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디시콘을 통해 닌자 슬레이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고,
그 다음에는 몇몇 유명 에피소드를 곰익스로 감상하거나 나무위키에서 '닌자 슬레이어/등장인물', '인살어' 등의 항목을 찾아보면서 서서히 시리즈에 빠져들게 되었다.
하지만 대략적인 스토리를 어느 정도 알고 보니 곰익스는 그윽한 만력을 갖추고 있지만 생략 짓수 중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곰익스는 현재 2부 연재중이기에 3부 이후의 스토리는 내게는 아직 생소한 것이었다.
모든 이야기를 온전히 이해하고 싶기도 하고 현재 연재되고 있는 5부의 스토리를 함께 즐기고 싶기도 한 마음에 번역되어 올라온 에피소드를 정주행하기로 하였다.
「니드 포 어나더 크루세이드」(Need for Another Crusade)
주요 등장인물: 야쿠자텐구
단역 닌자: 디사이플
단역 모탈: 켄
시작부터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겨 주었던 야쿠자텐구의 에피소드라는 것에 놀랐다.
사실 제목에 '크루세이드'가 들어간다는 점에서 예상했어야 했는데.
코믹스에서 본 에피소드에서는 야쿠자텐구가 어느 정도 두들겨 맞기도 했지만 중상까지는 아니었는데
여기서는 처음부터 포박당한 채로 피떡이 되도록 맞고 있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사실 아무리 야쿠자텐구가 강하다지만 닌자와 모탈의 힘의 격차는 포식자와 피식자의 관계와도 같은 것이다.
그렇기에 야쿠자텐구도 총격을 통한 엠부쉬로 닌자를 사냥해 온 것이고, 이번에는 하필이면 그 엠부쉬가 실패하고 말았던 것이다.
처절하게 고문을 받으면서도 출애굽기를 변형한 퇴마의 주문을 읊거나, '성전은 멈추지 않는다'는 말을 반복하는 모습에는
언제나 보아 왔던 우스움을 넘어 광기가 서려 있었다.
2배=상을 잡을 때가 유난히 일이 잘 풀렸던 것 뿐이고, 야쿠자텐구의 싸움은 본래 이런 처절한 순간의 연속이었겠지.
간신히 닌자 헌트를 완료한 뒤에는 마지막에 죽어가는 레서 야쿠자인 켄을 위로하며 차량 운전석에 앉혀 주었는데,
이로 인해 이 사건이 그 야쿠자가 차량을 몰고 난입해 일으킨 사건으로 조작된 점이 놀라웠다.
그 행동은 죽어가는 사람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었을까, 사건을 조작하기 위한 공작이었을까?
상상 이상으로 광기로 가득한 인물이었고 상상 이상으로 계산적인 면모가 있는 인물이었다.
광기와 계산(이성) 사이를 언제나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며 살아왔던 것일까.
여러모로 '어트로시티~'에서는 보지 못했던 야쿠자텐구=상의 또다른 면모들을 볼수 있었던 에피소드였다.
덤: '죽어 XX=상 죽어'는 여기서도 건재한 데스 노보리였다.
「백 인 블랙」(Back in Black)
주요 등장인물: 후지키도 켄지, 드래곤 겐도소, 유카노, 라오모토 칸, 다크=뭐시기, 도미넌트, 게이트키퍼
단역 닌자: 서브시스턴스, 데드리프, 탈피다이, 파라포네라, 헬 딜러, 러버덕, 라운더즈, 사이프레스, 커우셔스, 샤프투스, 페이브먼트, 튜블러
단역 모탈: 오미야마, 카나메
후지키도가 나라쿠에게 잠식당해 폭주하며 무고한 자들의 피해도 신경쓰지 않고 닌자란 닌자는 전부 죽이고 다니다가
(그래서인지 단역 닌자가 참 많이도 나왔다.)
드래곤 겐도소에게 나라쿠가 봉인되고 그 동안 익혔던 기억을 살려 수련을 쌓아 스스로 나라쿠를 제어하여 도미넌트라는 강적을 쓰러뜨리는 내용이다.
('닥쳐라 나라쿠!'라는 대사도 처음으로 나왔다.)
기념할 만한 후지키도의 첫 데뷔 에피소드라고도 할 수 있겠다.
'고사기에도 나와있다', '노 카라테, 노 닌자', '주마등 리콜' 등의 수많은 익숙한 표현들을 소설에서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라 너무나 반가웠다.
겐도소가 닌자 하나를 엠부쉬로 거의 죽여 놓는데, 그 닌자가 죽어 가면서도 아이사츠는 하고 폭발사산하는 것이 웃겼다.
유카노가 처음으로 나왔는데 나오자마자 '풍만하였다'가 세트로 나오는 것도 웃겼다.
앞으로 유카노가 나올 때마다 풍만 언급도 세트로 따라다니는 것이 아닌지?
인살만의 독특한 표현이 많이 나오는 것도 인상깊었지만, 작가의 묘사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느꼈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네오 사이타마의 풍경과 격렬한 이쿠사 배틀의 광경이 영상처럼 떠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초반에 나라쿠에게 잠식되어 후지키도가 한 것은 그저 닌자를 죽이는 것만이 목적인 파괴 행위의 연속일 뿐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구해진 두 모탈이 에피소드의 마지막에 나오면서 그래도 그 행위가 누군가에게는 의미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좋았다.
이번에는 여기까지. 너무 열심히 하려고 애쓰면 지쳐서 끝까지 하지 못할 테니 쉬엄쉬엄 하겠사와요.
이해하려고 해도 결국 미쳤다는게 결론인 야쿠자 텐구=상은 실제 매력적인
'백 인 블랙' 에피소드는 시계열 상으로는 맨 앞에 존재하지만 집필된 건 3부 연재 때였어서 1부 다른 에피소드랑은 분위기나 묘사가 살짝 다르와요. '레이지~' 언저리부터는 1부의 애트모스피어를 느끼실 수 있는
정주행 감상문 쓰는 뉴비가 나만 있는 게 아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