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략)
「그래. 나는 코메다·스트리트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던 소우카이·닌자를 잡았다. 그리고 놈의 목을 잘랐다. 그것으로서 나는 내 두 번째 장례식을 스스로 주관했어. 사랑했던 것을 잃었고, 사랑하고 싶었던 것도 잃었다. 아직 피가 떨어지는 닌자의 목을 마루노우치·스고이타카이 빌딩 옥상의 샤치호코·가고일 입 안에 쑤셔넣었을 때, 나는 내 속에서 울려퍼지는 단말마를 들었다. 처음 몇 번 동안은 그 소리 때문에 미칠 것 같았지. 하지만 곧 그 소리는 들리지 않게 되었다. 나는 내 속의 무엇이 나라쿠·닌자에게 완전히 죽었음을 알게 되었다」
유카노는 그만하라고 외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 말은 그녀의 목에서 흘러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유카노는 텔레파스·짓수를 쓸 수도 없었다. 후지키도는 처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그것이 닌자들이 내게 한 일이다. 드래곤·닌자. 나는 그들을 죽일 것이다」
유카노는 가슴이 올올이 찢겨지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후지키도를 바라보았다. 어떤 말도 흘러나오지 않았기에 유카노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녀는 굳은 결심을 한 채 멘포를 붙잡았다. 간도가 흠칫했고 계단에 있던 자들의 상당수가 신음을 흘렸지만, 유카노는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
유카노는 멘포를 벗었다. 그리고 맨얼굴로 후지키도를 바라보았다.
「더 이상 멘포는 필요 없어요. 이곳에는 드래곤·닌자와 닌자 슬레이어는 필요 없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사과와 내가 할 수 있는 속죄만이 있을 뿐. 후지키도·켄지. 고개를 들어 나를 봐요」
후지키도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는 동요 없는 시선으로 유카노를 바라보았다. 유카노는 눈물로 볼을 적신 채 그를 마주보고 있었다.
「후지키도. 나는 당신에게 사과하고 싶어요」
후지키도는 아무런 표정도 없는 얼굴로 유카노를 바라보았다. 아주 짧은 순간, 후지키도의 얼굴에 또다른 얼굴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눈물 때문에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유카노는 그것을 보지 못했다. 후지키도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는 시선을 낮추어 유카노의 손에 들린 멘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는 다시 유카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후지키도의 얼굴에 또다시 다른 얼굴이 나타났다. 후지키도는 죽어가는 자의 목소리처럼 희미하게 속삭였다.
「닌자」
후지키도의 몸이 치솟았다.
와자마에!
아이러니하게도 원본의 주인공 케이건 드라카=상의 이름에는 용이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분명 스고이 닌자 진실이리라
실버키=상이 조이의 모습으로 후지키도를 일깨우고 윤코를 발견하는 후지키도
와자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