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하는 으르신들 나이대가 다 40넘고 내년이면 정년인 그런 할배들이 서넛되는 기술직인데 그래도 내가 막내에 유일하게 결혼 안한 노총각이라고 다들 챙겨주려고 한단말이야
주말되면 돌아가면서 밥사줄테니 오라면서 불러대고
몇명은 선보겠냐고 자기 마누라가 유치원 원장인데 선생 소개받겠냐 이렇게 해주는데 첨에는 신경써주는게 고마웠거든
근데 모아둔돈없고 나이 30에 이제 일배우기시작한 박봉 허접새끼에 비빌언덕도 마땅찮고 내 집도없는 놈이 감히 결혼? 생긴거도 살면서 잘생겼다 소리 들은적 없는 한남 그자첸데 결혼을 전제로 사람 만나야 할 나이대에 사람 소개받는게 너무 부담되는거야
그래서 첨에는 챙겨줘서 감사하지만 안할랍니다 하고 몇번 거절하다가 결국엔 결혼생각 아예없다 내가 객관화해서 봐도 나는 안된다 이렇게까지 남한테 구구절절히 말하는게 너무 병신같았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거절의사를 밝힘
근데 이걸 영감님들은 이해를 못함
작업중간중간 쉴때되면 원래 맨땅으로 시작해서 먹여살리는거다 만나기만 해보는게 어떠냐 남들한테는 이런거 안해준다 이런식으로 뭐 대단한 은혜베푸는데 내가 안한다식으로 돌아가니까 스트레스 받기시작함
자기들 결혼하던 8~90년대는 아무것도 없이 결혼하고 단칸방에서 스타트해서 점차 업그레이드 해나가는 삶이 가능했겠지 그거 생각하고 나보고도 원래 그런거라고 떠드는데 이 영감님들 기준으로는 내가 기회를 줘도 시도도 안하는 멍청이인거임
지금 일하는데서는 결혼안하고 노총각으로 늙는거보다 이혼남을 더 용서해주는 분위기임
나도 어디가서 스타트하기 어린 나이도 아닌데 막내생활하면서 참 이상한부분에서 스트레스 받는다
정작 71년생 아재는 동료보고 맨날 마누라가 밥 안해줘? 그래서 난 직접 해먹잖아 같은 개그나 치는데 이러고 사는게 좋은가? 걍 결혼안한다 못한다 하는걸 이상하게 보는 사회라 인터넷아니먄 말 못하고 다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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