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정(@NJSLYR)은?]
사이버펑크 닌자 액션 소설 '닌자 슬레이어'의 연재 계정이다!
"몰랐네요! 닌자 슬레이어가 Twitter에서 연재되고 있는 소설이었다니! 그렇다는 것은 이 계정을 팔로우 좋아요 리포스트하면 될까요?"
그렇게 하면 우선 틀림없겠지.
[에메츠 / Aemez]
· AoM 시대의 닌자 슬레이어 세계에서 중요시되고 있는 에너지 자원. 전쟁의 불씨.
· 빛이 투과되지 않는 흑색 결정으로, 달이 깨진 후에 전세계에서 캘 수 있게 되었다.
· 반중력과 인터넷, 정신 감응, 기타 다양한 테크놀로지에 응용되는 꿈의 물질. 경구 섭취하는 사람도 있다(위험함).
[현재의 에피소드 줄거리]
네오 사이타마 교외, 킬존에 출현한 교토성을 두고 암흑 메가코퍼레이션들이 다투기 시작했다. 특히 킬존에 전력을 전개하고 있던 로쿠하라와 야루키 사는 임시 동맹을 맺어 총공격에 나선다.
다크닌자는 로쿠하라의 본진에 기습을 걸어, 뒤에서 이 상황을 조종하고 있는 닌자, 샌드맨에게 싸움을 건다!
◆◆◆◆◆◆◆◆◆
◆아무것도 없는 장소에서 피보라가, 하늘을 향해 솟구치는 가운데, 유막(帷幕)에 흩날리던 모래가 그 한 지점에 모여간다. 이지마는 머리를 싸매며 강하게 흔들고, 눈을 깜빡였다. 모인 모래는 인간의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샌드맨은 계속 거기에 있었다....... "도-모. 샌드맨=상. 다크닌자입니다." 그림자가, 아이사츠했다.◆
◆나무삼. 무시무시한 첫 일격을 견뎌낸 샌드맨이, 어깨를 누르고 뒷걸음질 치며 다크닌자의 아이사츠에 응했다. "도-모. 다크닌자=상. 샌드맨입니다."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던 모래가 갈라지고 초자연적인 웃옷 형태를 이루자, 후드의 그늘 속에서 다크닌자를 바라보고 있는 그 눈에는 음모와 초조함과 희열이 어둡게 맺혀 있었다.◆
[트레이스 오브 다크닌자] #12
"대장이 직접 부르지도 않았는데 오다니, 황송하기가 그지없군." 샌드맨의 어깨 상처에서 뿜어져 나온 핏물은 이윽고 갈색으로 변하여 모래 그 자체가 되었다. 얼마나 부상이 남았는지, 아니면 즉시 완치되어 버린 것인지 다크닌자로서는 알 수 없었다. "현세로의 초대, 즐거우셨나?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 1
"네놈이 살아남은 것은 요행이었을테지." 다크닌자가 말했다. "네놈의 주군인 오베론은 우리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를 향해 침략의 창끝을 겨누었을 때, 자신의 목이 따이는 말로를 좁쌀만큼도 상상하지 못했을 터. 그러나 결과는 비참했다. 네놈은 건진 목숨을 가지고 떠나야만 했어." 2
"내 목숨 같은 것은 진즉부터 무의미하다. 현세를 버리고 오베론 왕의 요정향 땅을 밟았던 그 순간부터......!" 샌드맨이 말했다. "나의 고향이 되어준 요정향은 이제 없다. 그렇다면 내가 존재할 이유는 복수, 그것 뿐이다." "그런가." 다크닌자는 카타나를 뒷손에 들고서, 공격을 걸 틈을 엿보았다. 3
"우리들의 목적을 향해 원한을 품은 적은 멸망시킨다. 그뿐인 이야기다." 다크닌자가 말했다. "네놈이 교토성을 끌어들이려 했던 지점은 애초에 이 네오 사이타마가 아니었을 터. 네놈의 계략은 패배와 실패로 쌓아올린 무른 것이다. 그 사실을 가슴에 새기고 죽도록 해라. 최소한 이 나를 직접 뛰어다니게 만든 것은 칭찬하도록 하마." 4
"그야말로 오테 츠미(장군 부르기)에 성공한 심경이신가, 다크닌자=상?" 샌드맨이 말했다. "승리를 뽐내기에는 조금 성급한 것이 아닐까? 네놈은 틀어박혀 있던 성에서 꽁지에 불붙은 바람에 기어나와서, 꼴사납게 우리 군의 진영에 오직 홀로 야바레카바레(이판사판)로 쳐들어온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야시의 저주는 풀리지 않았고, 기업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지......" 5
"내가 과거, 에이션트 한자의 저주를 풀기 위해 어느 정도의 시간을 소비했는지 넌 알 수 없겠지." 다크닌자가 말했다. "알 필요 또한 없다. 이번 네놈의 계략은 나에게 있어 처리해야만 하는 사소한 것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내 카라테로 네놈을 멸망시킬 따름." "복수 달성은 눈앞이다!" 6
모래가 폭발했다. 샌드맨은 다크닌자의 눈앞. "알겠는가! 여기에 내 여행의 끝이 있는 것이다!" 샌드맨은 이상한 힘을 띠고 있는 손바닥을 얼굴에 꽂으려 했다. 다크닌자는 카타나의 자루로 이를 막았다. 충격파. 유막 안에 있던 로쿠하라 사원들이 압력에 튕겨져 나가 쓰러지며 급성 NRS 증상을 발병, 졸도 혹은 사망했다. 7
