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유대교는 여타 고대 종교와 달리, 이례적으로 신이 직접 나서서 노골적으로 번식을 명령하는 참 특이한 종교다.

번식이야 성욕이 있으니 하지 말래도 하던 것인데 왜 굳이 명령까지 필요했을까.

유대인(히브리인)은 오랜 세월 강대한 이민족에게 번갈아 가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동네북 민족이었다. (물론 그들 역시 선주민 입장에서 침략자였던 때는 있을 것이다.)

현대에도 IS가 하는 짓이 있는데, 그 야만의 시대, 약소 민족의 남자는 광야로 도망가지 않으면 노예 신세가 되거나 재미로 어디가 뽑히고 베이기 일쑤였을 것이고, 고대에 여자는 승자의 약탈 물자에 포함된 전리품 취급이었으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어느 날 정통精通은 아직이나 머리는 굵은 아이가, 부모에게 나를 왜 낳아서 이리 괴롭게 하느냐고 물으면, 노예거나 광야에서 피똥 싸는 부모는 뭐라 답했겠는가.

너는 성교 말고는 척박한 삶에서 인생의 즐거움을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어서 열심히 성교하다 보니 생겨난 성교의 부산물이고, 마침 일꾼도 필요했던 참이라 대충 너를 기르는 거다 뭐 이렇게 대답할 것인가?

아무리 미개하고 무식한 시절이더라도, 차마 그렇게 대놓고 진실을 말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니 변명이 필요하지 않았겠는가.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말은 지극히 부모 편의적이다.

부모의 욕망을 투영한 후 절대적 권위를 부여한 것이 곧 창조주 아니겠는가.

뭐든지 시작이 어렵지, 그렇게 한 번 부모 편의적인 '썰'이 먹혔다면, 대가 넘어가면서부터는 일사천리로 이어졌을 것이다.

무력한 자신들을 약탈하고 압제하는 이민족을 힘 센 창조주가 대신 심판해서 영원히 불살라주고, 자신들은 시련 시험을 통과해서 천국에서 영원한 지복을 누리게 해줄 거라고, 그렇게 자신들의 소망을 '썰'에 한 술 두 술 더하는 것쯤이야, 꿈과 상상이 곧 신화가 되던 시대에 뭐 그리 어려웠겠는가.

고대 유대인은 그들의 생일을 기념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