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하소연할 수 있는 곳이 없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결혼한지 14년차이고 제가 28에, 와이프는 24에 결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슬하엔 13살 10살 딸 하나와 아들 하나 있습니다.


풍족하진 않아도 남 부끄럽지 않을 만큼 살고, 아이들과의 관계도 좋으며, 충분히 행복한 삶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딸 아이 친구네 가족과 친해지며, 자주 술도 마시고 여행도 함께 다니고 했고, 특히 그집 아빠는 저와 동갑으로 편의상 A라 칭하겠습니다.


일주일에 3~4번 이상 만날 정도고 함께 해외 여행도 다녀올 정도로 친했죠.

그러던 중 함께 술을 먹고 다들 취해 저희 집에서 자고 가게 되었고, 이상한 소리에 나가 보니 와이프와 A가 그짓을 하고 있더군요.


사실 그 전부터 이상한 느낌이긴 했고, 저희 와이프는 모든 사람들에게 팔장을 낀다거나 스킨쉽이 많은 편이긴 했으나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와이프를 믿었고 괜한 의심으로 관계를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와이프는 초등학생 때 친모가 바람이 나 집을 나갔고 그런 아픔을 본인도 가지고 있었기에 애까지 있는 상황에 그럴 거라고 상상도 해본적 없었습니다.


여러 정황들과 상황들을 토대로 정리를 하고 이혼서류를 준비한 후 다음날 와이프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물론 이번이 처음이고 전에는 그런 적 없다고 잡아 때더군요.


솔찍히 말하지 않으면 장인어른께 이 상황 말씀드리고 이혼 진행하겠다 하니 그제서야 얘기를 하더군요


한달 전쯤 와이프가 고등학고 친구들 만난다길래 칭구네 집에서 자고 오라했더니, 그날이 처음이었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로도 여러번의 관계를 맺었구요.


그렇게 매번 같이 술을 마시며 히히낙낙 놀았는데 뒤에서는 그런 짓들을 하고 있었다는게 정말 소름 돋았습니다.


당장 이혼을 하고 싶었지만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순 없었습니다.


하지만 눈을 감으면 그놈이랑 그짓을 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고, 앞으로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살 수 있을 지 막막했습니다.


일단 제 나름의 유예 기간을 가지기로 하고 하루, 이틀이 지났지만 아무리 술을 먹어도 잠이 오지 않더군요.

이틀밤을 꼬박 새고 어제 새벽에 다시 한번 얘기를 했습니다.


나는 정신병 걸려 죽을 것 같아서 못 살겠는데 애들 때문에도 이혼도 못하겠다고... 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여러 얘기를 하다가 와이프가 말을 하더군요.

한달에 한번, 두번 겨우 하는 부부관계는 못 참겠다구요.

그래서... 외로워서 그랬다고...


사실이긴 했습니다. 저는 어느 정도 결혼 생활이 지나면서 돈을 벌로 가정을 유지하는게 우선순위였고 부부관계는 제 삶의 중요한 부분은 아니였습니다.


그런데 그 뒤에 말이 저를 무너지게 했습니다.

자기는 이제 나랑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고...


결혼하고 일만하고, 바람 한번 핀 적도 없고, 업무 특성상 술자리도 많았지만 대부분 캔슬하고 집에 왔고, 힘들어도 애들 케어도 하고 매번 밥도 차려주고 청소에 각종 집안일도 하며 충분히 가정에 충실히 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되긴 했어도 행복했었습니다.


그런데 바람도 모자라 그런 얘기까지 들으니 제 인생 자체가 부정 당한 느낌입니다..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겠더군요.


그와중에 본인도 애들은 너무 소중하다고 하더라구요.

저 다 때려치고 당장 이혼하고 싶지만 아이들 때문에 그럴 수가 없습니다.


피가 말라가는데 어떻게 해야하는게 맞는건지 도저히 답을 내릴 수가 없어 너무 답답합니다.

어디 하소연 할데도 없고,  말할 곳도 없구요

제가 너무 유난 떠는걸까요?

다른 분들이라면 이런 상황에 어떻게 하실지도 얘기 들어보고 싶습니다.

주저리주저리 긴 글을 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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