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출생주의자들은 반출생주의자들이 들이대는 도덕적 잣대들이 출산자가 짊어지기에 지나치게 가혹한 것들이라고 논박할지도 모르겠다.
출산자들중 그 어떤 이들도 동의를 구하고 고통을 안느끼게끔 출산한 이들은 없다.
말하자면 그것들은 달성된 적이 없고 될 수도 없는 조건들이다.
그래서 반출생주의자들은 동의를 구하지 못하는 것이 출산자의 탓인 것처럼, 고통을 감각하게 만드는 것이 출산자가 그러하도록 의도한 것처럼 말하며 은연하게 책임을 과장시킨다고 말한다
그렇게 들릴 수 있다는 점은 흔쾌히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출산하지 않는 것은 미래에 보장된 모든 고통들을 예방할 수 있는 확실하고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한 도덕적 잣대를 갖추지 못한 출산을 하는 것은 하나의 비극이다.
그러한 도덕적 잣대를 갖출 수 없기에 생식의 욕구를 좌절시키는 것은 다른 종류의 비극이다.
전자는 끊임없이 비극을 되풀이한다
후자는 결국 어느 시점에서 모든 비극을 끝낸다.
후자가 합당해보인다는게 내 의견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어쨌거나 적폐는 청산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자신이 그 적폐로 이득을 보고 적폐를 공고히 하는 부류에 속하게 되면 또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https://m.dcinside.com/board/nobirth/410
새로운 존재를 창조하지 않음으로서 감내해야할 그 고통마저도 멸종하기 이전엔 결코 사라지지 않을 하나의 비극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왜 모를까. 도박으로 잃은 것들을 도박으로 다시 얻으려는 인간도박중독자들과도 같구나
태어나길 원치 않았음에도 태어나버린 자들이 짊어져야 할 고통을 가엾게 여기고, 그런 고통을 겪어야 할 또 다른 존재를 만들어내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비의 실천이 아닐까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