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 안 좋을 때) 그만두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이호준 NC 감독님 및 코칭스태프께)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은 팀 성적 뿐이다.”


최원준은 NC 다이노스에 진심이다. 자신의 진가를 알아준 NC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태세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를 9-7로 격파했다. 이로써 선두 LG(73승 3무 44패)의 7연승을 저지한 NC는 55승 6무 54패를 기록, 단독 5위를 마크했다.


경기 후 최원준은 “NC 와서 계속 (타격감이) 좋았는데, 경기마다 하나씩 밖에 안 나온다는 생각을 해 저도 모르게 조급해졌다. 2~3개씩 나면 좋을 텐데 생각했다. 너무 욕심을 내서 생각이 많아질 뻔 했는데, 타격 코치님, 수석 코치님께서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욕심내지 말라고 하셨다. 비우고 들어가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좌타자임에도 좌완투수인 손주영의 공을 어렵지 않게 극복한 배경에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좌완투수 공을 잘 쳤는데, 프로 입성 후 선입견 때문인지 왼손투수가 나오면 빠졌다. 왜 자꾸 왼손투수가 나오면 빠질까 생각을 많이 했었다. (상대 선발투수로) 좌완이 나왔는데도 감독님이 믿고 내보내 주셨다. 증명할 수 있어 좋다”고 배시시 웃었다.


수비에서도 빛났다. 3회초 1사 1루에서는 우중월로 향하는 오지환의 장타성 타구를 전력질주 및 유려한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기도 했다.


최원준은 “그동안 수비에서 소극적인 면이 좀 있었는데, 김종호 수비 코치님이 ‘너무 든든하게 중견수를 지켜주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괜찮으니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라’ 하셨다. 덕분에 과감하게 할 수 있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경원중, 서울고 출신 최원준은 우투좌타 외야 자원이다. 2016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KIA 타이거즈의 부름을 받았으며, 지난해까지 746경기에서 타율 0.285 239타점 1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36을 적어냈다.


이런 최원준은 최근 첫 이적을 경험하게 됐다. 지난달 28일 트레이드를 통해 홍종표, 이우성과 함께 NC 유니폼을 입게된 것. 대신 우완 투수 김시훈, 한재승, 우투좌타 내야수 정현창이 KIA로 향하는 조건이었다.


이는 NC 입장에서 신의 한 수가 됐다. 이호준 감독 및 코칭스태프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2번 타순에 자리 잡았으며, 연일 맹타로 NC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최원준은 “솔직히 제가 KIA에 있을 때 못해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벤치에만 계속 있었는데,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다. 저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을까 생각했다. 그만두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런데 이호준 감독님이 제가 너무 필요했다 말씀하시더라. 그것을 계기로 다시 살아났다.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선수인 것을 보여야 했다. 증명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적 후) 트레이드가 아닌 자유계약(FA)으로 온 선수처럼 구단에서 너무 반겨주셨다. 힘이 많이 났다. 감독님께서도 넌 원래 잘할 수 있는 선수라고 항상 말씀하시면서 기회를 계속 주신다. KIA에 있을 때에는 이것 밖에 안 되는 선수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께서 자꾸 치켜 세워 주시더라. 꼭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해진 건지, 아니면 더 이 악물고 하는 건지 그런 부분들이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믿어준 NC에게 좋은 팀 성적으로 보답하고픈 마음도 크다. 최원준은 “제가 바닥에 있는데, 감독님께서 데리고 와 좋은 기회를 주셨다. 저를 살려주셨는데,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은 팀 성적 뿐이다. 제가 잘하면 물론 팀도 잘하겠지만, 저보다는 팀이 더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냉정하게 솔직히 밖에서 볼 때 NC가 이 정도로 짜임새가 있다고는 생각 못했다. 막상 와서 보니 너무 짜임새가 좋다. 경기 수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뭉치면 충분히 5강 안에 들 수 있다. 선수들도 이를 알고 자신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밖에서 봤을 때보다 NC는 더 탄탄한 팀이다. 잘 이끌어주는 형들도 있다. 저보다 더 어린 선수들이 있는데, 경험이 쌓인다면 머지않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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