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한 오빠한테 첫눈에 반하고
1년동안 짝사랑을 했다
그 오빠도 진짜 징하다고 생각했을 거야
수능 끝나고 연락한다고 하고
그냥 내 망상으로는
내가 의대가면 내 고백을 받아줄 것 같았어
실모를 무슨 실모를 보든
치대는 기본으로 뜨길래
아 메디컬은 기본이겠다 하고
엄마한테도 만점받으면 어떡하지 이러고
친구들한테도..
의대 갈 거니까 기다리라고
사실 재수
내 친구들 중에 딱 두명이 나보다 잘갔는데
같은 대학으로..
걔네 이기고 싶은 자존심이 제일 컸다
정시는 내가 훨씬 잘 봤는데
수시로 더 높게 가는 게 어이가 없었어
공부를 좋아하기도 했고
작년에 수능 대박 치고
아 1년 더 하면
되겠다.. 해서
기숙에서는..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냥 하트시그널 찍는 사람들 널렸는데
그중에서 관심도 받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 기다리는 망상으로
친구들 연애 구경하는 재미로
진짜 존나 재밌게 다녔다
기숙 떠나는 날 울었어 아쉬워서
근데 난 괜찮을 줄 알았어
마지막 모의고사는 만 점에 가깝게 나왔고
그 전 모의고사도.. 치대는 떴고
무엇보다 수학이 계속 최상위길래
그냥 이렇게 지내왔어도
난 나름의 최선을 다 했으니까
난 언제나 운이 좋았으니까
그냥 다 괜찮을 줄 알았어
사실 수능을 너무 잘봐서
정시로 의대 갈 줄 알았어
수능 보고 나와서도
어려웠으니까 나한텐 이번 수능
난 잘 보고 정시로 가야겠다 이러고 있었는데
지금 논술 최저도 간당간당해
난 내 행동에 대해 잘못했다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내가... 기숙에서..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상황에서 최선이었다고
물론 남들이 들으면 어이없겠지만
나는 내가 특별한 줄 알았어
하늘이 돕는 사람인 줄 알았어
나중에 정말 대단한 사람이 되어서..
돈도 정말 많이 벌어서
원하는 거 다 하고 사는
그렇게 살아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일 줄 알았어
기적같은 타이밍에 기적같은 기회들이
내가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질 때마다
결국 날 오히려 더 높은 곳에 올려줬었는데
이번엔 그냥 기적이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이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인 것 같아
내가 몇번이나 짝사랑에 미쳐있을 때
후회하지 않을 자신있냐고 일기에 몇번을 적을 때
어차피 끝까지 갈 인연도 아니었다면
노래방에서 울다가 국어 수학 채점을 하고
눈물이 멈췄어
어이가 없어서
내가 얼마나 나 자신을 과대평가했는지
얼마나 높이 갈 사람이라고 믿었었는지
그 사실들이
쪽팔려

그냥 하소연인데 수험생 커뮤 오르비나 수만휘에 쓰기엔 계정이라
결론은 기숙 갈 거면.. 남자는 여자를 돌덩이 취급하고
여자는 남자를 돌덩이 취급해라.. 정도..
내가 그렇게 남미새인 줄 기숙가서 처음 알았다
나도 모르는 새로운 자아를 찾았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