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판이었고 2함대 배타다 칼발, 육상에서 커피타다 전역했음
1. 따로 병종 정한 거 아니고 그냥 가는 애들은 갑판 골라라
왜 갑판이냐면 갑판은 스타로 따지면 그냥 마린이라 인원도 존나 많고 일도 별 게 없다
그게 문제다
갑판은 뭐든 될 수 있다 그 말인 즉슨
잘 될 수도 있고 좆 될 수도 있다
삑사리나면 배 내려서도 봄엔 벚꽃 쓸고 여름엔 제초기 스타터 땡기고 가을엔 낙엽쓸고 겨울에 눈치우다 전역하는 정신나간 짓거리만 하다 나온다는거고
잘 풀리면 자격증이란 자격증은 골라골라 따고 다니는 개꿀을 빨 수가 있다
나는 잘 걸려서 총 휴가 110일에 회계학개론 3번 독파 한능검 1급을 찍고 운동을 존나 하고 나왔다
전탐 이런거는 몸은 편한데 마음이 고생이고 배 내려봤자 2년간 레이더만 보다 집에 간다
통기 보급 이딴 거 못 걸릴 바에야 그냥 갑판가서 6개월 좆빠지고 2차 주사위 대박을 노려봐라
병기는 가지마라
삐끗하면 허리가 나가고 찍히면 뼈가 으스러진다 답도 없다
2차 발령 나와도 총기수입 존나하거나 매일이 탄약작업이거나
갑판 가라 중요하니 두번 말했다
갑판 가라
2. 배 내려라
진심이다
물론 배 타면 좋은 점이 있기는 하다
밥 잘 나오고 수당 좀 붙어나오고
주위 사람이 좋다던가 군번이 잘 풀렸다던가 배가 꿀배라던가 여러가지 짱구를 존나 굴려보고 박는 애들도 있지만
명심해라
배 안 내린 거 후회하는 놈은 있어도
배 내린 거 후회하는 놈은 없다
배 가서 아 씨발 내릴까말까 간 존나 볼때 이 글이 느그들 뚝배기에 스쳐지나가길 바란다
3. 피부 관리해라
모든 군인들 피부가 아작이지만 해군은 탑오브탑이다
바람은 소금바람에 견시 올라가면 그늘 하나 없이 태양을 직방으로 받게 되고
수리 한번 들어가면 쇳가루에 신나 뺑끼 오만 피부에 안 좋은 것만 골라골라 뒤집어쓰기 마련이다
몇년 전에도 훈련소 선블럭은 가능했고 우리배는 풀려있어서 나는 이병때부터 스킨 로션 다 들고와서 발라댔다
당나라가 따로없다는 지금은 얼마나 풀어졌을지 상상도 안 간다(사실 관심도 없다)
계급장 충전 다 되고 그제서야 부랴부랴 팩하는 애들도 있는데 이미 무너진 피부 붙잡아봐야 속만 쓰리니 무조건 눈치봐서 할 수 있을 때부터 해라
여름 두번 겪고 병장부터 두드려봐야 답 없다 무조건 명심해라
4. 물어보고 하고 사과 빠르게 해라
군대에서 일 잘하는 기준은 별 게 없다
눈치 빠르고 일 빨리 배우고 인사성 좋고
거기에 사회성 적당히 좋고 잔머리 재빨리 돌아가고 사람 인상이 호감이고(여기까지 가면 사회에서도 일 잘하고 능력 좋단 소리 듣는다)
근데 아쉽게도 위에 써놓은 항목들은 타고나기 마련이라
찐들은 하려고 해도 잘 안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찐들도 평타칠 수 있는 방도가 두 개가 있다
뭐 물어볼때 애매하거나 아리까리하거나 할 때 맞선임이든 담당 직별사든 붙잡고 물어보고 해라
니들 좆대로 해서 망쳐놓고 맞선임 직별사 달달이 욕 얻어먹는 것보다 잠깐 귀찮게 하는 게 훨씬 낫다
물어봤을 때 짜증내는 쓰레기는 생각보다 많이 없다
있다고? 응 니가 잘못걸린거야~
그리고 잘못했다 싶으면 빠르게 찌그러져라
