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도 않는 상상의 산물을 실존한다고 믿는 능력이 바로 그거라고 함
태어나지도 않은 비존재에게 '태어날 권리'가 있다고 믿고,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도 않은 종교적인 신이나 귀신이 존재한다고 믿고
더 나아가면 무슨 그림이 그려진 한낱 종이쪼가리에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믿거나, 단지 인간의 여러 개체가 모여 있을 뿐인데 거기에 국가네 기업이네 공동체네 하는 것이 실존한다고 믿는 능력은 오직 인간만이 가지고 있음
난 개인적으로 이게 인간을 다른 동물과는 다른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능력인 동시에, 인간이 진실을 보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최대 최악의 장애물이 아닐까 싶음
특히 출생주의자들이 출산이 곧 죄악임을 깨닫지 못 하게 만드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생각함
실존하지도 않는 '생명의 가치'라던가, '삶의 기쁨' 같은 것이 실존한다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으니 언젠가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될 필멸자를 이 세상에 내놓는 짓을 거리낌없이 저지르는거겠지
굳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봤노
관념의 노예
태어나지 않은 비존재라도 태어나지 않을 권리는 가정할 수 있을 것이다. 태어날 권리는 그것을 보장해서 태어나게 만들려는 순간 그 대신 태어날 수 있었던 다른 무한한 잠재적 권리자의 권리를 침해하게 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실상 가정할 수 없는 것일 뿐이니.
동물에게 정말 상상력이 없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떤 고릴라의 사례를 보면 그들에게 죽음에 대한 심상이 전혀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특정 자극으로 발생하는 공포 반응도 마치 아직 본 적도 없는 포식자가 있기라도 한 양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니까. 따라서 시각에 따라 단순 반응 집합 같은 것으로 취급할 수도 있고, 아니면 동물의 우리와 유사한 반응을 보고 우리처럼 실체적 고통을 느낀다고 믿듯이 동물 역시 제한적으로나마 상상력이 있다고 간주하는 게 옳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은 마법을 믿을 수 있는 동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