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에서 들려오는 콧노래 소리로 나보리(*)는 얕은 잠에서 깨어났다. 머리를 일으키자 얼굴에 매립된 스고이테크사에서 만든 N33식 사이버 선글라스의 유기 EL 액정 화면에 희미하게 녹색 불이 들어오며 '기동합니다' 라는 도트 문자가 떠오른다.

(* 미스터 하프프라이스, 1부 '펑키지...' 와 3부 쇼크 투 더 시스템의 등장인물)

 

아직 익숙해지지 못했다. 수수께끼의 얇은 파이프가 몇개나 꽂혀있는 데다가 몇 cm 정도 비어있는 유리 틈새에는 전력부족으로 깜빡거리는 불빛이 밖에서 슬금슬금 새어들어와서 나보리의 의사 시신경을 따끔따끔 자극한다. 관자놀이 쪽에서 두통이 느껴진다. 코 밑을 닦아보니 다행스럽게도 피는 나지 않았다.

 

방안에는 포근하고도 좋은 냄새가 났다. 여기에는 간이침대와 키친 밖에 없다. 그리고 모나코(*). 그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모나코는 침실을 등지고 냄비를 불 위에 올리고 있었다. 기다란 핑크색 머리카락과 너무나도 예쁜 형태인 엉덩이가 보인다. "뭐하고 있어, 허니" 나보리는 아무렇게나 자란 수염을 긁으며 희미한 미소를 띄웠다.

(* 핫한 베이브, 1부 '펑키지...' 와 3부 쇼크 투 더 시스템의 등장인물)

 

"쿠킹" "케미컬 약물 쿠킹이 아닌 거 같은데" "바이오 치킨과 샐러리 오조니(* 일본식 떡국)을 만들어 뒀으니까 먹고 힘내" 모나코는 모양새는 끔찍한 스프를 그릇에 담아 가져왔다. 미각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나보리는 그것을 탐스럽게 먹었다. 모나코는 옆에 앉아서 조금 촛점이 맞지 않는 눈으로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미스터 하프프라이스의 뉴런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지상은 어떻게 됐어? 큰 돈은 손에 넣었지만 여기서 나가질 못해서야 써먹을 데가......" 나보리가 질문하자 모나코는 행복한 듯이 응응 거리며 끄덕이고서 키스를 해서 이야기를 하려는 입을 막아 버렸다. 혀 위로 반쯤 녹은 신피테키(* 신비적) 알약의 달콤한 맛이 전해져 온다.

 

『아 이거』 사이버 선글라스에 LED 문자가 표시된다. 모나코는 그를 밀어 쓰러뜨리고 담요로 감쌌다. 풍만한 바스트의 감각이 전해진다. "그런 것 보단 FUCK 하자. 그리고 좀 더 자자. 그렇게 하자~" 모나코는 낼름낼름 액정 화면을 햝았다. 신피테키의 효과가 오기 시작한다. 나보리도 그리 싫지는 않았다.




롱기스트데이~이후에 그렇게 생존자 및 피해자들 근황 궁금하게 해놓고 바로 외설이냠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