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때는 별로 생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중학생 즈음부터 학교에서 생기부에 적을 장래희망 같은거 써내라고 하면
엄청나게 반감이 들더라
직업을 가지는게 당연하고, 더 나아가서 그걸 장래'희망'이라는 단어로 표현 한다는게 이해가 안됐음
하고 싶은게 없기도 했지만, 왜 내가 뭔가 하고싶어야 하는건지
여기에 남들보기에 그럴듯한 직업을 적어서 내면 그게 내 희망이 되는건지..
뭐 그런 류의 의문들. 그떄는 지금처럼 사고라는 걸 하지 않았고 굉장히 단순한 중학생이었는데도
유독 그런 쪽으로는 뚜렷한 이유없이 반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음
고딩때는 그 장래희망을 기반으로 대입까지 준비하라니까 더 역겹고 싫었지..
그래도 대학가면 뭐라도 해답을 찾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공부는 열심히 했음
문제는 좋은 대학에 왔는데 내 의문이 해소되거나 하고 싶은걸 찾게 되기는 커녕 더 아무것도 모르겠더라 ..
남들은 나보고 미래에 뭐하고 싶냐고 묻는데
하고 싶은게 없다거나 모르겠다고 하면
빨리 하고 싶은걸 찾으라느니, 여러가지를 경험하면서 찾으라느니 늘 이런 식의 반응...
결국 그들에게는 하고 싶은 일이 있거나 사회에 어떤 식으로든 기여를 하는게 이상적이다 라는 전제가 깔려있었던 거임
어떻게 보면 그들도 어려서부터 세뇌당한 거지
영문도 모른채 태어나서 공부와 노동을 당하는 것도 억울한데
장래희망같은 개소리를 어릴떄부터 들으니까 정말 이 세상자체가 끔찍하고 소름끼침
청년들을 자발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노예로 만들려고 장래희망 가스라이팅을 한 거였구나 싶음.
군대도 마찬가지. 자발적으로 충성하도록 조국과 전우를 위한다는 말로 가스라이팅함 모든게 비슷한 맥락에 있음
나도 장래희망이라는 걸 중학생때 접하니 거기다가 대고 자살, 군대가서 총맞아 죽어서 고통해방 되는거 적었더니 나중에 선생이 부르더라 이거 그렇게 적는거 아니야 하면서 설교해댐 ㅋㅋ
시발 평생 학교 학원 뺑뺑이나 쳐돌고 잘도 장래희망이라는걸 갖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