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산한 저녁 한 남자가 노렌을 제치고 스시가게로 들어온다.
[어서오시와요]
기만적인 전자 마이코의 음성이 울려퍼지는 가게에는 오직 이타마에 셰프만이 있었다
"어이, 대뱃살 하나...아니 두마리로"
들어오자마자 남자는 망설이지 않고 참치를 두마리 주문 하였다.
그러나 이타마에 셰프는 말 없이 스시를 쥐기 시작하였다.
남자는 그 무례가 신경쓰였으나 곧 고개를 가로저었다.
간만에 큰 벌이를 한 기쁨을 망치기 싫었던 것이다.
'흥, 주인장 녀석 싹싹하지는 않아도 센스는 있구만.'
자리에 앉아서 가게를 둘러본 남자는 그윽함이 느껴지는 단델라이온 수묵화, 에비스 스태츄, 생화인지 조화인지 모를 난을 보고 평가하였다.
지금은 이런 공간에서 기쁨을 누리지만 다음에는 황금으로 빛나는 다실과 버금가는 공간에서 노는 것을 상상하며 스시를 기다렸다.
일반적인 사람에게는 터무니 없는 상상이었겠지만 그 남자는 곧 그것이 가능하리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 남자는 닌자였기 때문이다.
그 남자, 아니 버터플라이는 이타마에가 돌아가는 레일 위에 스시를 올려놓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스시는 버터플라이를 향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커먼 주방을 향하는 것 아닌가?
"이봐, 방향이 틀렸다."
그러다 이타마에가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그래도 이제 됐습니다."
"뭐라고?"
그와 동시에 주방에 붉은 빛이 돌기 시작하면서 오오 보라...! 스시가 향하는 출구 위에는...사위스러운 붉은 빛으로 [지 옥] 이라는 네온등이 점등!
"행선지는 지옥입니다."
그 순간 이타마에의 하얀 모자와 의복이 불에 타오르듯 사라지며 붉은 장속과 두건이 드러났다. 그리고 그 얼굴에는 [인]과 [살]의 사위스러운 두 글자가 떠올랐다!
"허억!"
그 순간 버터플라이는 꿈에서 깼다.
그러고는 필사적으로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붉은 장속의 사내는 보이지 않았다.
"젠장, 이놈의 도시는 기분좋게 식사조차 할 수 없는거냐."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첫번째 스시가 도착했다.
전어(코노시로) 스시다.
"아앙? 어이 셰프. 난 분명 대뱃살을 시켰는데?"
꿈자리가 사나웠던 버터플라이는 나온 스시를 보며 분노하였다.
허나 뒤이어서 계속 나오는
로스트 비프
농어(스즈키) 스시
베니쇼가
열빙어(시샤모) 스시!
"앗...아아앗..."
이를 본 버터플라이는 조용히 실금
그리고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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