두 닌자는 한 차례 격돌한 뒤, 엇갈리며 서로 다른 지점에 착지했다. "이얏-!" 몸을 돌리며 샌드맨이 반대쪽 팔을 내밀어 다크닌자에게 겨누자, 유막 안에서 흩날리던 모래가 사방팔방 전방위에서 응집한다! "이얏-!" 몇 차례의 참격! 모래로 된 감옥을 베어내고 다크닌자가 몸을 날린다! 8
"이얏-!" "이얏-!" 발차기가 충돌. 두 사람은 반동으로 다시 거리를 두었다. 잠시 전까지 다크닌자가 있던 지점에서 응축된 모래가 폭발, 이 세상의 것이 아닌, 01노이즈로 이루어진 얼룩무늬를 발생시키며 다시 퍼져나간다. "이것 또한 유메우츠츠(비몽사몽) 짓수인가?" 다크닌자가 중얼거렸다. 샌드맨이 어둡게 웃었다. "언제까지 피할 수 있을까?" 9
그런 그의 등 뒤에, 다크닌자가 착지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칼솜씨. 샌드맨은 피가 뿜어져 나오는 옆구리를 누르며 옆으로 굴렀다. 추격타로 날린 이아이가 공간을 가른다. 샌드맨은 일어나서 다시 상처를 모래로 바꾸었다. "누웃......!" "그래. 귀찮은 짓수군. 하지만 굳이 몇 번이고 피하기 위해 애쓸 필요는 없겠어." 10
"그렇다면 여유를 부리고 있거라! 죽는 그 순간까지!" 샌드맨이 눈을 빛냈다. "유메(꿈)!" 왼손을 내밀자 다시 다크닌자의 주위 공간에 모래가 모인다! "우츠츠(현실)!" 오른손을 내밀자 모래가 폭발! 01노이즈에 갈라진 틈이 생겨난다! "이얏-!" 다크닌자는 이미 그곳에서 벗어나 있었다. 지그재그 궤도로 육박한다! 11
샌드맨은 그 접근을 꿰뚫어 보고, 양자 사이의 공간에 이미 모래 파열 덫을 설치한 상태였다. 다크닌자는 살짝씩 공간을 박차며, 일반적인 움직임이라면 결코 불가능한 날카로운 각도로 회피하며 접근했다. 그리고 베었다! "이얏-!" "이얏-!" 샌드맨이 백 너클로 다크닌자의 팔을 쳐내어 공격을 피한다! 궤도 예측! 12
"이얏-!" 다크닌자의 몸이 젖혀졌다. 하지만 그 행동은 다음 공격을 위한 예비동작으로 이어졌다! 돌려차기다! "이얏-!" 샌드맨은 브릿지 자세로 회피! 차올린다! "이얏-!" 다크닌자는 공중제비를 돌고 있었다! "끄악-!" 샌드맨의 육체가 어깨에서 허리에 걸쳐 두 동강이 났다! "유메!" 13
순식간에 샌드맨의 찢긴 상처가 모래를 방불케 하듯 뿌옇게 변했다. "우츠츠!" 샌드맨은 땅 위를 기듯 착지하여, 01노이즈를 털어내고 카라테 자세를 고쳐 잡았다. 무사하다! 다크닌자의 공중제비 참격 '토비 타치(뛰어 베기)'를 어떠한 초자연적 수단으로 막은 것이다! 그리고! "이얏-!" 땅을 짚었던 손을 치켜들더니 휘두른다! 14
짚고 있던 땅에서 이끌어낸 모래는, 그 순간 거대한 칼날을 방불케 하듯 시야가 흐려진 이 공간에 참격을 발생시켰다. 다크닌자는 카타나의 칼등에 주먹을 대고 서서 공격을 받아냈다. 뒤로 밀려나는 그가 있는 곳을 향해, 이번에는 샌드맨이 공격에 나섰다. "이얏-! 이얏-! 이얏-!" 뛰어올라 접근하면서 발차기! 발차기! 발차기! 15
"이얏-!" 다크닌자는 카타나를 칼집에 되돌리고, 잇달아 밀려드는 지근거리에서의 카라테 연격을 받아내 처리한다!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나무삼! 바야흐로 용오름을 방불케 하듯 흩날리는 모래 기둥을 방불케 하는 로쿠하라 유막 한복판에서, 두 명의 무시무시한 닌자는 위험한 연속 단타 응수의 폭풍으로 화했다! 16
"아, 아이에에에......!?" 유막 한켠에서 멍하니 눈을 뜬 이지마 전무가, 눈앞이 흐려질 것만 같은 노이즈 속에서 격렬하게 맞부딪히는 두 닌자를 보았다. 교토성 공략에 대한 끝모를 의지와 자신의 입신양명에 대한 마음이, 어떠한 초자연적 힘에 의해 이상할 정도로 강제 고양되었던 것을 그는 갑자기 깨닫고, 두려움을 느꼈다. "이럴...... 수가." 17
"이얏-!" "이얏-!" 모래와 01노이즈 사이로 갈라진 틈을 만들며, 두 닌자가 거리를 두었다. 이지마는 샌드맨을 보고 정신을 차렸다. "샌드맨=상! 아...... 아무튼 끝장을 내게! 간바레(파이팅)! 소관의 운명은 이제 귀공께 달려있음이야! 해치울 수 밖에 없어! 코...... 코로세(죽여라)-!" "이얏-!" 샌드맨이 땅을 박찼다! 18
달려드는 샌드맨을, 다크닌자가 대각선으로 베어버렸다. 샌드맨의 몸을 구성하고 있던 모래가 폭발하고, 반 박자 늦게 진짜 샌드맨이 튀어나와 오른쪽 손바닥으로 다크닌자를 노렸다. "이얏-!" 그러나 다크닌자는 아래로 휘두른 칼날을 그 즉시 위로 휘두르고 있었다. 나무삼! 츠바메가에시*! 19
*일본의 전설 속 검객 사사키 코지로의 검초. 첫 일격을 피한 적이 반격에 나설 때, 검을 뒤집어 베었던 궤도를 거슬러 오르며 적을 베는 시간차 공격.
