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닝 오브 스트리트 퀘스트》
Part 2 — 전술의 문, 전우의 문신
쓰러진 병사의 마지막 잔.
네오사이타마 니춈에서도 한참 벗어난 츠치노코 스트리트 구역.
버려진 전광판과 철제 간판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퇴역 군인들이 연명하듯 담배를 피우는 공간.
간판은 녹슬어 이름조차 흐릿하지만, 단골은 안다. 여기가 전장의 향을 잊지 못한 자들의 종착지임을.
그 공간을 여유롭게 가르는 보라색의 실루엣.
타이트한 보디슈트 위로 투명하게 반짝이는 오간자 코트, 눈동자는 반쯤 감긴 채 무심한 듯 촉각을 깃털처럼 세운다.
블루피카. 본명 와타나베 마오. 감각으로 살아남은 자.
그는 흔들리는 바텐더의 조명 아래 자리를 잡았다.
먼저 말하지 않는다. 늘 그랬듯, 관찰부터.
그리고 그곳에 있었다.
반쯤 닳아버린 정찰 모양의 캡을 쓴 장신의 남자.
눈빛은 벼려졌고, 어깨는 아직 전장을 떠나지 못했다.
골든이글. 전 NSPD 검도 특공대. 이름 없는 도시의 옛 그림자.
“어디서 본 적 있었나.”
말 없는 그의 등 너머에서 던져진 말에 블루피카는 미소만으로 반응했다.
“그렇지, 거기서 봤을지도 모르지. 전방, 중앙, 혹은 침실에서.”
골든이글은 눈썹을 꿈틀했다. 허세는 익숙하다. 하지만 이 정도 여유는 뭔가 있다.
“잡담은 이쯤 하고. 넌 왜 날 찾은 거지.”
블루피카는 주머니에서 작고 정제된 오리가미 편지를 꺼냈다.
그는 조용히 펴고, 그 문장 하나하나를 시선으로 따라 읽으며 중얼거렸다.
"마오, 부탁이야. 이번 건 진짜 위험해. 나 혼자선 안 돼. 데이터 센터, 킬타이거 클랜이 관련돼 있어. 조심하고. 그리고… 고마워."
골든이글의 눈빛이 변했다.
‘킬타이거’
그 단어가 머릿속에서 무겁게 떨어졌다.
“내가 뭘 얻지?”
“킬타이거 클랜의 잊힌 시설. 너라면, 그 안에 들어있는 정보 하나쯤은 회수하고 싶을지도.”
“…좋아. 같이 가겠다. 하지만 한 가지 조건. 내 방식대로 한다.”
“딜.”
블루피카는 손가락을 들어 목의 리본을 살짝 틀었다. “그리고, 이번 작전엔 하나 더 필요해.”
그때였다.
문이 열리고, 머리에 두 개의 검집을 멘 인물이 안으로 들어왔다.
단단한 눈빛. 그리고 땋은 머리 너머로 번뜩이는 고집.
오니마루. 쌍검의 검술가.
“여기, 골든이글이라는 인간 있나.”
그녀는 물었다. 그리고 골든이글은 자리에서 몸을 틀었다.
“너, 또 누군데.”
“나? 아직 무명. 하지만, 내 풍신검과 뇌신검이 내 이름 대신 해줄 거다.”
말보다 빠르게, 그녀는 검집을 두드렸다.
블루피카는 소리 없이 웃었다.
이 구성이라면 괜찮을지도 모른다.
감각, 전술, 검술. 각기 다른 방향을 보고 있으나, 이번 작전에선 필요한 축이다.
“그럼, 의례는 생략하고— 한 번 해보자고, 삼인조.”
밤은 점점 깊어졌고, 데이터 센터의 그림자는 그들의 발 밑으로 드리워지고 있었다.
《비기닝 오브 스트리트 퀘스트》
Part 3 — 진입 전의 붉은 바람 (수정판)
위치: 네오사이타마 외곽, 킬타이거 클랜 산하 데이터 센터에서 몇 블록 떨어진 츠치노코 스트리트의 옥상.
자정에 가까운 시각. 공기엔 녹슨 철의 맛과 휘발유 냄새가 섞여 있었고, 도시의 붉은 불빛이 안개에 반사되어 마치 지평선 전체가 타오르는 듯했다.
그들은 빛의 경계를 피해, 어둠의 틈에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쓸만한 바람이 불고 있어.”
블루피카는 휘날리는 옷깃을 다듬으며 천천히 말했다. 옥상 위, 금속 배기구 옆에 앉아있던 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감각에 집중하고 있었다.
“작전은 간단해. 정문으로 들어간다. 내가 선봉에 설게.”
골든이글이 코웃음을 쳤다.
“쇼하듯 들어가겠단 소리냐? 감각 플레이는 좋아하지만, 그 다음은?”
“그다음은, 우리가 자르는 거야.”
블루피카는 그 말과 함께 담배를 꺼냈다. 끝은 자르지 않은 채, 무대용 필터가 달린 감각용 궐련.
“내가 경계병들의 눈을 뺏을 거야. 퍼포머가 하는 일이니까.”
“…난 정면에서 진입하고, 오른쪽으로 흐른다. 빠르게 돌아 들어가서 경비를 정리한다.”
골든이글은 복부 보호대를 조정하며 몸을 일으켰다.
“이 구역 배관 도면, 네가 준 자료에서 익혔다. 군경 작전 때 이런 데는 수도 없이 겪었지.”
그 말을 듣고 있던 오니마루가 말없이 검 두 자루를 꺼냈다.
풍신검, 뇌신검. 그 누구에게도 아직 이름을 말한 적 없지만, 그녀는 그 검들에게 말을 걸듯 손끝을 쓸어내렸다.
“나? 아직 무명. 하지만…”
짧게 숨을 들이쉬고, 한 손으로 검의 손잡이를 꽉 쥔다.
“이 아이들이 내 이름 대신 해줄 거야. 정문이든 뭐든, 난 물러서지 않아.”
블루피카는 손을 턱에 갖다댄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흐음… 마치 저격수 같네. 아니, 고독한 돌격수? 무명 닌자 특유의 허세도 살짝?”
“허세든 아니든, 난 뒷걸음 안 쳐.”
오니마루가 차갑게 대꾸했다.
그 말에 골든이글이 고개를 끄덕였다.
“됐군. 너 같은 유형, 나쁘지 않지.”
잠시 정적. 그들 사이엔 수많은 말이 오가지 않았지만, 각자의 역할은 정확했다.
이들은 닌자가 아니다. 그러나 이 거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닌자와 같은 무언을 나눈다.
“좋아.”
블루피카가 마지막으로 호흡을 가다듬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킬타이거의 데이터센터, 그 앞에 선 붉은 바람. 우리가 먼저 잘라줄 거야.”
옥상 너머로, 도시의 조명이 피처럼 번지고 있었다.
그것은 전조였다.
붉은 바람이 분다는 것. 누군가의 숨통이 끊긴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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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볼 용도로 굴린 솔로 캠페이근 기반 trpg 소설 일부인데, 나보다 잘 쓴다.
그래서 무섭다! 아이에에에!
무서움! AI=상 어디까지 가려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