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일본 역사상 소위 닌자라 함은 첩보 및 침투공작 등을 맡았던 일종의 간첩을 의미하며 현대의 닌자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이들이 터득하는 마음가짐, 학문, 기술은 대체로 인술(忍術, 닌쥬츠)이라고 불렸으며 인법(忍法, 닌포)이라는 표현도 없진 않았지만 일반적이지는 않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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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로 유명한 일본 미에현 이가시의 이가류 닌자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인술서 『이가국인술비법』

1698년 편찬되었다고 하며 사진은 쇼와 연간의 사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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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3대 인술서 중 하나로 꼽히는 『만천집해』

1권의 목차 바로 다음이 일종의 닌자 Q&A인 【인술문답】인

핫토리 한조, 모모치 탄바와 함께 이가류의 3대 죠닌(상급 닌자)이었던 후지바야시 나가토노카미의 손자 후지바야시 야스타케가 1676년 저술했다고 전해지며 사진은 1789년 막부에 헌상된 사본으로 일본국립공문서관이 소장 중인





이처럼 닌자들의 실체는 비교적 수수했지만, 에도 시대 중기 이후 전기소설이 유행하면서 지라이야, 카토 단조 등의 캐릭터를 통해 요즘 생각하는 닌자의 이미지가 형성되기 시작한



그래도 이때까지는 기술이 아닌 능력이라고 해봐야 그냥 옛날 이야기에서 나올 법한 요술이라거나 하는 수준이었지만 1958년 작가 야마다 후타로가 연작 인법첩 시리즈의 제1편인 『코가인법첩』을 펴내면서 그 시류가 달라지기 시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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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 출판사에서 『코가인법첩』을 포함해서 4권을 번역 발매했는데 시리즈에 속한 책이 도합 20여 권이라 다 나올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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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인법첩』을 원작으로 세가와 마사키가 그림을 맡은 만화 『바질리스크 ~코우가인법첩~』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는데 인살갤의 닌붕이들 중에서도 본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코가인법첩』에서는 이전까지의 닌자 캐릭터는 저리가라 할 정도의 초월적인 능력을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아래가 그들이 가진 능력의 예인


- 몸이 고무공처럼 충격을 흡수하고 통통 튕겨다닐 수 있는 능력

- 벽이나 지면 등에 액체처럼 녹아드는 능력

- 피부로 상대방의 정기를 흡수해서 미라로 만드는 능력

- 머리카락 등의 체모를 눌리거나 굳혀서 공격하는 능력

- 몸에서 피의 안개를 방출해 시야를 가리는 능력

- 거미줄을 뿜어내고 벽에 붙어서 이동하는 능력

- 죽이고 또 죽여도 몇 번이고 되살아나는 능력

- 자신에게 적의를 가진 자와 눈이 마주치면 자살하게 만드는 능력

- 이런 모든 기술들을 강제로 해제하는 능력


실제 짓수들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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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작품의 능력 중 일부가 이 정도고 이후에도 다양한 능력이 등장했으며 말 그대로 초월적인 능력을 가진 캐릭터들이 대전하는, 이른바 능력자 배틀물의 효시라고도 할 수 있는



한편 시리즈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야마다 후타로는 작중의 닌자들이 사용하는 기술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기존에 통용되던 「인술」 대신 「인법」을 사용했고 이 덕분에 원래는 구분하는 의미가 없었던 인술과 인법 두 단어가 각각 비교적 리얼한 닌자의 기술 대 기술+초능력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기 시작한



물론 애초에 창작물인 만큼 그렇게 구분하는 데 무슨 명확한 기준이 있는 건 아니고 요즘 작품인 NARUTO 등에서도 초현실적인 닌자 기술을 그냥 인술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닌자 문화에 끼친 인법첩 시리즈의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두 단어가 함께 존재한다면 어느 정도는 위와 같은 구분을 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며 따라서 닌붕이들이 닌자 슬레이어의 「짓수」라고 하면 생각하는 초상적인 기술들은 일반적인 이미지로는 인술(닌쥬츠→쥬츠→짓수Jitsu)보다는 인법에 더 가깝다 할 수 있을 것인



닌자 슬레이어의 경우 초월적인 능력을 가진 닌자 캐릭터들의 능력자 배틀물, 외로운 주인공과 다수의 적 닌자 간의 싸움(에도인법첩 등), 닌자와 현대적 기술의 대립(히다인법첩, 은하인법첩), 과거의 전설적인 인물들이 현대에 부활하여 주인공과 적대(오보로인법첩/마계전생), 총을 사용하는 모탈(?)과 닌자의 대결(우미나리인법첩) 등 인법첩 시리즈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보이는 요소가 상당수 있으므로, 인술(짓수)이 현실적인 기술인 반면 인법(닌포)은 「황당무계한 닌자 매직」이라고 설정되어 있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





참고로 대포, 야포 등의 단어에 쓰이는 砲자는 우리말에서야 「포」라고 읽지만 일본어로는 호-(ほう)이므로 애초에 그냥 발음이 다르며 忍砲는 「닌포」가 아니라 「닌호-」가 되어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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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닌포 쓴다」를 「닌포 쏜다」라고 하는 건 「짓수를 쓴다/사용한다」라는 말을 뭉뚱그려서 「짓수 쏜다」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데 지금 와서 굳이 정정해 봐야 별 소용은 없겠지만 알아두면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