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릴적부터 몸이 약했지
그리고 그 덕에 병원신세도 자주 졌고
커서는 성인병에 정신건강의학과도 자주 다니고

너희들이 들으면 어쩌면 이해가 안 가고 어쩌면 비웃을수도 있겠지만 난 항상 내몸을 내몸이 아니라고 생각했음.

왜냐하면 아픈 곳은 많은데 통제는 전혀 안되고, 설상가상으로 고기능성 자폐증으로 추정되는 뭔가가 있어서 남들이 쉽게 하는 신발끈묶기, 춤, 구기종목 이런게 전혀 안되었거든 (지금도 못해)

하나 더 얘기하자면 주사도 엄청나게 무서워할 정도로 감각히 극히 예민해서 고생하기도 함 (특히 청각. 누가 소리지르는거를 약간 과장해서 생명의 위협 수준으로 느끼고 정말 싫어함)

그래서 여튼 내가 못하는거 말고 잘하는거에 집중하자, 정글같은 헬조선에서 약점은 최대한 숨기며 살자는 마음으로 개같이 노력했지

다행히 남자고등학교에 진학해서 그래도 좋은 친구들 만나서 반장도 하고 수능 1등급도 찍었음. 남녀공학같았으면 또래 여자들이 무시하고 비웃고 병신 취급 했겠지

군대도 당시엔 의학지식이 짧아서 진짜 고생하긴 했지만 현역으로 마쳤고.. 그 과정은 트라우마라 자세히 말 안하련다 빌어먹을 헬조선

결론적으로 사회에서 최상위 등급에 해당하는 직업까지 올라갔다. 근데 그 이후로 삶이 허무하고 의미없게 느껴지고 번아웃 빡세게 와서 좀 쉬고 있다.

여튼 이과정의 노오력은 따로 책으로 써도 될듯함 ㅋㅋ 절대 남에게 노오력따위를 주제넘게 강요하는건 아니고 그냥 이야기 자체가 처절해서 ㅋ

아무튼 이런 모든 걸 겪으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곧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과 같음

'고통받는 존재의 재생산을 멈추자'

그리고 혹시 내몸이 내몸같지 않다, 첨단기술로 내몸을 바꿀수만 있다면 당장 말잘듣는 기계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반출붕이 있으면 의견 남겨주면 고맙겠다.

나 말고도 이런 증상과 생각을 가진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다면 너무 반가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