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을 위해 페미니스트의 주장을 받아들여 보자.



전통적인 분업 가족 모델(남성이 외부에서 사회 활동을 하고, 여성이 가사 및 육아를 담당하는 구조)은 남성에 의한 여성 착취 시스템이며, 이는 여성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고 남성에게만 이익이 되는 구조라고 가정한다.




만약 이 가정이 참이라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성립해야 한다.


역전된 역할 구조(여성이 외부 사회 활동을 하고 남성이 전업 가사 및 육아를 담당하는 것)가 여성에게 유리한 구조이므로, 여성들은 자발적으로 이러한 역할 구조를 수용하고 오히려 선호해야 하며, 사회 전반에서 일관된 신호가 나타나야 한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반대되는 현실이 존재한다.



여성은 연애, 배우자 선택 단계에서 자신보다 경제력, 사회적 지위, 학벌 등이 높은 남성을 선호하는 상향혼(hypergamy)이 나타난다. 만약 남성이 가임기 어린 여성을 배우자로 선호하는 것이 착취이자 이익이라면, 여성의 경우에도 성적 능력이 활발한 어린 남성을 배우자로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일관되게 여성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고,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 육체적으로 강한 남성을 배우자로 선호했다.


남편이 전업이고 아내가 주부양자인 모델은 여성에 의해 선택되지 않으며, 결혼 후 의도치 않게 이런 상황이 발생한 가정에서 여성의 행복감은 낮아지고 정신 질환이나 이혼이 증가한다. 만약 여성의 순결과 순종을 선호하며 통제하는 경향이 남성에 의한 착취이자 이익이라면, 여성 역시 남편을 통제하며 자신이 사회 활동을 독점하는 것을 선호해야 하지만 오히려 반대로 나온다. 한국의 외환위기 이후 통계 변화를 보면 명확하다. 남성이 사회 활동을 하고 여성이 집안일을 하는 것은 여성이 선호하는 모델이다.


양성 징병조차 여성의 강한 반발이 나오므로 기존 시스템에서 성별만 바꾼 '여성만 징병하는 모델'은 논의조차 불가능하다.


여성은 위험하거나, 경쟁이 치열하거나, 책임이 무거운 역할(야근, 오지 근무, 출장, 혐오 업무, 기피 업무 등)에 대해 일관된 거부 성향을 보이며, 하이리스크 하이리턴보다 보상이 적더라도 안정적인 교육과 직업을 선호한다. 만약 극단적인 경쟁과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으로 가득한 고위직이 남성에 의한 착취이자 이익이라면, 여성 역시 그러한 분야에 교육 단계부터 뛰어들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의 데이터는 반대로 나온다.


아무리 찾아봐도 여성이 기존 분업 가족 모델에서 '남성 역할'을 기꺼이 수행하려는 경향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여성 스스로가 성역할의 역전을 이익이 아닌 손해로 인식함을 보여준다.






현실의 증거가 반대되므로 처음 가정한 '남성이 일방적으로 이익을 취하는 착취 구조'라는 페미니스트의 주장은 성립하지 않는다. 만약 페미니스트의 주장이 참이라면 '여성 스스로가 이익을 거부하는 비합리적 행동을 한다'라는 결과를 도출한다.


따라서 '분업 가족 모델이 남성 중심의 착취 구조다'라는 페미니스트의 주장은 모순을 초래하므로 거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