~대령들 씹어먹을정도로 주렁주렁달린 추기에서 유명한 엘리트셨는데 이분한테 배운것도 피와 살이됐다.
그외 니미씨팔송부르던 하사형은 그래도 수병때부터 한 짬으로 작업실력하나는 기가맥혔고 선임하사들도 어디서이런 엘리트들만 모아놓은건지 사람도 좋고 일도 잘하는사람들밖에 없었음.
옆집 보수사람들이랑도 친해져서 먹을것도 얻어묵고 소방복도 뒤지게빨리입게되고 하루하루 늘어가는 본인의 실력에 성취감을 느끼고 앵카도 박았음. 보수일도 쥐좆만큼 배워서 보수병도 없는데 손많이가는 일 할때는 보수에서 "해붕이좀 빌려가겠습니다~"하고 데려가서 청수호스연결하거나 뭐 이것저것 검사하는거 비상소화펌프 연결하고 짬찌들한테 작동법 가르치는거 이런 잡다하고 마이너한 보수일좀 하고 그랬다.
그러다 상병쯤 왜 첫날부터 개인면담을 했는지, 이상하게 개폐급이었던 본인을 직별 간부들이 다 그렇게 잘챙겨줬는지 알게됐음. 후반기 자대가기직전쯤 담당교관이랑 면담했던거 기억나냐? 그때 내가 자대가기 무섭다 이런소리를 했었나봄... 그걸 교관은 추기장아조시한테 얘 자대가는거 무서워한다 벌써 배내릴생각한다 이렇게 말을해서 본인 자대가기 전부터 관심병사였던거임...
그전까진 그래도 기관 자체가 재밌고 사람들도 착하고 이거저거 어깨너머로 배우면서 정유기같은 간단한 장비들은 나혼자 돌리고 배 안에 배관라인도 어느정도 외우면서 성취감도 느끼고있었는데 저사실 안 후로 이사람들이 그냥 관심병사 관리를 빡세게 한거였구나 이딴생각이 들기 시작함.
그러다 여름상가를 들어갔는데 에어컨안나옴+원래 더위 많이탐+그나마 외부바람좀 들어오던 침실온도 38도 가뿐히 찍어버리는 찜통더위에 대가리가 돌았는지 박았던 앵카를 뽑는 개병신짓을 해버림.
전역하고 아직도 간간히 연락하는거 보면 순수한 호의로 잘해줬던거 같은데 그땐 대가리에 잠깐 빵꾸가났는지 저렇게 생각했던거같다. 내가 간부였어도 좆만한 관심병사새끼가 이거저거 배우겠다고 여기저기 뽈뽈 돌아댕기는거보면 치킨이라도 하나 사먹이고싶었을거같긴 함.
그렇게 상꺽쯤 육상가서 꿀만존나빨다 전역함
같은생활관 썼던 동기들 착해서 내가 가끔 지랄해도 봐줬음.얘낸 아직 연락한다. 몸도 이래도되나 싶을정도로 편했음. 하루종일 누워서 티비나 보고 커피나 먹고 퇴근하면 공차고.근데 밤에 자려고 눈감으면 바다가 보이는게 전역 한달전까지 가더라. 전역때까지 떠나온배를 그리워하는 병신이었음.
그리고 육상에 사회부적응자랑 좆게이같이행동하는씹새끼들 뒤지게많음
사상의심가는 간첩같은새끼도 봄
3줄요약)
육상에
병신들
존나많다
- dc official App
못배우신분 같아욤
약간 인생 업적이 '군대에서 시간 안날리고 생산적으로 보냈다' 이신 분 같아욤 근데 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정확함 - dc App
본인 열등감 투영시키지 마라 - dc App
내용이 그게 아니니까 전혀 그렇지 않은거겠지 ;; - dc App
ㅈㄴ꼬여있노
할짓 없으시다고 딴지 처걸지말고 걍 지나가시면 됩니다 - dc App
선생님 글 잘읽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입대예정인 전기병인데 한가지 궁금한 점 여쭤봅니다. 글에서보면 추기병분들하고 보수병 분들이 같은 기관부라 많이 교류가 있던 느낌이 있던데 전기병도 같은 기관부라고 들었는데, 그러면 전기병 또한 기관부인 보수,추기랑 같이 교류가 있는 편일까요? 아니면 좀 따로 있는 느낌일까요
대부분 배들은 전기 격실이 기관실 안에 있거나 가까워서 따로있을수가없는구조임 침실도 기관부로 묶어서 같이씀
그러면 위에 나온것처럼(추기가 보수일 때때로 같이 함) 전기병도 보수/추기 일을 같이 하게될 수 도 있나요?
지금은 전역한 전기병인데 일단 난 기본적으로 전기일만 했음 보수 추기에서 필요하면 한번씩 데려가긴 하는데 자주 있진 않고 같은 기관부다보니 사실 대충 어떻게 일하는지는 서서히 알게될거임 - dc App
기본적으로 기관부는 뭐 직별장끼리 기싸움한다 이런거없으면 다들 친하게 지내요. 친하게지내다보니 일손좀 필요하면 수병 한두명 빌려가고 그런느낌으로 가는거임. - dc App
저 형 3줄요약 가능 한가요?
개폐급이 아니라 엘리트 추기병이였네
김형석?
감동적인데요. 글쓰는 거 보니 배우신 분인데 겸손한 사람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