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적으로는 비혼주의자이긴 하지만 결혼이라는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전혀 비도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음
이 고통스러운 세상에서 수십년동안 서로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존재를 만드는 행위는, 상대가 정말 좋은 사람이기만 하다면 아주 현명한 행동일 수도 있음
더군다나 결혼은 상호간의 철저한 동의에 의해 형성되는 관계이니까
하지만 출산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봄
생물은 언젠가 늙고 죽는 것이 이 세상의 섭리인 이상, 언젠가 반드시 늙어가고 죽게 될 존재를 태어나게 만드는 것은 근본적으로 살인이나 다름없는 행위일 수밖에 없음
부모가 아무리 부유하고 헌신적이고 자녀를 사랑한다 하더라도, 인간이라는 존재가 결국 살아있는 '생물'인 이상 그 사실은 변하지 않음
덧붙여서 이 세상에 태어나길 원해서 태어난 사람은 단 한명도 없고, 모두 부모의 욕심에 의해 '낳아진' 존재일 수밖에 없음
그게 재산이나 지위를 물려줄 존재가 필요해서였든, 사랑해줄 대상이 갖고싶어서였든, 남들이 다 낳으니까 그냥 따라 낳았든, 고간의 막대기와 구멍에게 뇌를 지배당한 결과였든 결국 결론은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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