"유메!" 샌드맨은 고통을 견디며, 절단된 팔꿈치부터 앞을 비실체화시켰다. "우츠츠!" 실체화! 그리고 다크닌자의 목을 붙잡는다! ......그곳에 다크닌자의 모습은 없었다. 그는 이미 몸을 숙이고 샌드맨의 등 뒤에. 역수로 쥔 요도를, 샌드맨의 등을 통해 심장을 향해 찔러 넣고 있었다. 야미 우치(어둠 찌르기). 20
"끄악-!" 샌드맨이 몸부림쳤다. 다크닌자는 돌아서면서 칼끝을 쑤셔넣었다. 두근. 두근. 요도가 맥박치고, 도신에 검은 혈관을 방불케 하는 문양이 생겨났다. 샌드맨의 육체는 차가운 칼날을 깊숙이 받아들였다. 요도 벳핀. 그 저주는 유메우츠츠 짓수로 도망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복수다." 샌드맨이 중얼거렸다. 21
다크닌자는 징후를 감지하고 곧바로 야미 우치를 날렸던 칼날을 뽑아냈다. 그리고 샌드맨을 걷어차서 몸을 뗐다. 그럼에도 실제 늦고 말았다. 평상시라면 도저히 통하지 않을 기습이었다. 흩날리는 모래가 오히간을 방불케 하는 초자연적 결계를 형성하여, 영역 바깥쪽으로 향하는 닌자 제6감의 감응력을 차단하고 있었던 것이다. 검보라색으로 폭발하는 포탄이 유막에 명중했다. 22
야루키 중공업, 팔각 자립식 146mm 전자포 '신지쿤'. 교토성에 겨냥되어 있었을 터인 그 조준이, 이 로쿠하라 유막 쪽으로 바뀌어 있었다. 신화 속에 언급되는 요모츠 닌자의 피의 화살을 방불케 하듯 날아든 포탄이, 에메츠 반전 반응을 일으키며 입을 반쯤 벌린 이지마 전무의 얼굴을 검게 비춘다....... 23
지름 약 15m의 검은 구체가 킬존의 로쿠하라 사령부가 위치한 좌표에서 관측되었다. 01노이즈가 흩어지고, 거기에 크레이터가 생겨나, 주위의 공기가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불어닥치는 가운데...... 다크닌자는, 그 가장자리에 쓰러져 있었다. 복장 중 상의는 너덜너덜해졌고, 역시나 01노이즈 침식이 발생하고 있었다. 24
"......!" 다크닌자는 땅에 손을 짚고, 신음소리를 내며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간신히. 간신히 직격만은 피했다. 크레이터에는 검은 결정이 나타나 있었다. 지금의 폭발로 발생한 에메츠였다. 그는 벳핀을 지팡이 삼아 일어서려 했다. ......"우츠츠." 그 모습을 샌드맨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다시 실체화하며. 25
샌드맨은 무자비한 카이샤쿠를 위해 춉을 치켜들고 있었다. 회피할 여지 없음. 나무아미타불. 오테 츠미. 혹은 체크메이트다. ......그 등 뒤에, 검붉은 그림자가 서 있었다. 머플러를 방불케 하는 천이 바람에 흔들리고, 멘포에는 '인(忍)' '살(殺)'이라는 사위스러운 한자가 새벽 하늘을 물들이는 태양빛을 반사시키고 있었다. 26
"이얏-!" 샌드맨은 순식간에 그에 반응하여 카이샤쿠 춉을 캔슬. 4연속 옆구르기로 거리를 두었다. "......뭐하는 놈이냐......!" 검붉은 닌자가 다크닌자를 잠시 본 뒤, 샌드맨에게 아이사츠했다. "도-모. 닌자 슬레이어입니다. ......네놈이 이 소동의 근원인가?" 27
"도-모. 닌자 슬레이어=상. 샌드맨입니다." 샌드맨이 아이사츠를 돌려주었다. 이 이쿠사 배틀은 샌드맨의 손바닥 위다. 야루키 중공업의 공격을 유도하여 신지쿤에 의한 포격을 다크닌자에게 직접 쳐박는다. 미끼로 쓴 자기자신은 유메우츠츠 짓수를 통해 에메츠 반전 반응 폭발을 회피한다. 모든 것이 달성되었다. 28
신지쿤의 에메츠 반전 탄두는 오히간 봄의 일종이다. 그것은 물리 세계와 오히간, 양쪽 축에 파괴적 대미지를 입히지만 근소한 시간차가 발생한다. 샌드맨은 유메우츠츠 짓수로 자신의 육체를 오히간으로 일시적으로 전이. 거기에 더해 오히간으로서 카라테 방어를 굳혀, 낙법으로 공격을 견뎌낸 상황이었다. 29
따라서 복수는 이루어진다...... 이루어질 터였다. 그러나! "자이바츠에 너 같은 닌자가 존재한다는 것은 확인된 바가 없다......!" "그렇다." 닌자 슬레이어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자이바츠의 닌자가 아니다." "내 목적을 방해하는 네놈은 누구냐고 묻고 있다!" 샌드맨은 두 눈을 이글거렸다. "이유가 뭐냐!" 30
"상황 판단이다." 닌자 슬레이어가 내뱉었다. "이유 같은 것은 네놈이 생각해라. 암흑 메가코퍼레이션에 의한 전면전 따위, 내가 허락하지 않아." "어리석은 놈! 비천한 것이!" 샌드맨이 으르렁거렸다. 순식간에 그의 양팔에 모래의 힘이 소용돌이친다! "이얏-!" 덮쳐드는 모래를 향해,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돌진하고 있었다! 31
파직파직 모래가 폭발하고 01노이즈가 터져나가는 모습을 뒤로 한 채, 닌자 슬레이어는 샌드맨의 원 인치 거리. 상대를 도려낼 것만 같이 갈고리 형태로 쥔 손을 위로 휘두른 것이 첫 번째 공격이었다. 샌드맨은 닌자 슬레이어의 상상 이상의 속도와 맞서며 순식간에 냉정함을 되찾아, 브릿지 자세에서 플립 점프로 연계하여 다시 간격을 취했다. 32
"이얏-!" 샌드맨이 망토를 나부끼자 주위의 공기가 다시 기류를 발생시키고, 초자연적 모래먼지가 피어올랐다. 그 모래알 하나 하나가 미세한 01노이즈이며, 유메우츠츠 짓수의 촉매다. 신화급 닌자인 란바 닌자의 직접 빙의자다운 경이로운 짓수의 힘이었다. 33
