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쾌락은 좋고 고통은 나쁘며, 따라서 고통은 최소화되어야 한다.


2.

타인에게 미리 동의를 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통을 끼치는 행위는 일반적으로 악하다.


3.

우리는 비록 존재하지 않는 미래 세대에게도 도덕적 책임을 가져야 하고, 또 이미 가지고 있다.


4.

고통 없는 삶을 만드는 건 매우 힘들다.


5.

사실과 당위는 다르다.






이 다섯 개의 명제들에 모두 동의하는 순간 논리적으로 반출생주의를 부정하기가 많이 어려워짐. 그렇다고 저 명제들을 부정하자니 명제 자체는 모두 하나하나 다 직관적이고 명쾌하고 상식적이다 보니 부정하는 순간 골치 아픈 도덕적 딜레마가 또 생김. 아니면 아예 기존의 도덕, 또는 도덕 자체를 부정하거나 도덕의 틀 자체를 벗어나서 논해야 하는데, 그건 또 그거대로 많은 문제를 만듦. 이런 점에서 난 반출생주의가 맞냐 틀리냐를 떠나서 참 흥미롭고 매력적인 철학이라고 생각함. 상식적이고 직관적인 명제들 몇 개로 가장 비직관적이고 비상식적이며 불온한 결론을 도출하는 역설을 내포하고 있으니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