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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맞고 빠지니까 예민해질 수밖에 없어요.”


NC 다이노스는 10개 구단 중 올해 팀 사구 숫자가 가장 많은 팀이다. 근소한 차이로 1위를 달리는 게 아니라 숫자 자체가 압도적으로 많다. 17일까지 67경기에서 나온 사구는 66개. 2위인 한화 이글스(48개)와 차이는 무려 18개다. 


이호준 NC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팀 사구와 관련해 걱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에선 권희동과 맷 데이비슨이 사구를 기록했다. 8회말에 공을 맞은 데이비슨은 시속 148㎞의 직구를 손에 맞아 자칫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었다.


이 감독은 “처음엔 나도 (데이비슨이) ‘많이 다쳤겠다’ 싶었다. 그런데 데이비슨이 손을 두 번 정도 털더니 괜찮다고 하더라. 다행이었다. 그날 사구가 두 번이나 나왔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걱정은 안타깝게도 17일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이번엔 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2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건우가 머리에 공을 맞아 경기 도중 병원으로 이동했다. 


LG 선발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시속 143㎞짜리 직구가 박건우의 헬멧을 강타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박건우가 안면부를 보호할 수 있는 ‘검투사 헬멧’을 쓰고 있었다는 점이다. 공은 헬멧 안면 보호대에 맞았고, 박건우는 천만다행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피할 수 있었다.


박건우는 다행히 17일에 진행된 엑스레이 검사에서 “골절은 없다”라는 소견을 받았다. 하지만 NC는 박건우의 몸 상태를 면밀히 살피기 위해 추가 검진까지 잡았다. 공을 맞은 후 이명 증세까지 보였기에 더욱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NC는 이날 경기에서 이후에도 사구가 2개나 더 나왔다. 5회초 타석에 들어선 김주원과 권희동이 모두 사구로 출루했다. 3루측 NC 응원석에선 탄식이 연이어 쏟아졌다.


핵심타자인 박건우가 경기 초반 사구로 인해 교체됐지만, NC는 타선 응집력을 살려 LG를 6-2로 격파했다. 9번타자로 나선 김휘집이 3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활약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김휘집은 경기 후 마냥 웃지 못했다. 사구 관련 질문에 남모를 답답합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휘집은 “나와 (김)주원이는 우리 팀에서 그나마 많이 안 맞는 편이다. 그런데도 팀 사구가 계속 많이 나오다 보니 팀원 모두가 예민해져 있다. 일부러 맞힐 상황은 아닐 것이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너무 많이 나온다. 계속 공을 맞고 빠지고 하니 (모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