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반출생주의자고 부모는 다 씹새끼애미뒤진새끼들이다 생각하긴 하는데
그래도 뭐 태어난건데 어쩌겠냐
”아이를 낳지 않겠다“만 머리에 박아두고 일생을 내내 최대한 고통을 줄이면서 살아가는 방법밖에 더 있겠냐
우리들이 아무리 반출생에 대해 얘기해봤자 아이는 계속 태어날꺼고 국가는 노동확보를 위해 출산을 성역화할 것이고 고통, 행복, 평화, 유혈로 가득한 인류의 역사는 계속 이어지겠지
우리는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그런 위인이 못된다.
애초에 위인도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출산은 인간의 본능이고, 부모가 될 사람들은 “아이에게 행복을 알려주고싶다”같은 3류 만화에나 나올 법한 저열한 자기합리화로 끝없이 자신의 번식욕구를 합리화하고 아이를 낳겠지.
위인이 아무리 옳은 말을 옆에서 해준다 하더라도
그냥 바꾸지도 못할 세상 괜히 반출생주의를 전하겠다고 애쓰지 말고 “아이를 낳지 말고 최대한 고통없이 즐기면서 살자”를 모티브로 삼아라
그 고통없이 즐기면서 사는 방법이 죽는 것이라면 그것또한 긍정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해할까봐 얘기하는데 자살조장글은 아님.
다만 선택권도 없이 태어났는데 언제 삶을 끝낼지에 대한 권한정도는 자기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주의니까
애초에 반출생 자체가 논리적으로 옳다는 입장도 있지만 자신의 삶이 불행해서 그 원인에 대해서 연역적으로 추리하다가 반출에 도달한 경우도 있고 자신의 삶의 현재의 불행이 반출생과 연결지어져서 생각되는 순간마다 스스로의 삶의 불행과 직면할 수 밖에 없을 듯. 애초에 스스로가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반출을 지지할 이유가 별로 없을 뿐더러 오히려 비현실적 낙관성에 빠져서 좋은 것만 보고 대가리 꽃밭인 것들보다 더 냉엄하고 현실적인 판단일지도.
글쎄다 스스로가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반출을 지지할 이유가 없을까? 인간은 공감능력을 가지고 있어. 내가 행복하더라도 주변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고통을 받고, 괴로워하고 있으면 측은하게 여길 수 있는, 그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공감능력을.
내가 지금까지 행복했더라도 내가 행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단순히 그나마 괜찮은 집에, 그나마 괜찮은 부모를 만나 운이 좋았음을. 그리고 그 행복이 언제까지나 지속되지는 않을 것임을 언젠가 다시 고통이 찾아올 것이고, 그걸 단순히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감당해야함을 부당하게 여길 수 있는 똑똑하고 배려심 넘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반출생주의가 될 수 있겠지
내가 태어나 느끼는 내 인생에 대한 만족감과, 아이를 이 세상에 존재시켜도 되는가?에 대한 답은 크게 관련이 없어. 왜냐하면 내가 행복하다고 모든 사람이 행복한 건 아니거든. 그 모든 사람에 아이도 포함이지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인생은 행복하니 아이 인생도 행복하겠지. 라는 짧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 이는 공감능력의 부재라고 생각해
단순히 자신의 삶이 힘들다고 반출생주의가 된 사람은 반출생주의자라고 얘기하기 힘들지. 조건이 좋아지면 언제든 다시 출산을 할 수도 있는, 자신의 불행을 반출생주의를 방패막아 삼는 사람들이지, 그 사람들을 반출생주의라 부르진 않아
반출생주의와 행복은 양립할 수 없다. 라는 생각을 버리고 아이를 낳지 않겠다. 라는 생각만 가지고 최대한 행복하게 살려고 해. 그게 반출생주의자인 개인의 입장으로써는 최고다. 단순히 자기가 불행하니 반출생주의를 한다거니 그런건 진짜 반출생주의자가 아닌거지
애초에 진짜와 가짜를 가릴 필요와 이유가 있나? 사람마다 다 어떤 신념과 사상을 갖게 된 경위에는 계기라는 것이 필요한데 그 계기가 니가 말한 자신의 행복론 때문일 수도 있고 순전히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인생은 불행하다는 것을 통찰했기 때문일 수도 있는 것이지. 그렇다면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 통찰은 거짓이고 진정성이 없다고 할 수 있나? 오히려 인생의 수 많은 불행을 관념적으로 이해한 것이 아니라 먼저 체현하고 목격하고 생각한 끝에 내린 결론이므로 더욱 옳다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부처가 인생은 고이며 공이라는 깨달음을 왕자의 신분으로 설파했으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설득력을 얻었을지 나는 의문인데. 고행을 통해 그의 깨달음과 가르침은 오히려 완성된 것이 아닌가?
반출생주의 라는 철학에 대해 얘기할거면 진짜와 가짜를 가릴 필요가 너무나 있지. 당장 지금 갤에도 반출생주의자인척 하면서 부모 잘 만나면 태어나고 싶다고 얘기하는 얘들도 많으니까 아이를 낳으면 안되는 “논리”에 대해 얘기해야지 그런 논리에 대한 이해없이 단순히 내 인생이 불행하니까 아이를 안나아야지 는 언제든 내 인생이 괜찮아지면 언제든 아이를 출산할 놈임
1. 출산반대하고 혼자서 즐기다가 죽자! 2. 왕창번식해서 노예들 부리다가 죽자! 두 주장의 공통점은 인본주의와 현세중심임. 두 주장 모두 죽음 뒤를 놓치고 있음.
난 사실 여기거 반출생주의자라길래 복음을 쉽게 받아들일줄 알았음. 근데 출산반대랑 별개로 인간의 고통과 죽음이 어디서 왔는지를 받아들이는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것을 깨달음. 1. 반출생주의는 무력감에 빠져 사후를 놓침 2. 출생범죄자들은 교만에 빠져 사후를 놓침 난 반출생주의자이긴한데, 영적으로 봤을때는 둘다 본질은 같아보임.
결론. 인본주의와 현세중심적사고를 탈피하지 못하면, 1. 반출생주의자들은 더욱 무력감에 빠져 더욱 고통스러워질것 2. 출생범죄자들은 더욱 교만함에 빠져 더 많은 고통받을 죄인들을 낳게될것.
죽음 뒤가 뭔데 난 영적같은거 안믿음
내세를 믿어주길 바라는거면 과학적 증거를 들고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