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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돌아가신 내 부모님은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 라고 자주 말씀하시곤 했다.


어린 난 그 이야기를 듣고는 매번 사람들이 잘 하는 것을 관찰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는데, 조금 특이한 사실을 하나 깨닫게 되었다.


무언가 한 가지를 잘 하는 사람은, 전반적으로 모든지 잘한다는 것을


공부를 잘 하는 친구는 보통 친구관계도 나쁘지 않았고 운동도 어느정도 잘 했다, 악기도 쉽게 다루곤 했지


그런데 뭔가 잘 하는게 보이지 않는 사람은, 전반적으로 모든지 못한다는 것 또한 보였다.


맨날 놀고 있는 것 처럼 보였지만 게임에서 티어가 높은 것도 아니었고, 뭔가 악기에 빠져있거나 그림을 잘 그리거나 하지도 않았다, 일본 만화에 빠져있는 것 처럼 보였으나 그렇게 어학능력이 좋아보이지도 않았으며 교우관계가 좋은 것도 아니었다.


나도 물론 그런 부류의 인간으로, 말 그대로 내세울게 그닥 없는 사람으로 살았다. 


뭐 하나 특출나게 잘하는 것은 없고 그저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노력해보는 정도의 장점을 가진 그런 사람이었다, 얼굴은 당연히 못생겼고 그래도 주어진 상황에 노력을 했으므로 어디 작은 기업 사무직으로 들어가 일을 하며 산다.


난 여전히 내 재주가 뭔지 찾지 못했다, 살면 살수록 이 재주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지만 그 수준도 달라서 노래를 잘하는 재주에도 우열이 존재하고 자신의 재주가 최상급이 아닌 이상 이 세상에서 그닥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생각을 한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라..


어쩌면 이 말은 아무리 쓸모 없는 인간이라도 몸을 움직여 최저시급을 받을만큼의 노동은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을까?


그렇다고 하기엔 내 부모는 평생을 돈 안되는 자영업을 붙잡고 온 집안 재산을 갈아 마신 뒤 돌아가셨다


그 정도의 재주도 없던 걸까



그는 끝까지 자신도 무언가 재주가 있다고 믿고 싶었던 것 같다.


아버지, 하지만 아무런 재주도 없고, 재주가 있더라도 그 수준이 미미한 사람이 이 세상에는 훨씬 많습니다.


난 이런 말을 잘도 하고 싶어 죽고 싶어졌다..






멘탈 나가서 막 적었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