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중→일→한 중역



■■■■■■■■■■■■■■■■■■■■■■■■■■■■■■■■■■■■■■■■■■■■■■■■■■■■■■■■■■■■■■■■■■■■■■■■■■■■■■■■■■■■■■■■■■■■■■■■■■■■■■■■■■■■■■■■■■■■■■■■■■■■■■■■■■■■■■■■■■■■■■■■■■■■■■■■■■■■■■■■■■■■■■■■■■■■■■■■■■■■




문서 1

오아시스와 에오스포로스의 분신이 벌인 전투에서 솔은 공멸을 택하고 홀로 적을 막아냈습니다. 페르시카가 동료들을 데리고 전장으로 향했지만 연기로 가득 찬 그곳엔 솔이 차고 있었던 목걸이만 남아 있었습니다. 페르시카는 전장을 샅샅이 수색해 봤지만, 솔의 마인드 코어 잔해나 파편을 찾지 못했고, 솔을 리셋 시킬 가능성을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서 말키라를 만나기 위해 타르타로스 내부로 향한 교수와 페르시카는 엔트로피로 변한 솔과 재회했습니다. 엔트로피 솔은 적의 편에 서서 과거의 기억에 격하게 저항하고 있었지만, 행동과 전투 방식은 인형이었던 솔과 완벽하게 일치했습니다. 페르시카는 엔트로피가 어떤 경로를 통해 이전 전투에서 파괴된 솔의 마인드 코어를 입수한 뒤, 엔트로피화 기술로 엔트로피 코어를 채워 타르타로스에서 새로운 솔을 깨운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이후 이 가설은 말키라를 통해 입증됐습니다. 타르타로스의 여정이 끝난 후, 엔트로피 솔은 '지옥불 솔'이라는 코드명을 부여받았습니다.


엔트로피의 힘으로 '부활'하게 되면서 솔의 본성은 인형체에서 엔트로피로 변했습니다. 즉, 지옥불 솔은 솔의 외형과 기억, 능력을 가진 고위 엔트로피에 비슷합니다.



문서 2

지옥불 솔의 마인드 상태는 엔트로피로 변한 다른 지능체에 비해 매우 안정적입니다. 마인드는 엔트로피로 변했지만 이런 변화는 그녀의 지능이나 기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지옥불 솔의 사고·논리는 완벽했고, 오아시스 의료부의 도움으로 과거에 대한 기억도 점점 뚜렷해졌습니다. 이는 지옥불 솔의 데이터 대부분이 엔트로피로 구성되어 있고, 솔의 마인드 코어에 있던 방화벽이 고장 난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양자(원본, 엔트로피)가 균형 있게 조정된 상태로 오랜 기간 동안 조화를 이루며 활성되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솔에게서 비롯된 마인드, 솔의 기억과 능력, 감정까지 일부 물려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타르타로스에서 깨어나 그곳에서 성장한 지옥불 솔에게 이런 요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교수와 오아시스의 지능체들은 지옥불 솔이 타르타로스 및 엔트로피와 다른, 세계의 개념과 인간관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오아시스의 모습과…… 제 기억 데이터 사이엔 많은 차이점이 있지만 자세히 알고 보니 비슷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의 기억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너무 열성적이어서…… 때론 거리를 좀 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감염되기 쉬우니까요……"

-오아시스에 온 지 일주일 된 지옥불 솔의 오아시스 방문 기록



음성 1

여기 경치는 엄청 다채롭네. 거기에 질서도 잘 잡혀있고. 타르타로스랑은 엄청 달라. 근데 마음대로 불꽃을 낼 수 없다는 건 진짜 불편하긴 하네.

그래도 난 도망치지 않을 거야. 이곳을 끝까지 지켜봐야 하니까. 그 기억들이나 거기에 담긴 감정은 모르겠지만.

하지만 어디든 상관없으니까 불꽃을 내보내고 싶긴 한데… 훈련장에 가볼까.



음성 2

불꽃이 흔들리고 있어… 뭐야, 교수구나? 방금 전엔 검술 훈련을 하고 있었어.

옛날에 자주 쓰던 기술을 계속 반복해 보면 조금이나마 과거와 가까워질 수 있을까 싶어서.

이렇게 칼을 휘두르다 보면… 그 희미한 감정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게다가 사고도 명확해지고.

같이 훈련하고 싶다고? 좋아. 그럼 먼저 이렇게 서서 손잡이를 잡고. 그래, 그래. 잘한다 잘해! 솔한테서 제대로 배웠던 거구나.

내 입장에서 가르치는 건, 처음이긴 하지만…



문서 3

지옥불 솔은 오아시스와 타르타로스에 대해 서로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르타로스에서 태어난 지옥불 솔은 엔트로피 군단을 동족으로, 타르타로스를 자신의 고향으로 삼았습니다. 말키라의 엔트로피 군단에 대한 소속감, 인형 솔이 가진 동료애와 수호에 대한 집착이 마인드에 자리 잡은 지옥불 솔은 모든 엔트로피 동료를 하나하나 소중히 여기고 그들을 지키기 위해 싸움을 이어갔습니다.


