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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벌컥 벌컥 벌컥 벌컥 벌컥

가시지 않는다.

냉장고를 열어보나 풍기는 것은 쉰내 뿐, 프레쉬 소다 따위는 예저녁에 바닥난 것이다.

얼이 빠진 채로 실오라기같은 냉기를 잠시 쐬다 문을 닫는다.


덥다. 실제 덥다. 야바이 덥다.

묵묵히 돌돌 돌아가는 선풍기=상 옆에서 다시 잠을 청해본다.
꿈나라 드림랜드로 떠나면 열대야의 밤을 넘길 수 있으리라.

눈을 감는다. 째깍 째깍. 아무리 기다려도 암흑 뿐, 드림랜드는 오지 않는다.

언제나 곁을 지키던 선풍기=상의 짓수는 이미 불쾌한 습기를 머금은 아트모스피어에 의해 묘한 짜증만을 일으키고 있었다.


덥다. 실제 덥다. 야바이 덥다.

바이오 매미가 음을 점점 높여간다. 이웃에 대한 배려나 꼭두새벽의 사회적 합의 여부 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붓다도 노할게다?

베개로 귀를 틀어막는다. 더워. 축축해. 답답해. 이내 벗어던진다.

거의 붓다이자 눈자인 캐리어=상의 엔트로피전환짓수는 암흑메가코프의 말법적 횡포로 온갖 세금이 떼여 천문학적인 과세를 매기고 있었다.

그러나 버틸 수 없다. 버티지 못한다. 밤은 길다. 거실로 나온다.

27도. 현실과 이상이 타협해 적정선을 맞춘다. 그리고 그대로 방바닥에 엎어졌다.

차가운 PVC 장판. 그러나 체온으로 곧 덥혀진다.



덥다. 실제 덥다. 야바이 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