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


혐의란 범죄 사실이 의심되는 것인데, 정작 무슨 죄 적용인지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알고도 적지 않는다면 언론의 가치가 떨어지고, 몰라서 적지 않았다면 잘 모르는 분야를 다룬 셈. 범죄 관련 기사 템플릿을 반복하다 보니 스스로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는 거 같다.


예시 : 지난달 거한동에서 페미니즘을 주장하던 A씨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어느 경찰서인지 기재하지 않음) A씨는 지나가던 행인과 상인, 출동한 경찰에게 욕설을 가하며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어떤 법률을 어겼는지 기재하지 않음). 경찰은 A씨가 페미니즘에 빠져 남성에게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어떤 경찰서인지, 어떤 법률이 적용되는지 기재하지 않음).


결국 출처도 불분명하고, 어느 법이 적용됐는지도 모르며, 사실관계보다 뇌피셜이 개입할 여지가 많아진다. 특정 방향성을 가지고 여론 조성하기 좋은 방식이다. 당연히 알 권리 따위는 사라졌다.





[논란이 일고 있다]


어디서 어떻게 논란이 되는지 정량적 근거조차 생략하는 경향이 보인다. 원래 연예부에서 보이던 모습인데, 요즘은 정치 시사로 확대됐다. 사안에 따라 특정 방향성을 가지고 멍석말이 하거나, 반대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한 사안임에도 표면적인 '기계적 중립'으로 갈등처럼 보이게 만든다.





[전문가에 따르면]


기사가 다루는 사건과 전혀 관계 없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하거나, 심한 경우 출처조차 생략한다. 관용구긴 하지만 전문가 발언을 인용하는 방식이 권위에 호소하는 경향도 강하다. 언론이라면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문가들이 이러한 의견도 제시하더라' 수준에서 다양하게 취합해야 한다. 그러나 요즘 기사를 보면 전문가의 권위를 빌어 언론이 판단하고 가르치려 든다. 언론은 객관적 사실관계를 다뤄야 한다.





[헤드라인 낚시]


제목만 보면 심각한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는데 내용을 살펴보면 완전 딴판이다. 추정, 가정, 뇌피셜 등 온갖 비약을 섞어 망상에 가까운 제목을 완성한다. 가벼운 인터넷 낚시글이면 모르겠는데, 언론이란 이름 달고 이런다. 심지어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도 이런 수준 이하 낚시를 반복한다. 젠더데스크 운영하느라 편집부 박살인가?





[제목 주어 상실]


주체가 누군지, 어떤 국가나 단체가 하는지 생략하는 제목이 늘어났다. 가상의 예시를 들자면 "내정 간섭하면 즉시 보복... 전쟁 위협 커지나"와 같은 형태. 앞에 국가만 넣어도 깔끔한데. "청년을 위한 1:1 재무 상담 시행"과 같은 제목도 그렇다. 국가 단위인지, 시 단위인지, 구 단위인지, 혹은 복합적인지 기재하지 않는다. "n월부터 청년 대상 다양한 1:1 재무 상담 시행"으로 하면 깔끔한데.





[가능성, ~하나?, ~하는 길 열리나?]


근거와 정황이 확실하면 추정과 예측도 다룰 수 있다. 그러나 '가능성'을 면죄부처럼 남용하며 온갖 망상과 희망사항을 기사라고 내보낸다. 특정 방향성을 가지고 한다는 점에서 더 나쁘다. 소설조차 개연성과 핍진성이 사라지면 욕먹는데, 언론은 오히려 자유롭다.





[인용 훼손 및 가공]


발언을 인용하면서 특정 문구만 취사선택, 전문이 말하는 것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보도하는 경우다. 외국어의 경우 오역에 가깝게 번역하여 발언자의 취지와 다르게 보도한다. 전후 맥락을 차단하고 특정 방향으로 욕하도록 유도하는 행위. 당연히 전문을 남기거나 따로 기사로 내지 않는다. 분량 조절이 필요하다면 맥락에 맞게 생략된 주어를 ()안에 넣으면 되는데, 독해가 안되는지 그것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보지"라 말했다]와, ["(상황이 개선되는지) 보지."라 말했다]의 차이를 보자.





[인용문 문법 훼손]


["~가 아니"라고 말했다], ["~하는 거 같"다고 전했다], ["~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발언했다], ["~가 됐"다는 입장이다], ["~가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A씨가 ~를 훼손" 했다고 명시했다] 등 문법에 맞지 않는 경우가 보인다.





[되묻기]


~에 묻는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등의 제목이다. 언론이 독자에게 되묻는 것도 오만하지만, 방식을 보면 참여 유도조차 아니다. 그냥 여초식 꼽주기다. 당연히 특정 방향성을 가지고 비판하므로 객관성도 갖추지 못한다. 방향성을 가지려면 기사가 아닌 사설을 쓰면 된다.





[강요하고 가르치려는 태도]


[요즘 트렌드]라며 따르지 않으면 뒤떨어진다 프레임 잡는 경우, [옛날 얘기인 줄 알았는데... 몰상식한]같은 제목으로 특정 사고나 행동을 비난해서 통제하려는 경우, [~하라, 깨어나라, 일어서라, 갚아주자]등 대놓고 선동하는 경우도 있다. 언론의 중립성과 객관성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모습이다.





[기사의 탈을 쓴 광고]


자극적인 단어 뒤에 ~피해 줄이려면, ~해결법, ~탈출 방법 등을 조합한 제목. 의학이나 IT 관련 언론이면 실질적인 해결법이 중요하니 이해가 간다. 이쪽은 출처나 인용도 확실하고, 비교적 검증이 쉽다. 그렇지 않은 분야에서 자격도 없는 기자가 검증되지 않은 광고를 기사라고 내보낸다.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광고는 광고칸에 넣어야지, 기사를 광고로 대체하면 안된다.





[인터넷 신조어 남발]


충분히 퍼지지 않은 신조어를 별다른 설명도 없이 남발한다. '예비 부부'로 쓰면 되는데 굳이 '예랑, 예신'이라 적는 이유를 모르겠다. 여초 커뮤니티에서 쓰는 신조어 남발이 두드러진다.





[공격적인 단어 남용]


상황에 맞는 평범한 단어가 있음에도, 오히려 어울리지 않는 공격적인 단어를 남용한다. 총력전, 총공세, 출전, 돌격, 파이팅, 투쟁, 쟁취, 전멸, 격파, 소탕, 박멸, 궤멸, 저격, 참패, 발본색원, 칼을 뽑다, 사활을 걸다, 선전포고, 압박, 공습, 융단폭격, 고사, 정조준, 종식, 비상, 사투 등. 전쟁이라도 났나? 일본 언론과 비교하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향. 언론은 객관적 사실을 전달해야지, 감정과 불안을 조장하고 증폭하는 역할이 아니다.





[불필요한 특성 강조]


긍정적인 일이든 부정적인 일이든 중요한 건 사건과 내용이다. 도대체 왜 맥락에 맞지 않게 성별이나 학벌, 지위 등을 적는지 모르겠다. 권한과 책임의 비례에 따라 고위직의 탈선을 고발하는 측면이면 모르겠는데, 반대의 경우도 거리낌 없이 명시한다. 성별을 명시해야 독자의 이해가 쉬운 경우가 아님에도 자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남발한다.





[후속 보도 증발]


관심이 높을 때 미완성 얼리엑세스 DLC까지 비싸게 팔아먹고 완결은 내주지 않는 행태. 급하게 작성한 기사조차 전문성 없는 조악한 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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