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여느 날과 같이 자위행위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건 할 때는 좋은데, 하고 나면 뒷처리의 귀찮음과 더불어 아까 나의 자위를 도와준 화면 속 여성의 신체가 갈망과 쾌락의 대상이 아닌, 그저 고깃덩어리로만 보인다는 사실이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 성행위 이후로도 그 여자의 몸이 참으로 아름답고 대단한 대상으로 인식된다면야 차라리 더 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오늘은 자위행위 이후에 항상 다가오는 현자타임과 함께, 이 여성의 신체에 대한 허상의 갈망 - 즉 성욕이 불러온 나의 과거 잘못까지 기억나 스스로에게 느끼는 한심한 감정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 이야기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 내 마음이 끌리는 대로 아무나 잡고 모든 일을 털어놓고 싶지만, 이 사회에서의 평범한 생활이라는 집착을 떨쳐내지 못한 나에게 그건 다른 세상 이야기일 뿐이다. 결국 나는 토르 브라우저를 켜고 나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알 수 없는, 온라인의 얼굴 없는 사람에게, 참으로 비겁한 형태의 고해성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오래 전 지금보다 젊었을 때 이야기이다.


나는 지금도 성욕에 미친 자이지만, 예전에 지금보다 신체적으로 젊음과 동시에 배운 것도 없어 합리적인 사고를 못하던 시절 지금보다 훨씬 더 여자에 미쳐 살았다. 하는 것도 없는 방구석 백수여서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내 성욕을 채워 줄 여자를 구하던 한심한 인간이었다. 인터넷에는 나처럼 한심한 인간들이 아주 많았는데, 이는 성별과 나이대를 가리지 않았다. 비슷한 사람끼리 끌린다 하는 말이 있지 않은가. 나는 나와 비슷한, 성욕에 미쳐 살던 여성을 한 명 알게 되었다.


그녀는 나이 어린 중학생으로, 여느 여중생들과 다르게 성에 대해 굉장한 관심이 있는 아이였다. 그렇게 외모가 뛰어나지도 않고, 사회성도 조금 떨어지는 편이라서 그 나이대의 남자아이들과 일진놀이를 하며 살 만하진 않았지 싶었다. 인싸들 사이에 낄 수 없으며, 성이라는 공통의 관심 분야가 있었던 우리는 가까워졌고, 연인 관계가 되었다.


성욕에 불타오르던 우리는 어느 날 만나기로 하였다. 그때 나는 자취를 하고 있었고, 여자를 초대하여 관계를 가지기엔 정말 최고의 환경이 아닌가. 집 근처의 지하철역에서 처음 본 그녀는 평범한 여중생처럼 어려 보이는 얼굴에, 나이에 맞지 않은 큰 골반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집으로 데려갔다.


그녀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하고 싶다며 내게 관계를 요구했다. 성욕에 미쳐있었던 나에게 그 여자아이의 몸은 엄청난 갈망의 대상이었다. 의식의 한구석에서 '이건 무언가 잘못된 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의 눈 먼 본능은 그것을 깔끔하게 무시할 만큼 강했고, 나는 다 자라지도 않은 그녀의 신체에 내 생식기를 집어넣었다. 몸에서 전해져 오는 강한 쾌락과, 성행위를 하면서 내는 그녀의 교성, 여성의 신체가 움직이면서 보이는 엄청난 시각적 자극은 마치 마약과도 같이 합리적 사고를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긴 시간 동안의 모든 행위가 끝나고 난 후, 무언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이어 그녀가 집에 갈 시간이 되었다. 좋았다며, 다음에 또 보자고 그녀가 말했다. 그녀는 나에게 용돈을 달라고 요구하였다. 돈을 쥐여주고 그녀를 집에 보내고 들어왔다.


어두운 방 안에는 머리 속에 있던 성욕이라는 먹구름이 없어진 내가 있었다. 강한 갈망이 없어지고 나니 마치 색안경을 벗고 세상을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다. 욕망과 망상에 구애받지 않는 내 자신이 있었다.


어두운 방 안에는 나와 나를 바라보는 내 자신이 있었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