샌드맨이 닌자가 된 것은 10년 전의 일이다. UNIX 접속 순간의 불가사의한 글리치로 인해 현세와의 연결고리를 잃은 그는, 불분명한 틈새의 영역에서 붕괴되어 가던 닌자 소울과 해후했다. 바로 란바 닌자다. 그에게 돌아갈 길 같은 것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그리고 다다른 땅이 오베론의 요정향이었다. 34
샌드맨은 그곳에서 오베론의 식객이 되었다. 무자비한 요정왕이자 닌자인 그에게 은혜를 느꼈던 것일까. 아니다. 오히간의 틈새에 사는 리얼 닌자들은 현세의 인간과는 선악의 개념이 근본부터 다른, 온몸의 털이 설 정도로 소름끼치는 자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는 그곳을 새로운 고향으로 삼았다. 35
오베론의 요정향이 현세와 연결되는 일은 거의 없다. 안개가 자욱한 숲에 모탈들을 유인하여, 속여서 꾀어내 가지고 놀 때 정도다. 그럼에도 요정왕은 닌자의 시조인 카츠 완소에게 절대적인 경외심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 다크 카라테 엠파이어의 신화적 리얼 닌자들의 감각이란 그러한 것이다. 36
이윽고 오베론은 다크 카라테 엠파이어의 도리에 따라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에게 이쿠사 배틀을 걸었다. 표류하는 교토성 따위, 대수롭지 않은 상대이자 여우 사냥을 방불케 하는 유희에 지나지 않는다 생각했다. 하지만 결말은 그렇지 않았다. 자이바츠는 최종적으로 오베론을 멸망시켰다. 샌드맨에게 있어 이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다. 37
오베론의 생명과 요정향의 생명은 서로 나눌 수 없는 것이었다. 때문에 부서지고, 시들고, 붕괴되었다. 요정향의 리얼 닌자들은 괴물 집단이었다. 하지만 그 땅은 아름다웠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현세는 추악하고, 혐오스러우며 경멸해야 할 것이었다. 샌드맨은 고향을 잃었다....... 38
살아남은 그는 복수를 맹세하고, 요정의 샛길을 통해 현세로 귀환했다. 오쿠다스카야 사라 불리는 암흑 메가코퍼레이션을 조종하여 다시 자이바츠에 공격을 걸었다. 오쿠다스카야노프에서의 격렬한 전투 끝에 바인은 멸망했으나, 샌드맨은 분재 오브 하야시의 힘을 통해 교토성을 현세로 끄집어냈던 것이다. 39
그랬던 것인데......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머플러를 방불케 하는 검은 불꽃과 함께 선회하여, 분진을 태워 버렸다. 01노이즈의 모래가 폭발하여 사라지는 가운데, 검붉은 바람은 다시 샌드맨에게 도달했다. "이얏-!" "이얏-!" 샌드맨은 카라테로 받아내며 적을 노려보았다. 방해다! 40
추악한 현세의 추악한 기업, 추악한 도시. 거기에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단 말인가. 샌드맨의 복수와 비교하면 그것들은 잡동사니에 불과하다. 목적 달성의 마지막 단계에 나타난 이 검붉은 닌자의 분노는, 그리고 카라테의 압력은 실로 부조리한 것이었다. 유메우츠츠 짓수를 사용하여 이 부조리한 이물질을 배제해야만 한다. 41
"이얏-!" 샌드맨은 오른팔로 닌자 슬레이어를 밀어내고, 반대쪽 손으로 유메우츠츠 짓수를 흘려 넣으려 했다. 오히간과 강제로 중첩시켜 파괴하는 것이다. 허나!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이 치명적인 공격의 징조를 읽어내고 단타로 반격한 것이었다! 42
"이얏-!" 샌드맨이 단타를 피하며 되받아쳤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타격에 타격으로 대응했다. 접근했던 때의 야성적인 카라테에서 180도 바뀌어, 탄탄하게 구축된 연타가 샌드맨의 카라테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모르는 상대이나 솜씨가 빼어나다. 게다가 처음 보았을 터인 샌드맨의 짓수에 대한 대응......! 43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이얏-!" 갈비뼈를 깎아낼 것만 같이 크게 휘두른 타격이 덮쳐 오는 것을, 샌드맨은 순간적인 옆구르기로 회피했다. "이놈, 제법이구나." 그는 카라테 자세를 고쳐 잡으며 중얼거렸다. 다크닌자의 방심 없는 카라테와는 이질적인 강함이었다. 44
"스읍-......" 닌자 슬레이어는 몸을 앞으로 기울인 채,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후우-......" 불타는 듯한 숨결을 토해낸다. 등이 아지랑이를 방불케 하듯 흔들리고, 내면의 카라테가 고양되어 간다. 샌드맨은 몸의 중심을 낮추며 양손으로 신비로운 사인을 맺었다. 01노이즈가 흩어지고...... "이얏-!" "이얏-!" 두 닌자가 동시에 움직였다! 45
"유메우츠츠!" 모래먼지가 뭉쳐지더니, 무수한 기뢰를 방불케 하는 오히간 역장을 생성했다. KBAM! KBAM! KBAM! KBAM! 그러나 그것은 흑염의 작렬에 의해 소멸되었다. 닌자 슬레이어가 다가온다. 예상대로다! 샌드맨은 양손에 모은 모래먼지를 거대한 이도류 낫으로 탈바꿈하여 베려 들었다! "이얏-!" 46
