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핸드가 도착했을 때, 이그조스천은 우려낸 차를 천천히 사발에 담아내고 있었다.

올 시간에 정확히 맞춰 준비하고 있던 건가. 치밀하군, 슬로우 핸드는 무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였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 너머로 흐르는 묘한 긴장감을 깨고, 이그조스천은 무표정한 모습으로 반쯤 눈을 감은 채 다완을 들고 자리에 앉는다. 그랜드 마스터의 위계 답게도, 흠잡힐 것 하나 없는 의례에 슬로우 핸드는 한 방 먹었다는 듯 살며시 고개를 고개를 틀었다. ... 단 하나의 실수도 내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치밀한 녀석이면 분명 후환이 될 테지.



그런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이그조스천은 멘포의 입꼬리와 눈매 어느것도 한 치조차 변하지 않은 채 쉰 목소리로 차를 권했다.




"조촐한 것입니다만"


"아닙니다, 괘념치 마시고."



 ̄ ̄ ̄ ̄ ̄ ̄|

여기서

바로 받는

어리석은

자는

무례한

자로

간주되어

무라하치


 ̄ ̄ ̄ ̄ ̄ ̄


"내키지 않으시면, 대신 이것을.."


"....?"




이그조스천은 다다미 옆에 깔린 포터블 UNIX 디스플레이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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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를 돕기 위한 부연 자료이며 해당 상황과는 일체 관계가 없다. 알겠지?)



"이것이 바리키 오이란 짓수라네."







슬로우 핸드는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