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평범한 20대 청년이었다. 대학에 진학했지만 등록금과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전전했고, 졸업 이후에는 취업 시장의 높은 장벽 앞에 번번이 좌절했다. 사회는 청년에게 ‘스펙 경쟁’과 ‘자기계발’을 강요했지만, 노력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했다. 그는 점점 세상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알고리즘이 그의 삶 속으로 스며들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사회 비판 영상이었으나, 곧 그것은 특정 집단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과격한 주장으로 변해 갔다. "청년들이 이렇게 힘든 것은 페미니즘 때문이다",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빼앗는다", "정치는 기득권과 좌파가 장악했다"와 같은 단순하고 직관적인 설명은 복잡한 현실에 지쳐 있던 그에게 강력한 해답처럼 다가왔다.
현실은 모호하고 복잡하지만, 극우적 담론은 선명하고 분노를 발산할 대상이 분명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점점 자신의 불안과 좌절을 외부 집단 탓으로 돌리게 되었고, 이는 일종의 심리적 안정감을 주었다. 개인의 실패가 구조적 문제이거나 사회 전반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잘못된 행동’ 때문이라는 설명은 단순했지만 매혹적이었다.
가상 공간에서의 교류는 그의 사고를 더욱 강화했다. 온라인에서는 같은 분노와 불신을 공유하는 이들이 그를 "깨달은 사람"으로 대우했고, 그는 현실 세계에서 느끼지 못한 소속감과 인정 욕구를 그곳에서 채워 나갔다. 점점 그는 합리적 토론보다는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고 배척하는 태도를 당연시하게 되었고, 이념적 언어를 일상의 언어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결국 그는 사회 문제를 다층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 대신, ‘우리’와 ‘그들’이라는 이분법적 시각에 갇히게 되었다. 20대 남성으로서 겪는 불안과 불만, 좌절은 극우적 언어를 통해 단순화되어 표출되었고, 이는 곧 정치적 성향의 극단화로 이어졌다.
https://youtu.be/saepFhvhN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