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그냥 욱하는 대로 때리고 죽이라는 막가파들이 넘쳐나긴 하지만


어찌 됐든 원시 무법천지보다


사법 체계가 갖춰진 문명사회가 더 좋고 그 일원이고 싶다면,


천인공노할 흉악범에 대해서도 사적 제재를 해서는 안 된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법이 작용하는 법치주의 국가에서는


객관성, 공정성, 일관성, 형평성을 결여하고 있는 사적 제재를 엄격하게 금지한다.


지 욱하는 성질대로 누군가를 때리고 모욕하는 건 


무협지 강호의 도리이지,


문명사회 시민의 상식이 아니다.




그리고 부모는 출산을 통해 자식에게 엄청난 해악을 끼치긴 했으나,


그 행위에 대한 도덕적 책임은 적다.


예를 들어, 길동이가 여느 날과 같이 집에 와서 방의 전등을 켰는데


그 행위가 합선을 일으켜


옆집의 일가족 5명을 불에 타 죽게 만들었다고 하자.


그날 그 시간에 길동이가 전등 스위치만 안 눌렀어도 


옆집 사람들은 다 살았다. 


길동이의 행위가 옆집 사람들에게 크나큰 해악을 끼친 것은 맞으나


길동이를 비난할 수는 없다. 길동이에게 그 참사의 책임을 물을 순 없다.


온통 친출생주의 선전, 선동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자라온 부모들에게


홀로 반출생주의 사상을 깨쳐서 애를 낳지 않기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지가 뭔 짓을 하는지 잘 알고, 고의로 범죄를 저지른 흉악범도 사적으로 패면 안 된다.


부모는 자기가 정확히 뭔 짓을 하는지 모르고 있었고, 알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출산을 저질렀다.


부모도 패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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