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개인적으로 사춘기 오지게 겪은 거+애비성격 개박살 난 거 + 날때부터 애미 없었음

그리고 그게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우울증이 옴


내 애비는 공부에 존나게 집착했는데 본인은 국민대 출신이라 공부 잘했는지도 애매함

근데 맨날 자기가 과외 하면서 돈 무지 많이 벌었다느니

가르친 애들은 다 잘돼서 가르친 애 중 하나는 부모한테 소고기 받았다느니

자기가 가르칠때 좀 많이 때렸는데

나는 가르칠 때 때린적 없고 그냥 엄했을뿐이니 문제 없다느니


변명이 참 많고 좆같았음


근데 그냥 왜 낳았냐고, 이런 세상에서 공부해봤자 있는 놈들 부속품에, 당신은 늙어 병들어 뒤질때 내가 병수발 하길 바라서 낳았냐고

울분에 차서 여러번 물었는데


매번 대답이

그땐다들 그랬다, 그래도 미래로 갈 수록 더 나아지니까 너도 점점 편해지고 공부만 할 수 있는 환경을 줄 수 있다는 게 좋다고 봤다

자기는 밥벌이하고 집도 보전하고 했는데 너는 당연히 그보다 나아질 수 있다


온갖 미래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낙관이 나옴.


근데 그냥 언젠가 다 듣기싫고 좆같아서


그냥 당신 솔직히, 성적으로 쾌락 만족감이 전혀없이 그냥 여자가 달라붙었으면, 거부했을 거 아니냐

결혼도 안하고 애 안낳았을 거 아니냐 라고 물어봄


그럼 당연히 섹스해서 쾌감 쾌락 없이 섹스하는 사람이 어딨고, 나도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안낳았을 거다 라고 대답함


그럼 당신이 애낳은 건 온갖 미사여구일뿐 젊었을때 혈기로 그냥 싸질른 거 아니냐?


그걸로 대화가 끝나버림.

더 물어봤자 서로 추해지고 괴로워지고 밑바닥만 드러남.


내가 결론내자면

1.미래에 대해선 아무도 모른다. 2.섹스할때는 그냥 하고싶은 거에 다 치중돼서, 아이의 미래는 어차피 나보다 좋다라고 결론내려버린다.

3.진지하게 심사숙고해서 애가 행복할까 애입장은 어떨까 고려하면 안낳게 된다는 것. 이게 확실함.

4.본인들도 삶이 그다지 행복하지않았고 노동은 피할 수 없지만, 그과정에서 섹스의 쾌감을 삭제한다는 게 어찌보면 불가능하고, 그래야한다는 의무도 없다.


그래서 난 안낳기로 결심함.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데 애를 거기에 내던져두는 건 잔인한 폭력이고

섹스의 쾌감은 누구나 알지만 하루도 못가는 쾌락에, 사람이 100년동안 늙고 병들고 죽는 걸 제쳐두고 일하고 살며 사랑하고 헤어지고 미워하는 게 너무나 부조리하고

어차피 공룡이 멸종하듯 인간도 언젠가 돌연변이처럼 지금 개체랑은 전혀 상관없는 개체가 100만년 후에는 있을거고, 100년후에 1000년후에 멸종할지 안할지도 모르는 그런 세상에 내 피를 이은 후손이 전혀 나한테 고마워할 이유도 없고, 나도 감사받을 염치도 없음.


근데 본인들이 하고싶은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해.


우리도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인데, 호모에렉투스한테 감사하는 거 아니고, 호모에렉투스가 호모하빌리스한테 감사하는 거 아니고, 호모하빌리스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한테 감사하는 거 아니잖아?

각자 제각기 100년 내외의 시간을 가진 개체가

그냥 그 시간을 쾌락으로 채우거나 해야할 일로 채우거나 그 사이에 미워하고 죽이고 어떤 행동을 채우건

그냥 찰나고 기억한다는 것도 무의미한 시간들일뿐이야


그런 속에 내 후손을 내던지는 게 뭐가 좋아?