지옥불 솔은 한 번도 가본 적 없지만 추억으로 가득 찬 오아시스를 동경하면서도 한편으론 두려워했습니다. 오아시스와 접촉했다간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다른 존재가 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기억 속 '솔'이 목숨을 걸면서까지 열심히 지켰던 곳을 직접 보고 싶었습니다.


낯선 '고향'에 친숙해진 이후, 지옥불 솔의 의구심은 오아시스를 파고들면 들수록 점점 사라져 갔습니다.



음성 3

'오아시스는 우리 집'. 기억 데이터가 그렇게 알려줬어.

오아시스로 돌아오기 전까진 벽 하나가 저 말과 나 사이를 갈라섰던 것 같았어.

그래도 있지. 모든 걸 본 그 순간, 잿빛만 가득했던 그 기억들이 조금씩 색을 되찾아가면서 마음속 일부분이 점점 살아나기 시작했어.

오아시스로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야. 모두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정말 다행이야…

이로써 나도…! 어라, 이건… 눈물이네…



문서 4

타르타로스 전투에서 솔은 기적처럼 오아시스로 돌아왔습니다. 지옥불 솔에 대한 의심과 슬픈 소식에 대해 솔은 극도로 차분하면서도 솔다운 스타일을 통해 대신 답했습니다. 솔은 지옥불 솔에게 '셀루나'라는 새로운 명칭을 지어주었습니다. 셀루나는 전설 속 태양신과 가까운 친척인 달신의 이름으로, 이에 지옥불 솔은 솔에게 자신의 연산량을 나누어 주는 것으로 화답했습니다.


이후 오아시스에선 이름이 상징하는 태양과 달처럼 가깝게 붙어 다니는 둘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오아시스의 인형들은 두 솔이 함께 탐험하고, 싸우고, 먹고, 쉬고, 심지어 유령의 집에 도전하는 모습을 종종 보기도 했습니다.


"셀루나, 오늘은 첫 관문을 반드시 통과해보자!"

"응, 이번엔 기필코 치욕을 갚아주자"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타이시 동물원 CCTV


※달의 여신 셀레네



음성 4

교수도 여기 있었구나. 맞아, 다들 훈련하는 걸 보고 싶어서 말이야.

누군가 불안해 할 때도, 솔이 몇 마디 하면 바로 다들 웃음을 되찾더라.

나도 언젠가 솔처럼, 햇빛같이, 웃는 얼굴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으면 좋겠네.

응? 뭐야. 갑자기 다가와선.

알고 있어. 불꽃은 저마다 다른 법이니까 나는 솔처럼 될 수 없어.

하지만 나도 솔처럼 빛나고 싶어.

그러니까 있지. 지금부터 탐색하러 가자. 여기는 이제 걱정할 필요 없을 테니까.



문서 5

지옥불 솔이 오아시스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그녀는 다른 인형이나 교수와 거리를 두려고 했습니다. 자신의 존재가 솔과 오아시스의 인형들 사이 유대감을 해치고, 다른 인형을 엔트로피에 감염시키지 않을까 걱정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의료부는 지옥불 솔이 무해하다는 것을 거듭 확인했고, 오아시스의 친절한 초청 권유, 그리고 솔의 강요를 통해 그녀는 점차 오아시스에 녹아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옥불 솔과 교수는 특별한 유대를 형성하기도 했습니다.


교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틈틈이 시간을 내 지옥불 솔을 데리고 오아시스를 구경하기도 하고, 지옥불 솔 역시 교수가 바쁠 땐 조용히 기다렸다가 한가해질 때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둘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함께 섹터 바깥을 탐험하는 일도 늘어나고, 서로 다른 종족이 불러오는 신선한 관점은 서로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기도 했습니다.


"뭐라고?! 나도 셀루나랑 교수랑 같이 탐험하러 갈래! 나도 교수한테서 영감을 받고 싶다고! 회복이 덜 됐다고 데려가지 못하는 건 아니잖아~"

-자칭 두뇌파라고 주장하는 인형



음성 5

아~ 들켰네. 여긴 말이지. 나의 비밀 기지야.

봐봐. 여기에서 내려다보면 오아시스가 보여. 저 멀리 있는 다른 섹터도 보이고.

높은 곳은 태양에 가깝잖아? 그럼 불길은 더욱 거세게 타오르는 법이지.

나만 아는 곳이었지만 이젠 우리 둘만의 비밀이네.

그래. 나랑 교수, 둘만의. 뭐, 이게 마지막 비밀일 것도 아니고 앞으로 둘이서 많은 일들을 겪게 될 테니까.

앞으로 올 미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