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갑판병인 걸 알면서도 육상 가면 개꿀이기에 일단 배를 탐 (필자는 2급함 탐)


2. 몸을 써야 하는 일을 사회에서 거의 해본 적이 없어서 함정 생활이 너무 힘들었음. 몸도, 마음도 너무 지치다가 결국 우울증 와버려서 의무대에서 약타가면서 하루하루 살음


3. 힘들어도 영어 쓸 일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어서 뿌듯하고 대접받았던 적은 많았음. 

외국군이 견학 차 배에 놀러오거나 해외 파병 중인 외국군이 우리 부두에 정박했을 때 배 견학시켜주면서 통역해줌. 

출동 나가면 어선, 무역선한테 영어로 어쩌고저쩌고하면서 통신검색도 함. 


4. 그렇게 꾸역꾸역 버티다가 결국 네 달이 됐고 딱 네 달하고 하루 지나는 시점에 전출을 서울의 모 부대로 감. 


5. 살아생전 이런 꿀은 없었음. 시설은 넘사급으로 너무 좋았고 선임, 후임 모두 정상적이었고 분위기도 너무 좋았음. 


6. 확실히 배보다 영어 쓸 일이 압도적으로 많아졌음. 해외 자료를 번역하거나 행사 있을 때 통역병으로 파견 갔고 파견 갔다오면 평균 3박 4일의 휴가를 챙겨줬던 거 같다. 


7. 그렇게 꿀빨고 몸과 마음이 너무 편안한 군생활을 하는데 당연히 일과가 매일매일 거의 거기서 거기니 매너리즘이 와버림. 이것도 하기 싫고 저것도 하기 싫었음. 


8. 운동을 시작함. 몸 만드는 걸로 정신을 리프레쉬했음. 운동, 식단 빡세게 했음. 키 184에 몸무게 58키로 개씹멸치였는데 결국 75키로까지 벌크업함. 외출이나 외박 나가서 사온 프로틴 파우더 같은 것도 열심히 먹었고 특히 120키로 헬창 선임이 티칭 많이 해줌.


그런 식으로 난 지금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