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밝힐 것은 나는 병이 아니다. 내가 느끼는 것과 너희들 입장에서 느끼는건 좀 다를 수도 있는데,


가능한 한 객관적이고 수병의 입장에서 글을 써 보려고 한다. 


애매한 내용 올렸다간 당장 내일 코렁탕 먹을거 같으니까 작전 등 주요 내용은 빼놓고, 생활 위주로 쓸게.


귀찮은놈들은 마지막줄 요약만 읽어라


멀미에 대한 질문이 많은데 소수 인원 빼고 배 오래타면 면역생김.


나도 처음 배타고 반년은 멀미때문에 존나 고생했다. 그뒤로는 면역됨





0) 휴가


내가 배에 가서 가장 먼저 한 게 애들 휴가 잘 보내는거였다. 


우리배는 앵카가 좀 많은 편이었는데도 휴가가 적더라


다른배들보다 우리 배 애들이 휴가를 덜 나간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당장 그 다음날 정장님께 계획보고하고 


휴가 방법을 바꿔버렸다.


출전 끝날때마다 3-4명씩 휴가보내버리고(앵카는 위가 비앵카는 위가+연가. 연가 없으면 노답)


그 주 주말에는 당직에 필요한 최소인원만 남기고 죄다 외박 또는 외출.


훈련 있을 때는 어쩔 수 없다 쳐도 최대한 휴가 많이,그것도 위가로 보내주려고 노력했다.





요약 : 참수리가 좋은 점 : 인원이 적다 -> 휴가차수가 빨리 돈다 -> 휴가를 자주 나간다

   

단점이라면 정장이나 편대장 등 지휘부 의도에 따라 휴가는 천차만별임.




0) 생활환경


알다시피 참수리에서는 숙식이 안됨. 육상생활관을 따로 쓰는데 이점이 존나 큰 메리트다


배에서 먹고자고하면 하루종일 햇빛 못 보는 날도 있고 땅도 밟고싶고 할텐데


참수리는 무조건 퇴근하면 땅을 밟음. 


왔다갔다 걸어다니는게 귀찮다는 놈도 있는데 그럴거면 숨도 쉬지 말자........


게다가 생활관 나름 신식임. 쿡티비도 나오고 사지방에 탁구장도 있음


1층 분식점 돈까스랑 김치볶음밥 싸고 존나많이줌 김볶에 계란두개가 진리



그리고 참수리는 인원이 적다보니 주임원사나 직별장이나 지휘부나 가족같이 지냄.


같이 고생한다는 마인드(?)라서 서로한테 짜증내고 화내고 하는거보다


서로 챙겨주는 마음이 더 강함.


큰 배 가면 서로 이름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있는데


참수리에서는 서로 속마음까지 알 정도로 터놓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철권 잘하는놈 참수리 가면 이쁨받는다. 태그2나 6 연습해가라




1) 갑판병


노답이다. 출입항요원/부이계류요원/견시/인명구조요원 등 그냥 모든 일에 동원.


특히 여름에 더위 많이타고 겨울에 추위 많이타는놈들 무조건 피해라. 전탐 가라 전탐


부이 하루에 열번정도 붙었다 떨어졌다 하면 씨발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내가 조함할때 아니면 내려가서 애들하고 같이 줄 사주묘로 건져올리고 했는데


그러다 파도맞고 시발..... 담배피려고 담배 꺼내면 소금물에 쩔어있고 시발......


수리때는 그라인더+깡깡이+페인트공


현측도장 도와주느라 한주 같이했는데 어휴 시발


요약 : 고생하다가 육상 빨리가고싶으면 갑판




2) 전탐병


그나마 낫다. 본인이 실내에 있는거 좋아하고 멀미 덜하고 잔머리같은 계산적인 사람이라면 전탐.


물론 간부와 병의 교육과정에 차이가 있고, 할 수 있는 일이 다르다고 하지만


많이 배우고 노력하면 그만큼 이쁨받음.


상병쯤 되는 앵카 전탐병이 해도도 보는 눈이 생기고 슬슬 권고침로도 볼 줄 알고 하길래


아예 내가 전술기동을 가르쳐줬음. 원래 잔머리가 좋은애라 금방 배우더라


전술기동 배우더니 애가 전탐사 1인분을 하기 시작했음. 망도 잡을줄알고 해도도 볼줄알고


전탐장 일이 어느정도 줄어든거지 



직별장 일이 줄어든다 -> 짜증이 줄어든다 -> 기분이 좋아진다 -> 휴가!


이 전탐병은 정장이나 다른 사람들한테도 이쁨 진짜 많이받고 전역할때도 아쉬웠음.


요약 : 잔머리좀 있고 멀미 면역+실내 좋아하면 전탐




3) 기관병


두더지임. 하루종일 안보이다가 밥먹을때랑 출입항할때만 보임


음악 하루종일 들으면서 기관부일지만 열심히 씀.


기관부는 내가 잘 모르겠다 나는 부장이었거든


요약 : 하루종일 실내에만 있다가 밥먹을때만 기어나옴




4) 병기


갑판에 이은 노답 2순위. 무거운거 잘들고 기계 만지는거 좋아하면 병기병 가라.


가벼울거같아도 탄약 존나 무거움 허리 나간다


견시+(가끔)포장+택배 상하차


요약 : 택배 상하차 잘하던놈들은 병기로 가라



5) 통신병


랜선연결만 잘하고 잠안자고 당직잘서면 장땡


출항때 랜선 안뽑혀있으면 등짝맞음





2함대 참수리 간다고 너무 슬퍼하지 마라. 뭐 남자가 최전방에 한번쯤은 가봐야하지 않겠냐


특히 바다에서 석양 질때랑 밤에 별뜰때 존나 이쁨. 괜히 야간당직서면서 센치해지고 그랬다


당직서면서 헤드폰 마이크로 음악이나 라디오 틀어주면 통신실에 모여서 듣고 그랬음.


성시경 라디오 존나많이들었다 진짜




큰배 작은배 중간배 다타봤는데 그래도 참수리가 가장 재밌더라. 그때 사람들이랑은 아직도 연락하고 지냄.


내가 언제까지 2함대 있을진 모르겠는데 여기온놈들 그래도 내가 부대찌개 한그릇씩은 사준다 연락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