"이얏-!" 닌자 슬레이어는 좌우에서 수평으로 육박하는 칼날 사이에서 장대높이뛰기 선수를 방불케 하는 가로축 나선형 회전 도약으로 빠져나와, 발차기로 요격했다! "이얏-!" "유메!" KBAM! 폭발! 샌드맨을 감싸고 있던 모래가 리액티브 아머(반응장갑)를 방불케 하듯 폭발하는 것과 동시에, 그 모습이 흔들렸다! "우츠츠!" 등 뒤! 47
"이얏-!" 춉을 내리친다! 닌자 슬레이어는 이 공격을 왼쪽 어깨에 맞고 압력으로 인해 무릎을 꿇었다. 뿌득뿌득 뼈가 뒤틀리는 손맛이 샌드맨의 팔을 통해 뉴런으로 전해져 온다. "유메!" 닌자 슬레이어가 번뜩 눈을 부릅떴다! 왼쪽 어깨가 폭발했다! "끄악-!" 그러나 검붉은 두 눈의 눈빛은 샌드맨을 쏘아보고 있었다! 48
"알아가기 시작했다." 닌자 슬레이어가 샌드맨을 올려다보며 낮게 말했다. 도려내진 어깨에서 뿜어져 나오는 끓어오르는 피는 01노이즈마저 장작을 방불케 하듯 끌어들이며 검게 타올랐다. 저놈의 불은 뭐지? 그는 의아스러웠다. 화둔 짓수가 아니다. 치명적인 두 번째 공격을 구사하려 했던 샌드맨의 방어는 때를 맞추지 못하고...... "이얏-!" 49
"끄악-!" 샌드맨이 턱을 맞고 위로 떠올랐다. 암흑 카라테 오의, 서머솔트 킥을 방불케 하듯 솟구치는 발차기였다! 샌드맨은 공중에서 멈추어, 유메우츠츠의 모래먼지를 모았다. 그러나 보라! 닌자 슬레이어는 서머솔트 킥을 날릴 때의 기세 그대로 풍차를 방불케 하듯 회전하면서 샌드맨에게 육박한다! 50
"누우우웃!" 샌드맨은 허공에 흩날리던 모래를 닌자 슬레이어를 향해 모았다! 하지만 검은 폭발과 함께, 닌자 슬레이어의 상승은 멈추지 않는다! KBAMKBAMKBAMKBAM! 나무삼! 상처에서 뿜어져 나온 검은 불꽃은 바야흐로 모래먼지를 연소제로 삼아, 그 기세를 올리며 공중의 샌드맨에게 덮쳐들었다! "이이이야아아앗-!" 51
발차기가 아니었다. 샌드맨이 있는 곳까지 도달한 닌자 슬레이어는, 그의 목덜미를 붙잡고 있었다. "유메!" 샌드맨은 오히간으로 위상을 옮겼다. ......검은 불꽃이 샌드맨의 목덜미를 쥐고 있었다. 힘차게. 『거기군』 닌자 슬레이어의 목소리는 멀었다. 물 안에서 물 바깥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 같았다. 52
오히간에 겹쳐진 불꽃......? '우츠츠(현실)'라고 말할 것도 없이, 샌드맨은 현세라는 이름의 물 바깥으로 끌려나왔다. 닌자 슬레이어는 샌드맨에게 얽혀들듯 매달렸다. 그리고 낙하를 시작했다. 낙하 속도가...... 가속한다! 상하역전! "이이이이야아아앗-!" 정수리부터 크레이터의 중심에 있는 대지로! 53
고우랑가! 이것은 앨라배마 떨구기! 일찍이 데스 프롬 어보브라는 이름의 전설 속 닌자가 짜낸 히사츠 와자다! "......끄악-!" SMAAASH! 낙법 불능! 나무아미타불! 54
"......!" 샌드맨은 올려다보았다. 닌자 슬레이어가 마운트 포지션을 잡고 있었다. 치켜든 오른쪽 주먹을...... 내리친다! "이얏-!" "끄악-!" 왼쪽 주먹을...... 내리친다! "이얏-!" "끄악-!" 샌드맨은 뉴런을 고속 회전시켰다. 아직이다.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있다! "끄악-!" 주먹! 55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샌드맨은 맞으면서도 본질적 방어에 철저했다. 유메우츠츠 짓수가 내재되어 있음을 통해, 충격을 오히간으로 흩뿌리고 있는 것이다. 인정사정없이 꽂히는 주먹과 오히간에 겹쳐진 검은 불꽃이 그럼에도 그의 육체를 파괴한다. 허나, 죽음을 늦추다 보면 그 끝에는...... "!" 닌자 슬레이어는 주먹을 멈췄다! 포격을 감지! 57
신지쿤의 '엄호 사격'이다. 아까 다크닌자를 상대할 때는 유메우츠츠 모래먼지가 결계 역할을 하여 미리 감지하는 것을 막았다. 이번 이 포격은 적을 해치우기에 이르지는 못하리라. 하지만 퇴각할 시간은 얻을 수 있다! "이얏-!" 닌자 슬레이어가 높이 도약하여 연속 백 덤블링으로 착탄을 회피! "유메!" 샌드맨은 위상 전환! 58
KA-DOOOM…… 거대한 검은 반구 형태로 에메츠 반전 폭발이 다시 발생하고...... "우츠츠." 샌드맨은 등을 돌려 착지해 있었다. 운명은 말하고 있었다. 복수의 완수,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허나. "......" 샌드맨은 자신의 가슴팍을 내려다본다. 피에 젖은 칼날이 튀어나왔다. "키리스테." 등 뒤의 다크닌자가 읊조렸다. "고멘." 59
다크닌자는 샌드맨이 퇴각하는 것에 대비하고 있었다. 놓치지 않는다. 샌드맨은 고개를 돌리려 했다. 주마등 리콜 현상이 말생, 주관 시간이 압축되고 자신의 과거가 흘러가기 시작했다. 빛바랜 영상, 감정, 닌자 소울...... 그것들 모두가, 탁류 속으로 휩쓸려 간다. 요도 벳핀의 저주받은 강철 속으로. 60
"사요나라!" 샌드맨은 폭발사산했다. 다크닌자는 모래 섞인 피를 팔꿈치로 닦아내고, 카타나를 칼집에 넣었다. 이렇게 샌드맨과의 이쿠사 배틀은 끝났던 것이다. 두 번째 에메츠 반전 폭발이 지나가고, 다크닌자는 속박된 채인 교토성을,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를 보았다. 61
[밤, 후편(에필로그)으로 계속]
◆◆◆◆◆◆◆◆
