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자고 기관을 지원했냐 ㅉㅉ 차라리 일반병으로 가서 다른걸 고르지...

나는 보급떨어져서 기관걸렸던 사람이다. 

배13개월차에 발령시즌 거의 막차때 내리고 보일러병으로 제대했다.



기관은 일반병사이에서도 헬인거 소문이 퍼져서 지원률 가장 낮다. 

그래서 인기직별들 떨어지면 최우선으로 여기에 집어넣는다.

후반기때 보니까 나처럼 떨어져서 온 동기들이 절반 넘었던것 같다.



기관은 발령받은 곳에 따라 내연/내기로 나늬는데 내연이 해군원탑 헬이다. 

내기도 내연보다 나은수준이지 ㅎㅌㅊ다. 

기관부 고생순위는 전기>보수>내기>내연 순서이다. 기관병은 내연/내기 2개중 하나다.

갑판 병기 기관을 흔히 3대헬로 많이들 말하는데 그런 갑판 병기조차도 기관 안걸린거 다행이라고들 했었다. 

심지어 부사관들조차 거지꼴에 땀과 기름때에 쩔어서 폭삭 삭아있는 직별이다. 



주 작업실인 엔진룸 온도는 거의 40도정도에 육박하는데 특히 여름에는 거의 탈수수준으로 땀이 빠진다. 

한여름에 엔진룸 작업하다가 외부갑판 바람쐬러 나오면 30도넘는 바깥이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옷이 완전히 젖어서 빨래 탈수 제대로 안하고 널었을때처럼 밑단에서 땀방울이 자주 떨어진다.

옷에 허연 땀자국에 기름때자국에 딱봐도 저놈 기관이구나는 티가 나고 몸에서는 땀냄새+기름냄새가 섞인 이상한 냄새가 난다. 

손톱밑에는 항상 새까만 기름때가 끼어있다. 그리고 좁은틈새 쇳덩어리사이로 몸 쑤셔넣는 경우가 많아서 멍이나 상처도 많다.

힘든공장같은데 외노자들 땀이랑 땟국물 쩔어서 고생하는 그런모습이 바로 내연병의 전형적인 외모라고 보면된다.



크리티컬 작업으로 빌지사이드가 있는데 바닥에 철판 다 들어내고 파이프사이에 파고내려가서

선저부의 빌지(기름+오폐수찌꺼기+쓰레기 혼합물)을 웨이스(손걸레)로 닦아낸다.

보통 펌프로 퍼낸다음 남은걸 닦으러 들어가는데 공간좁아서 자세안나와서 더럽게 힘들고

필연적으로 몸이 빌지에 젖게 되는데 작업화 내부까지 젖으면 정말 서럽다. 

빌지사이드 작업을 하고나면 심하면 아래 태안 기름유출 자원봉사자처럼 될 수 있다.

저분들은 방오복에 마스크에 고무장갑 장화라도 착용하지만 

일개 수병따위인 이상 그냥 단화신고 개구리복 입고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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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장근무가 좇나많다. 

엔진이나 발전기가 트러블나거나 고장같은게 없어도 작업시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간부들이 밤늦게까지 작업을 하기때문에

병들도 같이 붙어있어야 한다. 점검기간때도 가장 일이 많고 특히 수리기간이 씹극혐이다.

수리기간에 작전부나 경의부직별들은 휴가돌리고 타직별 지원이나 보내는데 기관은 수리가 더 고생이다. 

일정이 타이트해서 병들 휴가도 로테이션맞춰서 딱딱돌리거나 커트당할때도 있다. 

배에서 외박외출 나간적 없다. 나가는거 본적도 없다. 발령나기전까지 그런게 있는줄도 몰랐다.

사람 한명한명이 빠지면 고생이라 1년넘게 배타면서 위로휴가 4박5일한번 연가4박5일 2번 나갔었다.

배내릴때 연가쓴거 야매로 위가처리 해주는 배도 있다는데 우리배는 그런배가 아니었다.



엔진소리도 워낙 시끄러워서 청력에 문제가 생길 위험도 있다.

우리배 내연사 한명은 가는귀가 먹었는지 mp3들을때마다 항상 풀볼륨으로 들었다.

그리고 작업장이 배 밑에 구석탱이라 일을 하면 남들 눈에 띄고 티가 나는 타 직별들에 비해 뭔 일을 해도 티가 안난다.

그래서 기관이 무슨일을 하는지는 모르면서 징징대는줄만 아는 타 부서 인간들도 많다.

남들 밑에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보상도 별볼일없고 별로 알아주는 사람들도 없는 정말 안습한 직별이다.



그러나 이 모든걸 참고 어떻게든 육상으로 발령가게 된다면 그 순간부터는 천국이 열린다. 

기관병들의 2차발령지는 대부분 보일러가 많고 소수가 유류실, 오폐수 등으로 간다.

하나같이 꿀직별이다. 배에서 고생한것 보상받는 느낌이다. 

하는건 시간맞춰서 보일러켜고 끄고 가끔 자전거타고 순찰도는게 전부였다. 

진짜 일 이것밖에 안해도 되는가 싶을 정도로 충격받았다. 


사실 육상 2차발령은 갑사빼고 거의 다 천국이다. 즉 기관병의 2차자리만 편한게 아니라 다른직별의 2차자리도 거의 다 편하다.

즉 육상발령은 기관병의 마지막 희망정도인 셈이지 보일러 편하다고 기관병 가는건 병신짓이다.



뭐 겁을 주긴 줬는데 사실 사람이 못해먹을 정도는 아니고 앵카박고 제대할때까지 근무하는 친구들도 있긴 하다.

어쨌든 해군 수병 중에 가장 고생한다고 생각되는게 바로 43/42 내연병이다.



이왕 기관을 썼다고 하니까 되도록 내기병이 걸렸으면 하고 

신의아들이면 첫발령때 육상갈수도 있지만 처음엔 거의 다 배를 타니까

앵카 절대 박지말고 6개월이상 버틴 후에 발령시즌되고 배 내려서 꿀빨다 제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