사고쳐놓고 죄송합니다! 만 복창하고 있어도
야 이 호로잡년아!! 에서 아 씨발년아... 아 씨발... 이 정도로 줄어들기 마련이다
미안하다고 하는데도 개지랄떠는 쓰레기는 생각보다 많이 없다
있다고? 응 니가 잘못걸린거야~~
읽어보면서 씨발 별것도 아닌데 이걸 못하는 새끼가 있다고? 싶을거다
응 존나많아~~ 개판이야~~
당해보길 바란다
5. 생각 많이 해보기
군대의 유이한 순기능이 있다면
참을성이 존나 좋아진다는 것과 너의 세계가 깨진다는 것
두 가지다
참을성은 말 안 해도 알거고
그간 너희는 같은 동네 같은 학교 같은 학원 같은 알바 같은 도시 이런 식으로 아떻게든 너와 접점이 있는 인간들을 만나왔다
근데 군대는 그걸 처참히 박살내는 유일한 곳이다
전라도 토박이가 강원도 놈을 만나고
서울 명문대 4년제 대학 재학생인 니가 고졸무직 겜창들을 무더기로 만나보는 곳이고
고졸무직 백수들이 대학원 진학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선임들을 처음으로 만나는 곳이다
사람 가리지 말고 친해져서 이야기를 많이 들어라
여행과도 상통한다
니가 알지 못하고 겪어본 적 없는 상황의 이야기들을 많이 들으면 니 세계가 넓어지게 마련이다
그리고 미래 생각 잘 해봐라
나 처음 견시당직 밤에 들어갈때 내 맞선임이 날 붙잡고
절대로 바다를 오래 쳐다보지 말라고 했다
가보고 정확히 20분 만에 알게 되더라
존나 조용하기만 한데 헤드셋으로는 레이더 띠-띠-띠- 정신병 유발하는 소리만 들리고
찰싹찰싹 파도 뱃전에 부딪치는 소리에 바다를 보고 있으니
새까만게 시발 간장같기도 하고 콜라같기도 하고
잘 빠지면 죽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정신 출타한 생각이 저절로 들더라
나중가면 당직 설때마다 인생을 한번씩 복기하게 되더라 바둑기사마냥
헬조선에서 가장 외로운 곳이고 가장 철저하게 너와 대화하는 곳이다
생각 많이 하고 마음 다잡길 바란다
+
여자친구는 헤어지건 말건 니 맘인데
나 훈병때 첫 인터넷편지로 차인 놈이 있었는데 그 놈 상담받으면서 훈련받는 걸 봤다
알아서 하도록 하자
군대 동기 만나러 서울가는 김에 할 일도 없고 쟈철 와이파이로 적는다
되돌아보니 나름 재밌었는데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지금 몇기 들어가는 지 모르겠는데 다치지 말고(다치면 진짜 개좆같음)
건승해라 피이쓰
와 육상 갑판내린놈치고 출세했네 우리 부대에 LSD타다 내린애 연가 한자리 단위로 덜렁와서 피눈물만 흘리고 갔지만 그래도 배 내린거 후회 안한다더라 ㅋㅋㅋㅋ 난 외출제외한 총 출타일수 130일~~
2번 띵언인대 ㄹㅇ
이 놈 이거 글 존나 잘 쓰네. 백번 동감. 헌데 난 앵카였엉.
ㄹㅇ ㅁㅈㅎ - dc App
딱 하나 전탐 몸 편하다는 것만 정정하고 싶음 혹사당해서 몸망가진다 그 외 맞말이므로 갑판가자
공감가서 개추개추
고맙습니다 - 648
견시당직 씨발 존나웃기네 ㅋㅋㅋㅋㅋㅋ
ㅋㅋ 그냥 폐급 갑판병이 쓴글가튼데,,
이걸 지하철 가는길에 썻다는것은 글력이 좋거나 평소에 생각을 많이 했거나 둘중하나네 일단 경험글은 개추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