"이것으로 끝난건가?" 닌자 슬레이어가 다가가서 물었다. 다크닌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일단은 말이다." 그리고 그는 다시 오지기했다. "힘을 빌려준 것에 감사한다. 닌자 슬레이어=상." "어쩌다 보니 그랬을 뿐. 너는 나를 손님으로 환대했다. 웃기지도 않은 카라테 시험이 있긴 했지만." 1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는 투쟁을 지상 목표로 삼고 있는 집단이다. 미안하지만 그 편이 이야기를 진행하기에 빨랐지." "다른 사람에게는 성가신 일이로군. 예전처럼 집적거린다면 나는 철저히 해치울 거다. 각오를 하고 와라." 그리고 닌자 슬레이어는 다크닌자를 응시했다. "요란하게 당했나. 서 있는 것도 겨우겠군." 2
"시험해 볼 텐가?" 다크닌자는 농담도 도전도 아닌 듯한 말투로 물었다. 닌자 슬레이어는 어깨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다크닌자는 하얀 줄기를 그리며 새벽 하늘을 가로지르는 전투기들을 올려다보았다. "요로시상을 비롯한 암흑 메가코퍼레이션들이 움직였다. 기업간의 밀고 밀치기가 균형을 이룬다. 기울어졌던 천칭이 돌아오는 것이지." 3
"결국에는......" 닌자 슬레이어가 성을 보았다. 여전히 성의 주춧돌에 해당하는 떠다니는 거석의 바닥 부분에는 녹색 빛이 이끼, 혹은 가시덤불을 방불케 하듯 얽혀 있었다. "......쿠사나기인지 뭔지를 찾을 때까지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을 모양이군. 교토성은 킬존에 계속 있는건가." 4
"그래. 정말이지 샌드맨은 귀찮은 선물을 두고 갔군." 다크닌자가 말했다. "하지만 일촉즉발의 상황은 벗어났다. 어떠한 요인으로 정세가 변화할 때까지 당분간은 시간을 벌 수 있겠지. 저주를 풀기 위해 탐색을 계속하겠다." 다크닌자가 올려다본 하늘에서 강하하는 그림자가 있었다. 날개짓하는 익룡이었다. 5
날개가 달린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짐승의 등에는 여러 사람의 모습이 있었다. "이얏-!" 익룡을 다루는 닌자가 회전 착지하여 다크닌자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쿠사 배틀 직후라 상처투성이다. "도-모, 다크닌자=상. 파이어 웜입니다!" "도-모. 파이어 웜=상. 다크닌자입니다. 쿠루슈나이(개의치 말거라)." 6
그를 따라서 흠칫흠칫하는 모습으로 익룡에서 내린 두 닌자는 아마테라스 사의 특사인 히나타. 그리고 로그 위치인 오드잡이었다. 다크닌자와 히나타는 다시 오지기를 나누고, 기업과 자이바츠 사이에 체결한 협정에 대하여 몇 가지 사항을 구두로 확인했다. 7
"그......" 오드잡이 무료한듯 일동을 둘러보았다. 다크닌자는 "일단 성으로 가겠으나 곧 다시 네오 사이타마로 돌아가겠다." 라고 말했다. "현세에 머물 수 있는 것은 나뿐이다. 이대로 네오 사이타마로 돌아가야 하겠으나, 전승을 축하하는 식전 자리에 내가 없다면 쓸데없는 사망설이나 의심의 근원이 되겠지." 8
'네오 사이타마로 돌아가겠다'라는 말을 들은 순간 오드잡은 얼굴이 다소 창백해졌으나, 그는 곧 그 감정을 억누르고 곧장 테크 웨어 위에 걸쳤던 자신의 빨간 기모노를 벗어 상처를 입은 다크닌자에게 건넸다. 다크닌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것을 임시로 몸에 둘렀다. "너는 잘 해주었다. 오드잡=상." 9
"황송하기 그지 없는 말씀이십니다!" 오드잡이 도게자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뭐어,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요...... 신화적 투쟁으로 시급히 달려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애석하게도 육체가 물리 세계에 순응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로. 참여하고픈 마음은 산더미 같습니다만, 앞으로 실로 어쩔 수 없는 이탈이라고 해야 할지요." "계속해서 잘 부탁하지." 10
"......!" 오드잡은 말없이 이마를 땅에 문질렀다. 다크닌자는 그들과 교대하듯 익룡 위에 올랐다. 파이어 웜이 도약하여 고삐를 잡아당기자, 익룡은 높고 날카롭게 한 번 울더니 날개짓하여 떠올랐다. 그 자리를 중심으로 주변으로 바람이 불어 그들의 옷을 펄럭이게 했다. "다시 만나자. 닌자 슬레이어=상." 11
[트레이스 오브 다크닌자] 에필로그
ㅡㅡ다크닌자=후지오 카타쿠라의, 네오 사이타마에 이르기까지의 발자취, 그리고 성가신 탐색의 새로운 시작은 대략 이 정도일 것이다. 내가 팔면육비와도 같이 활약한 이 달갑지 않은 모험에 대해서 딱히 누군가에게 칭찬받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아무튼 감사하신 주인께서는 실제 곧 돌아왔다. 12
가지고 온 것은 새까만 쥬얼 오브 리얼리티. 거기에 더해 카라테노미콘의 원본인지 오래된 사본인지하는 뭐시기, 사람의 피부를 방불케 하는 불온한 겉표지가 씌워진 책을 성의 서고에서 끄집어 내고서. 그래서 계속해서 '블랙 블레이드', 쿠사나기를 찾는다는 모양이다. 뭐, 그걸 찾지 못하면 이 성가신 것들을 쫓아내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13
그렇게 되어서, 오늘의 나로 말하자면 키타노 스트리트의 피자 스키 맞은편, 이상한 피자 가게에서 주인이 오기를 기다려야만 하는 처지가 되었다. 냉동 피자를 셀프로 데우라느니, 정신이 이상한 것 같은 말을 늘어놓는 루저가 가게 주인이다. 카운터에 다리를 올리고서, 뻐기듯이 몸을 젖히고 앉아서 엣찌를 읽고 있다. 14
