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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 앨리» 스포 있음





예전에 프로메테우스 앨리 감상문을 올린 적 있는데
거기서 느꼈던 인상을 이 슬레이트에서도 느꼈다


«프로메테우스 앨리»에서는 다양한 인간군상이 등장한다.
한때 친밀했던 관계, 절친이라고 믿었던 사이, 스승과 제자, 아버지와 딸, ...

이들은 저마다, 상대를 이해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거기서부터 오해와 착각은 시작되고...

어느 날 갑작스럽게 떠나버린 상대방 때문에 남겨진 이는 혼란스러워 한다.

떠났다는 건 죽었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물리적으로 거리가 멀어졌다는 말일 수도 있고
정신적으로 사이가 멀어졌다는 뜻일 수도 있다

그리고 남겨진 이는 곧 생각하게 된다. 자신은 버려진 것이라고.


필기아가 예전에 프로듀싱 해주던 닌자의 밴드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갑자기 떠나간 스승닌자 때문에, 버려진 자들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이 붙은 제자들.
아버지의 생각과는 조금 달랐던 딸.

곁의 친구를 천재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뒤에 남겨두고 나아간다 생각했지만, 실상은 자신 쪽에서 그러고 있었던 걸 몰랐던 젊은이
(쌍방)

이들의 공통점은 상대를 이해한다고 [착각]했고, 뒤에 남겨져 분노(좌절)했다는 점에 있다.

필기아는 해당 에피에서 정신적인 충격을 크게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오모테・몬 2번지:필기아» 슬레이트에서는 그런 필기아의 심리가 드러난다

해당 슬레이트에서는 필기아를 [이해]했다고 [착각]한 젊은 닌자가 등장한다

그는 필기아에게 게이랑가!적으로 집착하지만
필기아는 그에게 '그건 환상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그리고 젊은 닌자의 유리 같은 눈동자에서 필기아는 자신을 본다.

"서로를 깊게 안다는 것은 일시적인 환상일 뿐이다" 이 말은 필기아가 본인에게 하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오랜 세월을 살아가며 타인에게 관여하고, 이해하려고 했으나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상처를 입었고 이제는 거리를 두려하는 사내

그럼에도 타인에게 다가가는 걸 멈추지 않고,
죽음으로 끝내기보다는 계속되는 삶을 택한다.

오히간의 영면보다 말법같은 현실에서 살아가기를 택한 것이다.

이는 슬레이트 마지막에 필기아가 제안을 거부하고,
맨션 밖으로 나서며 누추한 주변환경을 묘사해주는 것으로 에둘러 표현된다.

본 헤즈는 이 짧은 슬레이트를 «프로메테우스 앨리» 직후에 읽었기 때문에... 감회가 남달랐다

필기아 명감 올라온 김에 생각나서 다시 읽어보니

필기아 속마음은 하나도 안나오지만(이마저도 필기아라는 타인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메타포일지도),
조금이나마 이 인물을 알 것 같다는... 그런 착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