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은 다른 인간관계와는 달리 오직 100% 부모의 욕망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고, 되돌릴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라 생각함


친구든, 동료든, 연인이든, 배우자든 기본적으로 모든 인간관계는 기본적으로 당사자 상호간에 직/간접적 동의가 있었기 때문에 성립되는 관계이고, 당사자들이 그러려고만 한다면 언제든지 그 관계를 끝내는 것이 가능함


그런데 출산은 일단 상호 동의 없이 오직 부모의 욕심에 의해서만 성립되는 인간관계임


단순한 성욕 때문이었든, 재산이나 지위를 물려줄 대상이 필요해서였든, 단순히 자식이라는 존재 자체를 원한 것이었든, 남들이 다 낳으니까 별 생각 없이 따라 낳은거든 자식을 만든 것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결국 모든 인간은 자신이 태어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음에도 오로지 부모의 욕망과 그로 인한 행위의 결과로서 태어남


게다가 한번 태어나버리면 동물의 한 종으로서 극도로 발달한 생존본능 때문에 삶을 끝내는 것에는 엄청난 고통과 공포가 따르게 됨

물론 삶의 고통이 극단적으로 크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삶을 이어나가면서 받게 되는 고통보다 훨씬 더 큰 고통과 공포를 느끼게 됨

설령 그것이 노화에 의한 자연사라 하더라도 죽음에 이르는 그 과정에서는 결코 적지 않은 고통이 따르게 될 수밖에 없음


자신의 의지와는 완전히 무관하게 시작당하면서, 끝내는 것조차 쉽게 용납받지 못 하는 이런 것이 옳은 것일 수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