이런 가게에서 만나기로 하다니, 주인께서는 별난 취향을 좀 삼가시는 편이 어떨까. 뭣하면 야카테부네(놀잇배)든 뭐든 예약해 줄테니까. 이런 곳에선...... "어이, 댁." 거의 일심불란한 마음으로 저널을 쓰고 있던 오드잡에게 가게 주인이 말을 건다. "피자 한 판이랑 커피 한 잔으로 언제까지 버티고 있을 셈이쇼?" 15
"칫." 오드잡이 혀를 찼다. "손님은 나 혼자. 뭐 곤란한 일이라도 있나? 그리 오래 있지도 않았는데." "휴식 공간 제공이 무료라고 생각하는 얼뜨기신가, 손님? 아니면 네오 사이타마에 이제 막 온 촌놈이야?" "......그렇다면 커피 오카와리(한잔 더)다." "삐져서 토라지기라도 하셨나?" 16
가게 주인이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오드잡은 그 목을 붙잡아 카운터에 얼굴을 쳐박는다는 지금 상황을 이해시키기 위한 행동을, 뉴런 내에서 상정하여 실행에 옮기려 했다. 그 순간, 짤랑. 문이 열리더니 배달원 모자를 쓴 남자가 얼굴을 내밀었다. "다행이다! 빨간 기모노! 당신을 찾고 있었다구요! 지시가 막연해서 곤란했어요!" "앙?" 17
오드잡이 배달원과 가게 주인을 번갈아 보면서 얼굴을 찡그렸다. 가게 주인에게 얼굴을 들이밀고, 노려보며, 선불로 소자를 입금한 뒤, "끓여 놔. 커피를." 이라는 말을 남기고서 문쪽으로 향했다. 배달원은 오드잡에게 소포를 건네고 허둥지둥 바이크를 타서 자리를 떴다. "......" 오드잡은 가게 밖으로 나갔다. 18
뒷골목까지 들어가서 소포를 개봉하자, 그곳에 들어있던 것은 미묘하게 구식인 소형 IRC 통화기였다. "......" 오드잡이 얼굴을 찡그렸다. '누르시오'라는 작은 종이가 붙어 있는 버튼을 지시에 따라 누른다. 『모시모시』 바로 응답이 있었다. 프로페서. "......무슨 용무지?" 오드잡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19
『자네의 눈부신 활약을 봐서 새로운 미션을 의뢰하고 싶군』 "......" 오드잡은 방심하지 않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람은 없다. "......뭐야. 미션이라는 게?" 『사람 찾기야』 "사람 찾기? 뭐야, 그건?" 『부기맨을 찾아내게나』 20
"어이, 그게 무슨......" KBAM! 연기를 뿜는 통화기를 욕지기와 함께 내던져 버린 뒤, 그것을 짓밟는 오드잡을 그녀는 골목과 약간 떨어진 지점, '장미 으름장' 네온 간판 위에서 횃대에 앉은 새를 방불케 하듯 몸을 웅크린 채,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21
물론 그 가벼운 몸놀림으로 보아 그녀는 닌자였다. 녹색과 보라색이 섞인 복장을 입은 그녀의 팔에는 유기물 같은 금속 장식이 휘감겨 있었다. 그와 더불어, 목에는 기묘한 검은 돌이 배치된 쵸커를 장착하고 있었다. 그렇다. 신경질적으로 눈을 가늘게 뜬 그녀의 이름은 플로라이트. 자이바츠 섀도우 길드의 닌자였다. 22
오히간과 강하게 결합되어, 성을 떠나면 현세에 오랜 기간 머물 수 없을 터인 자이바츠의 닌자가 어찌하여 네오 사이타마에? 독자 여러분이 경악을 금치 못하시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것은 목에 있는 검은 돌이었다. 좌장군 퍼거토리가 비밀리에 깎아낸 그것은 현세에서의 존재 유지를 가능케 하는 신비로운 물건. 23
퍼거토리가 그의 직제자인 플로라이트에게 명령한 것은 네오 사이타마로 잠입하는 것과 오드잡, 나아가서는 다크닌자의 동향을 감시하는 것이었다. "흥......" 플로라이트는 가게로 돌아가는 오드잡을 눈으로 쫓았다. 한 차례 그가 뒤돌아본 순간, 그녀의 모습은 이미 그곳에 없었다. 24
◆◆◆ 25
히-토리-. 코마키-타네-. 아카쨩. 우시미츠 아워, 노래 소리가 멀찌기서 들려오는 타마 리버 물가, 약간 녹슨 차고 속에서 두 뒷세계 인간이 아타셰 케이스를 사이에 둔 채 마주보며 파이프 의자에 앉아 있었다. 한 명은 다크 슈트 차림의 야쿠자. 한 명은 쵼마게 스타일의 슬래셔. 긴 침묵. 26
"시작할까요?" "시작하자고." 두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늘어서 있던 각자의 아타셰 케이스를 동시에 열었다. 야쿠자의 아타셰 케이스에는 만엔권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한편, 쵼마게의 아타셰 케이스에 담겨 있던 것은 이상한 아트모스피어를 뿜어내는 거대한 옛날식 권총이었다. 27
"오호우......" 야쿠자는 입을 동그랗게 벌리고, 자신도 모르게 감탄의 한숨을 내쉬었다. 쵼마게 슬래셔는 방긋 웃었다. "허튼 수작은 시간 낭비...... 내 트레져 헌팅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이 날래다는 뜻이지......" "송구합니다." 야쿠자가 고개를 숙였다. "케이스에는 만엔권을 2할 더 넣어두었습니다." 28
"이이네(좋군)...... 인심이." 쵼마게 슬래셔가 그 자리에서 만엔권을 대충 확인했다. 야쿠자는 "무얼. 허튼 수작을 벌였다면 박살이 났을 상황인데." 라며 웃었다. "무섭구만......" 슬래셔는 더 이상 웃고 있지 않았다. 금액을 확인하는 것을 마치고, 그는 케이스를 가지고 가려다...... 손을 멈췄다. "그만두지." "앙?" 29
