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전에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의 짧은 인터뷰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글의 논지는 다소 논란이 있을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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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태어날 아이가 다운증후군 환자라면 어떻게 할까? 라는 질문에 리처드 도킨스는 부모가 당연히 그 아이를 낙태할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전혀 도덕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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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도 일리가 있다. 인권이 중요하다고 좋은 소리만 하는 사람들은 막상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난다고 할 때 돈도 한 푼 보태지 않고 자기 이미지만 챙기는 위선자라고 말할 수도 있다. 부모의 삶을 생각한다면 낙태를 하는 것이 옳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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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태생적으로 삐딱함을 타고난 나는 리처드 도킨스에게 하고 싶은 질문이 하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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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질문: 만약 다운증후군같이 명백한 장애가 아니라 이런 경우를 생각해보자. 태어날 아이가 키가 작고 외모가 못나고 학교 공부는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게 될 운명임을 알게 되었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그 아이를 낙태한 후에 갖게 되는 아이는 키가 크고 외모가 잘나고 공부를 잘한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부모는 그 외모와 지능이 떨어지는 아이를 낙태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을까?
비록 외적으로는 멀쩡하고 정신에도 장애가 없다고 해도 정상인 사이에서조차 많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생명공학이 매우 발전해서 장애가 아닌 아이조차 어느 정도 그런 것들을 예측해낼 수 있다면 아이를 선별해서 출산하고자 하는 행동에 도덕적 책임은 어느 정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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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한 질문과 같이, 자녀를 갖는다는 것은 대단히 큰 리스크를 갖는다. 애완동물조차 내가 원하는 성격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하물며 인격을 가진 사람이 내 마음에 쏙 들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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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자신의 기대와 자식이 어느 정도까지 달라야 부모는 그것을 포용해야 할까? 도덕적으로 그 범위를 어느 정도까지 용인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