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한정 눈자 윈터제너럴=상이 남하하기 시작하는 달의 금요일.
퇴근 직후에 닌붕=상과 같이 게ㅡ무를 하던 동기=상은
분위기가 그윽해졌다 생각했는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왔다.
[닌붕=상, 혹시 닌붕=상의 전 여친이 결혼한다는 소식 들으셨습니까?]
[아니요 처음 듣습니다 동기=상. 그것은 실제 사실입니까?]
[......여기 사이버네틱 청첩장을 도-조]
닌붕이의 전자단말기에 사이버네틱 청첩장이 전송된다.
신부측에 적혀있는 것은 실제 과거에 연인이었던 여자의 이름.
그리고 이제 아라사에 접어들 나이라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는
조금 나이를 먹었다는 것이 느껴지는 것 외에는 변함 없는 얼굴.
본래 이것은 좋지 않게 헤어진 닌붕이의 손에 들어올리가 없는 데이터이다.
허나 닌붕이와 연락한다는 것을 아는 동기에게 굳이 청첩장을 보냈다는 것은
닌붕이에게 직접 보내기는 싫지만 '어쩌다가 풍문으로' 알려지는 것 까지는
막을 생각이 없다는 것이 아닐까?
(마치 개구리에게 던진 백도어 슈리켄과도 같은 것이다...)
번뇌와 죄책감을 뒤로 하고 닌붕이는 사이버네틱 청첩장을 들여다 보았다.
전역 직후의 만남과 졸업하기전까지 동거하며 보냈던 기억들
그리고 헤어질 때의 기억이 주마등 리콜처럼 닌붕이의 뉴런을 스쳐간다.
[으음!]
바쁜 사회생활로 잠시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뉴런의 과부하를 겪은 닌붕이의 입에서 짧은 신음이 흘러나온다.
[괜찮으십니까 닌붕=상? 역시 게ㅡ무는 여기까지 하는게?]
[아닙니다. 동기=상, 괘념치 마시고.]
[진짜 괜찮으신거 맞으시지요 닌붕=상? 사실 모니터 너머로는 울고 계신게?]
[하하하! 진짜 기쁘니까 괜찮습니다. 동기=상, 지금 치킨을 주문하겠습니다! 저는 기쁘기 때문에!]
전 여친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쁠 때 시키는 치킨을 주문한다.
정신적 충격을 피하기 위한 방어기제로 생각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이곳은 아무리 알콩달콩하던 커플이더라도 헤어지고나면
여자쪽이 영수증을 청구하듯 성폭력으로 신고하고 합의금 뜯기를 한다는
뉴스가 넘쳐나는 아귀 지고쿠 헬 같은 지고쿠 헬 조선인 것이다...
탈조선을 가슴에 품고 국제결혼을 계획하던 닌붕이에게
전 여친과의 시간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 폭탄이 지금 해제되었다는 것을 닌붕이는 직접 확인한 것이다.
헤어진 전 여친이 결혼한다는 가슴 아픈 소식이
목에 채워진 폭탄목걸이가 해제되었다는 소리가 되는
말법칼립스와도 같은 현실... 오오, 붓다여 주무시고 계십니까!
그러나 지고쿠 헬 조선에는 아이의 울음소리도 그쳤다.
이미 붓다도 버린 땅이리라.
개구리는 무슨 수를 써도 백도어 슈리켄을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입이 찢어지더라도 깨물어서 막아야 사는 것이다.
닌붕이는 사이버네틱 청첩장을 삭제하며 마음속으로 하이쿠를 지었다.
[남편되는 분
미안하고 고맙다
진짜로 감사]
◆끝◆
그윽한
나거한=중점! - dc App
참으로 그윽한 사이버 다이어로그 이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