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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사러 대전역 앞에 나왔더니, 수병 한 명이 동정복에 코트 입고 주머니에 손 떡하니 찔러넣고 버스 기다리고 있더군요. 수병들 가끔 보고있자면 반갑기에 인사라도 건네기도 하고(반말은 절대 안합니다.), 짬 없는 작대기 하나들한텐 음료수라도 사 주곤 하는지라 기수라도 물어볼 겸 다가갔는데, 그 수병 머리가 웬지 휑 하더군요. 빵모가 있어야 할 자리가 그냥 시커멓던…….

  한 마디 해 줄까 하다가, 예비역중엔 짬도 별로 안 되고 나이차도 얼마 안 날것 같은게 괜히 얘기했다가 휴가나 상륙나온 수병 기분 잡칠까 봐 그냥 왔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도 좀 많이 답답하네요.

  요상하게, 3군중에 유독 해군들 중에 왜 이렇게 실외에서 모자 벗고 댕기는 사람들이 많은지 도대체 이해가 안가더군요. 전투모나 공군 약모에 비하면 이쁘디 이쁜 빵모를 왜들 그리 싫어하고, 자기가 좋든 싫기 이전에 타군들이나 민간인들에게 얼마나 기합 빠져 보일지 좀 생각들 했으면 싶은데 말입니다. 전투복 입은 육군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근무복 입은 육군들이나 해병대, 공군들 심지어 하다못해 영외 간부들도 탈모하고 다니는 거 거의 못 봤는데, 유난히 수병들이 모자벗고 돌아댕기는 게 많아서 좀 많이 슬픕니다.

  뭐 직접 보진 못했습니다만, 심지어는 하약정복 셔츠 밖으로 빼 입고 다니는 수병들도 제법 된다네요. 제 생활반에 있던 동기 병기병(두살 많은 형)도 밖에 나오면 늘 그러고 댕긴하고 하는데, 뭐랄까 좀 한심하단 생각이 팍 들었습니다. 뭐, 군바리 티 안내고 싶은 마음이야 이해는 갑니다만(휴가내내 말년때도 옷 세탁할 때 빼곤 정복만 입고 다니던 제가 이해를 제대로 하고 있는진 모르겠습니다만;), 어자피 집에 가면 벗어버리고 사복입고 돌아다닐 거면서 그 한 순간을 못 참는 게 좀 그렇네요.

  딱히 군인정신이니 기합 빠졌니 이런 소린 하고 싶진 않지만, 적어도 자기 하나로 인해 자기가 소속된 집단을 욕보일 수 있다는 생각 하나만 가지고라도 행동해 줬음 싶습니다. 마음 같아선 군기순찰대 부활시켜야 되나 싶긴 했지만요.

  혹시라도 여기 계실 현역 수병분들, 부디 실외 특히 휴가나 상륙시 복장이나 행동 조금만 신경 써주세요. 비록 2년 남짓한 시간이지만, 여러분이 스스로 원해서 들어갔고, 또 수많은 선배들이 나와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해군입니다. 여러분의 복장과 행동 하나하나가, 다른 사람들이 보는 해군의 얼굴임을 잊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