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황무지는 마치 사프바츠 웨스턴의 고요함을 담은 듯,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회전초는 바람에 날리며 황무지 위를 부유했고, 날카롭고 메마른 바람은 스쳐 지나가면서 흙먼지를 일으켰다. 그 소리는 마치 나인 리버의 고스트 하울링을 방불케 했다. 이곳은 죽음이 지배하는 땅, 생명의 기운이 사라진 정적이 가득한 공간이었다.
그러나 그 정적 속에, 불길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마치 하카바 그레이브야드를 어두운 밤에 걷는 듯한 오싹한 스파인 칠링 아트모스피어. 바람은 점점 더 거세지고, 살벌한 기운을 몰고 오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먼지 속에서 처음 보인 것은 그림자였다. 그것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아니, 더 정확히는 사람의 형상에 가까운 무언가였다. 하지만 사람이라고 하기엔, 그 모습은 너무나도 기이했다. 키는 어림잡아 8피트. 누구도 쉽게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는 거대하고도 얇은 실루엣이었다. 그 실루엣은 호리호리한 가운데 기이한 굴곡을 이루고 있었고, 점점 더 그 형체가 뚜렷해졌다.
먼지의 장막을 뚫고 나타난 것은 그녀였다.
그것 - 아니, 그녀는 거대한 밀짚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 모자는 가을의 따가운 햇살로 인해 짙은 그림자를 만들어, 그녀의 얼굴을 완전히 가려버렸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그녀의 모습은 더욱 섬뜩하게 다가왔다.
비정상적으로 길게 뻗은 목 아래에는 낡고 해진 흰색 원피스가 걸쳐져 있었다. 그 원피스는 마치 수의를 연상케 하며, 창백하다 못해 파리하게 보이는 살결을 가리고 있었다. 그 살결은 새하얗게 빛나는 붓다의 두개골을 떠올리게 하는 색이었다.
원피스 아래로 드러나는 그녀의 몸매는 야릇한 곡선을 이루고 있었다. 압도적으로 풍만한 바스트, 가늘고 긴 웨이스트, 그리고 탄탄하고 폭발적인 힙. 그러나 그 굴곡은 인간이라면 가질 수 없는, 기이하고도 악몽적인 아트모스피어를 자아내고 있었다.
이 기괴한 분위기 속에서,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지며 그녀의 존재감을 더욱 극대화했다.
"카창! 카창!"
오오, 보라! 그녀의 가늘고 긴 팔, 그리고 사람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기괴한 양손을! 검은 것이 빠르게 잔영을 그리며 허공을 가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고대의 살벌한 전쟁 무기, 쿠사리가마! 가느다란 쇠사슬에 매달린 낫이 기괴한 각도로 아라크네와도 같은 긴 손가락 사이에서 휘돌며 허공을 가르고 있었다.
그녀의 팔은 길게 뻗어 있었고, 그 손목이 회전할 때마다 쿠사리가마의 날카로운 날이 서로 부딪치며 허공을 찢어냈다. 마치 우시미츠 아워의 불길한 종소리처럼, 그 충돌음은 허공을 뒤흔들며 울려 퍼졌다.
"휘오오오오오오-."
밀짚모자로 가리어진 입가가 오므라들고, 바짝 마른 붉은 입술이 그윽한 노래를 불렀다. 날카롭게, 애수에 찬 곡조는 심장을 움켜쥐는 듯한 마력을 풍기고 있었다.
황무지를 스치는 바람 소리와 어우러진 휘파람 소리 속에서, 그것 - 아니, 그녀는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저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릴 뿐이었다.
갑자기 그곳에서 붉은 인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처음부터 있었다는 듯이, 그 붉은색의 사위스러운 윤곽이 자연스럽게 오지기를 했다.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닌자슬레이어입니다."
인사를 시작한 것은 붉은색의 장속을 입은 닌자였다. 그의 얼굴은 「忍」, 「殺」이라 적힌 사위스러운 멘포에 가리어져 보이지 않았다. 다만, 그 눈빛은 카타나를 방불케 하는 날카로움이 있었다.
허나...닌자, 닌자라니? 그것은 허무맹랑한 신화, 민화, 전설, 페어리의 일종인 텐구와 같은 상상의 환상종이 아닌가?
아니, 아니다! 현명한 독자제형이라면 알 것이다! 닌자는 헤이안 시대의 반신적 존재, 그들은 사회의 어둠에 숨어서 세계를 지배하는 암흑의 지배자다!
닌자는 실존한다. 그리고 여기에, 븕은 장속을 입은 한 명의 닌자가 있다. 그리고 그는 지금, 아이사츠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닌자의 아이사츠를 받을 존재는 어떠한 존재인가?
그것 - 그녀 또한 닌자인 것이다! 나무삼! 황무지에서 닌자와 닌자가, 이렇게나 사츠바츠 플레이스에서 사츠바츠 타임에 만나다니.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들이 이것을 보면 NRS로 실금하고 발광하여 악몽 속에서 죽어가리라.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닌자슬레이어=상, 헤드 파머입니다..."
붉은 장속을 입은 닌자의 아이사츠를 받으며, 그것 - 그녀 또한 아이사츠를 했다. 이 순간, 시끄럽게 부딪치는 두 개의 쿠사리가마가 충돌을 멈췄다. 검고 살벌한 모습을 드러낸 두 개의 쿠사리가마가 아나콘다처럼 손목에 휘감기고, 덜렁거리는 날이 아래로 늘어진 채 합장하는 손의 손목을 장식했다.
여기서 그녀의 이름이 드러났다. 그 이름은 헤드 파머였다. 그리고 그 이름에 걸맞게, 그녀의 허리에는 마른 사람의 머리가 매달려 있었다. 하나, 둘, 셋...가느다란 웨이스트를 두른 사람의 머리는 무려 7개다.
그 머리들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검게 타버린 눈구멍에서 원한이 흘러넘쳤다. 고스트 하울링의 바람소리가 스칠 때마다, 그 머리들은 흉측하게 흔들리며 무언가를 속삭였다. 그것은 영혼을 얼어붙게 만드는 저주와 같았다.
물론 아직 도입부이기에 1화만 나오고 나오지 않을 소설이 될 수도 있다...나무삼!
고딕 호러를 방불케하는 헤드 파머=상... 나는 정말 맘에 들어!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가을이 되면 진짜 한 번 작성해 봐야 할 듯
개인적으론 닌자 슬레이어의 엔트리를 독특하게 하면 어떨까 싶사와요. 가령 밀짚모자를 쓰고 밭을 갈다 아이사츠하는 등등
오 요이데와 나이카! 뭇하하하!
머리 경작자! 무서운!
홋포포포. 그대의 머리를 가져가겠다. 이얏-!
팔척닌자 왜?
문득 떠올린 영감이사와요
머리경작자끼리의 만남인 것인가
농부와 농부의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