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년 전임

원룸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 당시에 내가 문 잠그는 거 귀찮아서 그냥 문만 닫아두고 안 잠갔었음

근데 어떤 새끼가 문 열고 들어오더니 갑자기 화장실 들어가더라

나 슥 보고는?


난 얼이 빠져서 뭐지? 저 새끼는? 하고 나올 때까지 기다림

잠시 후 화장실에서 나오더니

대뜸 내가 누구냐고 하니까 내 어깨를 붙잡고 날 밀치려고 하더라


아무래도 내가 덩치가 멸치라서 그런지 만만히 봤나봄

나도 그래서 당황한 척 표정 지으면서 화장실 나오기 전에 내 뒷주머니에 숨겨둔 칼 꺼낼 준비하고

녀석 어깨 붙잡고 똑같이 밀쳤음


근데 그 새끼가 나보다 30kg는 더 나가보이는데 내가 조금도 밀리지 않고 있으니까 이상했나봄


그리고 그 새끼가 날 쳐다보는 곳 뒤에 운동기구가 있었음

턱걸이부터 아령 20kg, 30kg, 완력기 등등


나는 덩치는 그 당시에 작았는데 운동을 워낙 좋아해서 투기 종목도 오래 했고 헬스도 오래 했었음

다만 몇 년 쉬다 보니 멸치가 된 상태였지만 아무래도 기본 근력이 일반인들보다는 훨씬 좋을 수밖에 없었지


그 새끼도 뭔가 상황 파악이 되었나봄

내가 친절하게 일단 앉아보라고 하니까 갑자기 아까전과는 다르게 앉더라


그래서 괜찮으시냐고 상태가 많이 안 좋은 거 같다고 하니까

잠깐 말이 없더니 한숨 푹 내쉬더라 술냄새 올라오는 거 보고

이 새끼 뭔가 저지르려고 했구나 생각함


근데 아마 저질러도 이 새끼 몸이 그냥 살로 덩치 키운 건데 절대 날 못 이기겠단 생각이 드니까

안쓰러움이 들면서 더 친절해지게 되더라

차라리 정말 미친 놈이었으면 나도 바로 때리면서 칼 들었을 텐데


그래서 몇 분 진정시키니까 갑자기 나가겠대

그래서 제가 같이 안 나가봐도 되겠냐니까 괜찮다네

그러면서 갑자기 죄, 죄송해요... 이러면서 나감


그러고 난 문 다시 닫고

야동 보다가 잠듬


다음 날부터는 문고리 잠그는 습관 들이려고 했는데

그래도 습관이 잘 안 들어서 3개월 정도 고생하다가 그제서야 문 고리 잡그는 버릇 만듦 ㅇㅇ


잘 살고 있냐?
이사는 갔지만 그 동네에서 범죄 기사 없는 거 보면 나쁜 짓은 안한 거 같더라

나랑 나이 비슷한 거 같던데 나쁜 짓 하지 말고 잘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