"왜냐하면...... 양쪽을 다 가지고 돌아가면, 이익이 두 배......?" 슬래셔는 방금 그 사실을 깨달은 것처럼 말했다. 관자놀이에서 진땀이 흐르다 떨어진다. "그런...... 생각이...... 들어." 두 사람의 시선이 권총으로 고정되었다. 장식이 달린 리볼버. 49 매그넘. 태어난 곳은 툼스톤. 이 총의 이름은, 더 비스트라 한다. 30
""......!"" 두 사람은 동시에 서로를 보았다. 둘 다 이를 드러내고서 악다문, 필사적인 모습이었다. ""......!"" 붙잡는다. 슬래셔는 권총을. 한편 야쿠자는 슬래셔의 얼굴을. 난장판에서의 속임수와 거친 일에 익숙한 것은 야쿠자 쪽이었다. 체격이 좋은 야쿠자가 슬래셔의 얼굴을 밀어붙인다. 31
"까고...... 자빠졌, 넴맛-!" "끄악-!" 야쿠자가 슬래셔를 짓눌렀다. 슬래셔는 저항했으나, 거의 뒤로 목이 돌아갈 정도로 얼굴이 등을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떨리는 손은 더 비스트를 놓지 않는다. "깔보는 거냠마-! 그런 웃기지도 않는 판단으로 너 이 새끼, 시건방짐마-!" "끄악-!" 32
"썩어죽을쉑-칙쇼! 오랏새낌마-!" "끄악-!" 두 악한이 서로 저항하며, 꼴사나운 느린 움직임으로 다툰다. "까고...... 자빠졌...... 놓으...... 라고......" "시, 싫...... 어......" "놔......" "싫...... 어......" BLAMN. 방아쇠가 엉뚱한 방향으로 당겨졌다. 야쿠자의 관자놀이를, 총알이 관통했다. 33
"뻐끔뻐끔. 뻐끔뻐끔" 야쿠자가 입을 움직였다. "뻐끔뻐끔. 뻐끔뻐끔뻐끔" "아이에에...... 에에에......" 슬래셔가 옆을 보았다. 벽. 도탄 흔적이 있다.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간 총알이 튕긴 것인가? "뻐끔뻐끔. 뻐끔뻐끔" 야쿠자가 입을 움직였다. 이윽고 눈을 까뒤집고, 뒤로 넘어가더니,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34
"......" 슬래셔는 야쿠자의 시체를 보더니, 이윽고 웃음을 터뜨렸다. "......! 하하하...... 얏따(아싸)...... 얏, 따! 얏" 슬래셔의 웃음이 멎었다. 끼리릭, 하는 이상한 소리가 울리더니 뒤로 넘어가 쓰러졌던 야쿠자의 몸이 소용돌이 속에 삼켜졌다. 시체는 사라졌지만 소용돌이는 바닥에 남았다. 35
"에...... 아......" 슬래셔가 떨면서 지켜보는 가운데, 소용돌이는 중심부...... 야쿠자의 관자놀이가 있던 근처를 향하여 수축하기 시작했다. 소용돌이 그 자체가 소용돌이에 휩쓸려, 검은 점이 되고, 그리고 역류했다. 역류하는 소용돌이 속에서 카우보이 모자를 쓴 깡마른 모습을 한 것이 기어나와 몸을 일으켰다. 36
"아, 아...... 아이에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 아이에-에에에에에에에에!" KA-DOOOM! 밤하늘의 스모그를 뚫고 뇌광이 번쩍이고, 벽에 긴 그림자를 새겨 넣었다. 어둠이 다시 찾아왔을 때, 목소리를 내는 자는 한 명도 없었다. 그곳에는 쵼마게 슬래셔의 시체만이 남아, 만엔권도, 더 비스트도 사라져 있었다. 37
[트레이스 오브 다크닌자] 에필로그 끝. 새로운 에피소드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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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 에피소드였던 트레이스 오브 다크닌자가 드디어 끝났사와요.
개인적으로 샌드맨은 정말 아깝습니다. 이 정도로 풍림화산을 지배하고 싸운 것은 로드 오브 자이바츠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혹시나가 역시나, 마지막에는 결국 그 닌자가 돌아오는군요. 지금까지 사요나라 후에 돌아온 닌자는 달리 없었던 것 같은데 관련된 설명이 작품 내에서 이뤄지면 좋겠네요. 설마 시체 하나 먹어서 새로 등장할 때마다 부활하는 셈으로 치는건가, 이거...?
아무튼 다음 에피소드도 많관부!
수정) 소포를 받은 사람이 타키에서 오드잡으로 수정되었사와요. 이는 일본쪽 핫픽스를 반영한 것인.
닌자 슬레이어 Twitter 계정 (https://twitter.com/njslyr)
diehardtales 가이드라인 (https://diehardtales.com/n/n96e186db18ff)
본 번역은 공식 번역이 아니며, 일체의 수익성 활동은 없다. 알겠지?
그거야 닌자가 아니니까... - dc App
많관부 중점! 수고하셨사와요
감사하와요! 중점 얏따-!
잘 읽었사와요!! 샌드맨은 요정에게 홀려서 현세에 흥미를 잃어버린 그런 거구나..
하이 완전히 홀려버린듯... 하지만 그 복수심이 그윽하와요
마스라다여 조금만 더 늦어다오!
핫픽스인
https://x.com/NJSLYR/status/1849805032243462283
감사합니다 반영 완료!
인터넷 가입할땐 뽐뿌나 유튜브에서 발품팔고 공부해도 되는데 난 좀 귀찮더라고
현금지원 비교해주는 사이트 있길래 거기서 견적받았는데 만족함ㅋㅋ
아는곳 없으면 일단 여기부터 확인해봐ㅇㅇ
https://globalapi.adalba.co.kr/LME4VJMTG36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