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인서울 하위 공대 대학 다니는데 전공 수업도 모르겠고
과가 실험이 많은과라 보고서 노트 한권씩 하루종일  밤새워가면서 쓰는데 현타와서 출석도 하는둥 마는둥 하며 학교를 다녔음.

부모님 두분이 공직에 계셔서 평소에 공무원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접했고 학창시절때도 공무원 하고싶단 생각이 조금은 있었어서 7급이나 한번 봐볼까 싶었어서 대학교 출석 다째고 마침 7급 요건도 되겠다, 피셋공부하고 시험접수했음

21년 7월 피떨

오래되서 잘 기억은 안나는데 아마 컷이랑 2점정도 차이났었음솔직히 준비 얼마 안한거 치고 잘나왔다고 생각했음

그래서 이거 해볼만 하다고 하고 휴학내고 본격적으로 공부시작함. 이때부턴 당연히 2차과목도 병행함

뭔가 내가 진짜 공무원이 되고싶어서 필요한 공부를 하는거라 학교도서관 가는게 즐거웠음.

수능도 걍 남들 다치니까 공부하고, 수능쳤던거고 대학도 남들 다 가니까 얼떨결에 갔음

인생살면서 처음으로 내가 원하는 꿈을 이루려고 수동적으로 공부하는게 아닌, 내 의지로 공부하는 기분이 들어서 공부하는걸 의미있게 여겼음 그래서 학교도서관 가는게 즐거웠다고 생각함.

22년 2차떨 서울시7급 86점

22년부턴 서울시 7급도 봤음

솔직히 너무 절망스러웠다. 진짜 25년 살면서 공부한거보다 21-22년 이때 1년 공부량이 더 많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정말 열심히했는데 떨어졌다

사실 이때라도 다시 학교로 돌아가서 망한 학점 재수강이랑 계절학기로 채우고 강소라도 노렸으면 됐었는데

그당시엔 다시 학교로 돌아가서 또 실험실 보고서 쓰고 관심도 없는 전공 배워가기가 너무 싫었음. 그래서 어차피 휴학 2년이니 진짜 마지막으로 1년만 더해보잔 취지로 자취방빼고 본가에서 스카다니며 한번 더 했음

23년 2차떨 , 서울시 7급 93점

슬슬 매너리즘에 빠지게됨 그냥 자동반사적으로 눈뜨면 공부하러가고 똑같은걸 계속 보고 모든걸 이해했고 안다고 착각하고 회독하는데 효율도 잘 안늘었음
집에서도 내눈치를 슬슬보는데 너무 미안해짐
그리고 알게모르게 신경질적으로 변하고있었음
별것도 아닌건데 괜히 부모님한테 신경질내고 혼자 삐졌음
(걍 패륜저지르는 개병신 호로새끼 맞는듯)

휴학기간도 끝났겠다 이제 복학하든지 딴길 찾든지 해야되는데
한번 발들이면 붙어서 나가야된다는 알량한 자존심때문인지 복학안하고 대학교 자퇴함

24년 피떨 , 서울시 7급 92점

이제 올핸데 놔줘야 될때가 됐다고 생각함 피셋도 슬슬 고이기 시작해서 피셋조차 못뚫을거같음 그리고 시험칠때 너무 긴장이되서 오히려 독이되고있음

작년에 비하면 1차도 떨어지고 점수도 더 떨어지고 해서 이제 더해도 의미없는거같음

장수생이 합격률이 낮다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닌듯

아까 집에서 부모님이 술한잔 하자고 하시면서 9급으로 내리는거 어떻겠냐고 말꺼내시더라

자식놈의새끼 7급 하고싶어하는데 자식한테 9급 권유하는 이런말 하기까지 얼마나 생각 많이하시고 고민이 많으셨겠나 싶으면서도 존나 죄송스러움

공무원은 하고싶어서 일단 9급내리긴 할거임. 그리고 어차피 난 돌아갈데도 없다.

미련이 없다면 당연히 거짓말이겠지만 원하는 직장을 가지고 싶어서 하고싶은 공부해본게 인생 처음이라서 그렇게 후회는 없다. 결과가 안좋긴해도 언제한번 인생에 볕 들 좋은 일 오겠지

물론 7도 치긴 칠건데 아마 메인은 9급이 될거같다.

솔직히 9급내린다고 붙는다는 보장도없고 걍 너무 심란하다.

연수원 얘기하고 있는 니네들이 진심으로 너무부럽다.



애초에 내역량이 7급을 담기엔 너무 부족했던더같다 안맞는 옷을 계속 입으려고 했던거지.


술 마시고 자기전에 글적어서 글에 두서가 없는데 읽어줘서 고맙다.

야밤에 감정좀 놔두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