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ebec223e0dc2bae61abe9e74683716d93d726a0bf029ef1fc52d4b0b7f14e8d05152cbe38492117cf8f7b9a07c582fb38



때는 바야흐로 작년 이른 가을...

나는 애초에 사랑하고 좋아해서 같이 있고 싶으면 결혼하자는 주의고

결혼이 목적이 되어서 대충 만나다 결혼하지 뭐
이런 주의는 아니었어서

혼자서도 나름 잼나게 잘 살고 있었다.
싱글 친구도 많고 할것도 많고


그런데 문제가 있었으니 주변 오지라퍼들임

부모님이 뭐라 안해도
주변분들이 손주자랑부터, 어느집 딸래미 만나보라 가만두지 않았고

결혼한 친구들 조차 일찍 결혼한 놈들은 너도 당해봐라 심뽀로
늦게 결혼한 놈들은 인생을 성공한거 마냥 훈수두고

내 나이보다 3~4살 정도 어린 여자를 만나면 마치 잘만난거고 10살차이가 가까우면 개새끼나 다름없으니 적당히 만나보라는 식으로

40살 위아래로 선을 많이 보고 주선자때문에 예의상 애프터해주고 그와중에 까이고 하던 시절을 보내던 나날이었다.
그 마인드는 대체로 주갤럼들이 느끼는 거랑. 비슷할거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본인이 직장다니니 꿇릴게 없다는 마인드?

그렇게 주변 사람들한테 "예 언젠가는 좋은짝 만나겠죠."하면서 의미없는 선을 보다가

어느날 호프집에서 지금 예비와이프를 처음 봤다.

해외 여기저기 다니다 한국에 관광와있던 상태였는데
웃는 모습이 예뻐서 내가 번따하러 갔다.

사실 평소같으면 어림도 없었을건데,  술도 약간 올랐겠다. 그날따라 무슨 객기를 부린건지 다가가서 번호를 달라고 했다.

한국말도 한마디 못하는 사람이었는데, 옆에는 한국어를 하는 친구가 있어서 "wow" 이런식으로 반쯤 놀리는식으로 살짝 통역해줬다.  어차피 한국 번호는 없으니 카카오톡 아이디를 받았는데,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본인은 왓츠앱을 주로 쓰고 카톡은 한국용으로 잠깐 설치한거라 반쯤은 장난으로 줬다고 하더라.

아무튼 톡을 받고 무슨 객기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니가 나한테 먼저 3번 연락을 하면 나는 너랑 결혼할거라고 말했는데,  본인도 어이없어 웃고, 주변에서도 잼나하더라.
내가 영어도 잘 못해서 지금 기억으로는
"if you call me 3 times, than I will marry you"
대충 이랬던거 같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다행인건 러시아 사람 상당수가 영어를 못한다는데 예비와이프는 영어를 할 줄 알아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무슨 이유든 한국에 들어올 정도의 러시아인은 영어를 짧게 나마라도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더라. 예비 와이프는 회계학을 전공한 대졸이었고, 회사를 다니다 그만두고 여행다니던 중이었음. 회사를 그만둔 이유는 회사와의 트러블 때문이었는데, 여기에 쓸 정도는 아니고,

번호를 따고 헤어진 이후에는 톡을 많이 하면서 만날거리를 계속 만들려고 했다.
관광지 어디 가봤냐? 뭐 먹어봤냐부터, 한국에서 지내는데 불편한게 없는지... 어떻게든 만날빌미를 만들려고 노력해서, 몇번 만나서 데이트했다.(맛있는거 많이 사주고, 남산타워, 롯데타워, 스카이웨이, 동대문 등등 다님)그 와중에 예비 와이프가 먼저 2번 먼저 연락을 했는데, 하나는 체류가 길어지면서 저렴한 숙소를 찾아달라는 것과, 하나는 숙소내에서는 와이파이를 쓰는데 바깥에서는 인터넷 쓰기가 힘들다해서 선데이터 유심 사준거 두번...

그래서 내가 말했다. 니가 먼저 3번 연락하면 나랑 결혼하기로 한거 기억나냐고, 그랬더니 나보고 몇살이냐고 묻더라. 그래서 사실대로 말해줬더니 자긴 아직 어리다면서 심각한 표정 짓더라. 그래서 솔직히 이때 안되는구나 싶었는데, 한참고민하더니 알겠다고 하더라. 이때부터는 고비는 넘겼다싶으면서, 자주 연락하고 데이트 했다. 한국에 있는동안.

중간에 아주 가까워진 계기가 있었는데, 내가 우즈벡 여행을 하면서 사진보내고 본인도 고향생각(고향음식) 나니까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가까워짐. 그리고 서점에서 사진찍어서 보고싶은 책 없냐고 물어보고 사다줌. 한국에서 러시아책 사기가 쉽지 않아서 좋아하더라. 감동받았다고 했다. 나는 순전히 만날 계기 만들려는거였는데


그렇게 지내다가 체류기간이 다 끝나가는 시기가 왔다. 그런데 얘도 정이 들었는지 지가 방법을 알아보다가 g1비자를 만들었더라(이거 나중에 엄청 피곤해지는 비자임) k-eta로 들어왔다가 g1으로 바꾼꼴임. 무튼 그렇게 더 지내다가 가족이 보고 싶다고 집에 간다고 했다. 그때 바래다줬는데, 한국에서 짐이 늘어서 상당수를 우리집에 두고 갔다(나에겐 마지막 보루같은거)
그리고 톡으로 연락하며 지냈는데, 점점 연락 뜸해지며 멀어지나 싶었는데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비자 얘기하다가 결혼비자 얘기가 나왔는데, 예비신부가 먼저 말하더라고, 너 나랑 결혼하려고 한거 아니었냐고.
그래서 맞다고 했더니 얼마전에 한국 들어와서 같이 지내다가 이것저것 알아보고 담달에 러시아 혼인신고 먼저 하기로 하고 같이 가기로 함.


대충 정리하면 이런데
더 긴거는 쓰나 지쳐서 생략한다.

일단 좋음 점은
어리고 이쁘니 나도 젊어지는 것 같다.
절약하려는게 보임.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 자주들음.
존중받고 사랑받는 느낌 듬.
외국어 더 공부하게 됨.
더 있는거 같은데 쓰다보니 머리 멍해져서 생략함.

결혼에 더 적극적인거 예비 와이프임


한줄요약

국결해라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