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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학생 때다 그때 당시 PSP라는 게임기가 유행했었다

평생을 게임기라고는 미니 게임보이 싸구려 게임팩 넣어서 하던 내가 유일하게 부모님에게 졸랐던 기억이난다

평소 뭐 사달라고 하지 않았던 내가 게임기를 사달라고 하니 당연하게 거부하시던 부모님

결국 학교 성적을 높여 겨우 겨우 새 PSP 기기를 선물 받았다

어느날 학교 선생이 기분이 나빴는지 소지품 검사를 하고는 내 PSP를 바닥에 던져 박살을 냈다

학교에서 제일 나이 많던 학생주임이였는데 늙은 새끼가 이게 얼마인지도 모르고 던지고선 한 5만원 하나 이거? 이 지랄했던게 기억에 남는다

결국 부모님과 상의 후 중고가로 배상 받고 새 게임기에서 내가 쓰던 것보다 구버전의 중고 게임기를 손에 다시 들게 된다

자그마한 스틱도 누군가 잔뜩 돌리고 누르고 했는지 까진 플라스틱 모습이 보이고 버튼은 잘 눌리지도 않고 화면도 내가 쓰던 것 보다 검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기 저기 스크레치가 난 모습에 내 기분은 매우 나빠졌다

그리고 난 다시는 중고를 사지 않기로 결심 했다

여자도 그렇다 누군가 사용하고 난 흔적이 남는다

몸에 남은 흔적, 나는 모를 사람이 남긴 유전자, 그 사람과 함께한 기억 그리고 불쑥 내 앞에 튀어나오는 그 사람과 함께 했던 습관들

그래서 난 중고가 싫다

결혼 생활만 중고가 아니다

이미 누군가의 손때가 타고 기스가 났으면 그건 중고다

감가상각이 이미 들어간 제품이라는거다

미개봉 중고는 있어도 개봉 후 새 것이라는 것은 없다

결국 누군가 개봉했다는 것은 중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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