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대 전출


부사관 1 수병 1이 끝인 실무지로 전출 옴


일도 줫도 없어서 둘이 맨날 놀러다녔는데


간부가 육아휴직 가버림




육아휴직 갔으니까 다른사람 채워야되잖아?


근데 이 새끼들이 일손 필요한 다른 부서에 사람을 하나 더 채워넣고


그 사람한테 우리 업무도 할당 시킴




그럼 난?




나한테 주어진 일 단 하나도 없음


아니 사람들은 내가 있다는 것조차 모름


신경도 안씀


간부 책상 하나 내 작은 책상 하나 있는 그 좁고 아늑한 곳으로 출근하면


아무도 날 찾지 않음


출퇴근 안해도 모름


그치만 매일 출근함


세달됨




디자인 전공인데


출근해서 잔잔한 노래 틀고


커피 마시며 책 좀 보다가 그림 그리고


전투체육 시간 피해서 헬스한 다음


마저 그림 그리다 설렁설렁 퇴근함




이렇게 만족스럽게 열심히 살고 있는거 처음임


군수생이라면 서울대의대


헬창이라면 올림피아도 나가지 않았을까




이 씨발 꿀통 지켜낼려고 


육생 모든 인원한테 이 사실 말 안하고 있고


혹여나 인근 부서 간부들이 눈치챌까봐 


화장실도 두층은 올라가서 쓰고


식당도 피크타임 피해서 조심히 이용하며 살고 있음


퇴근 맨날 늦어서 오히려 고생하는줄 앎




나도 자랑좀 해보자


뺑이쳐라 씹새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