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아침. 흐림. 불야성 네오카부키쵸의 거대 빌딩들이 드리우는 긴 그림자 아래, 섹슈얼 마이너리티들의 피난처, 니쵸무 스트리트가 눈을 뜬다. 자쿠로가 운영하는 바 ‘에나지’의 셔터가 열리고, 대나무 빗자루로 일과의 청소를 하기 위해, 야모토 코키가 나왔다.


 오래된 유흥가의 아침은, 어디나 비슷하다. 가득 찬 폴리버킷, 깨져 굴러가는 술병, 도랑으로부터 비어져 나온 구토물……까마귀들이 내 것인 양 날개를 펼치고, 나른하게 늘어진 전선 위를 날아간다. 밤의 어둠과 네온의 화장을 지운 스트리트는, 저혈압 오이란을 방불케 하여, 여전히 졸린 듯 누워 있다.


 야모토는 조금 쌀쌀한 공기를 느끼며, 빗자루를 움직인다. 건너편 게이 마이코 포르노숍 ‘신켄미’에서, 까까머리에 턱수염을 기른 젊은 게이 마이코가 나와 그녀에게 아이사츠한 뒤, 브러쉬와 버킷으로 업소 앞 구토물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의 쓰레기 배출이나 청소는, 아직 제대로 손님도 받지 못하는 신입의 일이다.


 게이 마이코는 ‘라틴’이라고 섬세 민쵸체로 세로쓰기로 쓰여진 노보리를, 여성보다 더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메고, 다시 야모토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신켄미’로 돌아갔다. 야모토도 조용히 답례한다. 그녀는 이 거리의 주민의 한사람으로서 인정될 뿐만 아니라, 자쿠로의 조수로서 조용한 리스펙트를 받고 있었다.


 야모토는 이 거리를 좋아했다. 물론 그녀 자신이 특수성벽을 가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이너리티를 차별하지 않고, 모든 것을 허용하는 이 거리의 부드러움이, 투쟁과 이별 속에서 상처받은 야모토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 것이다. 냉혹한 쿄토의 격차사회에서 태어난 그녀에게, 이 난잡함은 모종의 구원이었다.





과시적 프로파간다로 가득 찬 요즘의 위선전 폴리티컬 올바름에 비해 오히려 이쪽이 더 진솔한 섹슈얼마이너리티의 감성을 담아내고 있는 것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